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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2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171-아픈 카와이

by 프라우지니 2013.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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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강에서 하는 낚시를 선호합니다.

그중에서도 강물을 헤집고 다니면서 산책하듯이 하는 낚시를 말이죠!


보통 강을 돌아다니면서 하는 낚시는 파리 같은 미끼를 달고 하는 플라이낚시인데..

남편은 루어낚시를 하면서도 강을 거슬러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 합니다.


남편이 강에서 잡는 고기의 종류는 대부분이 송어입니다.

브라운 송어!

무지개 송어!

연어처럼 바다에서 강으로 올라오는 은색을 띄는 브라운 송어!

 

 

 

남편이 강어귀가 아닌 강에서 낚시를 하는 이유는..

송어를 잡기 위함이죠!


같은 고기라도 강에서 잡는 송어가 바다고기인 카와이보다는 더 좋은 모양입니다.


 

 

잡힌 고기가 물고있는 루어가 보이시나요?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168회에 등장했던 남편이 터직 배 봉합 수술했던 고무 루어!

멀리서 보니 수술자국이 안 보이는 군요! ^^


송어를 잡겠다고 강에서 하는 낚시인데..


바다생선인 카와이가 잡혔습니다.

 

“어? 여기는 바다에서 먼디..우째 카와이가 여기까지...”


이 질문은 나중에 캠핑장 관리인 할배한테 물어봐야했습니다.

 

밀물 때면 들어오는 바닷물을 따라서 카와이가 강으로 올라와서 어린송어들을 잡아먹는다고 합니다. 생존에 관한 문제이니 치열하게 짠물(바닷물)이 오는 만큼 강을 따라 오는거겠죠!

 

 

 

근디..잡은 카와이가 수상합니다.

“배 째라”도 아니고..

싱싱하게 날뛰어야 할 놈이 “나 죽었소~” 합니다.


 

 

잡은 카와이를 일단은 루어에서 풀었습니다.

 

가라고 물에 풀어줘도 움직임이 거의 없던 카와이는..

몇분이 지난 후에야 겨우 몸을 추슬러서 물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남편은 나중에야 왜 카와이를 그냥 놔줬는지 말합니다.


“보통 카와이는 송어와는 달리 미끼를 무는 속도도 빠르고..

당기는 힘도 강해서 금방 알 수 있는데..

잡았던 놈은 송어처럼 미끼를 무는 것도 물까말까 망설이다가 물고..

끌려 올 때도 힘이 하나도 없이 그냥 끌려오는걸 보고 뭔가가 이상하다고...“

그래서 놔줬다고 얘기를 합니다.


어릴 때 읽었던 두 친구의 얘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두 친구가 산길을 가다가 곰을 만났는데...

한친구는 냅따 도망을 가고...

남아있는 친구는 길에서 죽은체 누워있었는데..

곰이 누워있는 친구한테 와서 냄새만 맡고는 갔다죠?

물론 그 뒤에 얘기는 이어지지만...


“곰을 만나서 도망갈 곳이 없으면 누워서 죽은 체 해라”

죽은 듯이 누워있는 먹이에는 식욕이 안 당기는 걸까요?


아무튼 배를 하늘로 쳐들고 나 죽었소~ 하던 카와이는 그렇게 다시 낚시꾼을 품을 떠나서 갔습니다.


마눌은 아직도 그것이 궁금합니다.

 

그 카와이는 정말로 아팠던 걸까요?
아님 너무 똑똑해서 죽은 체 했다가 풀려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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