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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2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170-펜슬인줄 알았던 총알

by 프라우지니 2013.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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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오스트리아 남성으로서 8개월의 의무적인 군 생활을 마친 남편은 총알을 본적도, 만져 본 적도, 사용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마눌은 대한민국의 여성으로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한번도 총알을 본 적이 없습니다.


요즘의 신세대들은 남성들의 전유물이였던 군 생활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하지만,

마눌은 구세대인 관계로..

군 생활을 경험한 적도 없고, 경험할 의지조차 없습니다.

(완전군장하고 뛰는것도 무섭고, 진흙탕 속에서 앞으로 굴러~ 뒤로 굴러도^^;)


오늘 이렇게 군생활 들먹거리면서 서론이 긴 이유는...

 

마눌이 생전 처음으로 총알을 보고 만져봤습니다.


 

 

 

뉴질랜드는 낚시꾼 만큼이나 사냥꾼들도 많습니다.

 

저희가 만났던 낚시꾼 어르신들도 계절이 바뀌면 사냥을 다니신다는 분들도 계셨구요.


전에 다웃풀 사운드 호스텔의 관리인도 사냥꾼이였네요.

새벽에 총 들고 산속을 헤매고 다니던..


“사냥꾼” 말만 들었지,  사실 제가 피부로 느낄 만큼의 거리는 아니였습니다.


목키누이 고지 트랙중에서 마눌이 총알을 주었습니다.


무지한 것인지 무식한 것인지..

처음 바닥에 떨어진 이 총알의 앞부분을 보고는..


“누가 산중에 펜슬을 떨어 뜨렸누?”

앞부분이 요새 많이 나오는 펜슬같이 보였습니다^^;

(사실은 총알이라는 생각은 전혀 못해서 나온 반응이기도 했죠!)


주어들고 보니 펜슬은 아무리 봐도 아닌거 같습니다.

앞서 가던 남편을 얼른 불러 세웠습니다.

“여기 봐봐봐~ 나 총알 주었다.”


남편이 번개처럼 달려옵니다.

가뜩이나 혼자두면 불안한 마눌인디..

뭔가 위험한 것을 주었다니 두 배가 불안한거죠!


마눌의 총알을 주어들고는 남편이 한숨을 쉽니다.

 

"이거 트랙 중에 어디서 날라 오는 총알에 머리 맞을 수도 있겠네 그려..“


어디선가 사냥꾼이 쏜 총에 다리 맞아 장애인이 됐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디..

 

머리 맞으면..장애인은 안 되겠군요.

바로 하늘로 직행할테니..


 

 

남편에게는 안 보이는 총알이 왜 마눌 눈에는 이리 잘 보이는지..

이번에는 사용한 탄피를 주었습니다.


앞으로는 트랙킹도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으로만 다녀야할 것 같습니다.


사냥꾼이 다니는 트랙은..

무섭습니다.^^;


마눌이 습득한 총알은 밖에서도 잘 보이게 차 앞쪽에 전시용으로 두었습니다.

유리창 깨고 물건 슬쩍해가는 좀도둑의 경고용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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