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84일째-2010년 3월31일 수요일
Waitaki River Mouth-Timaru(Glenmark holidaypark 25$)
이날 메모는..
아침에 나가서 오후5시까지 낚시하고 돌아온 대장!
이왕 늦은 거 그냥 공터에서 자고 낼 아침에 출발하자고(돈 굳으니) 했더니만,자기는 빨리 와이타키강을 벗어나고 싶다고… 그래서 저녁이 다 된 시간에 열심히 달렸답니다.
티마루의 캠핑장에서 오랜만에 샤워하고,머리도 감고.. 개운해서 정말 날아갈 것 같은 날입니다.^^
아침에 해가 뜨기 전에도 이렇게 멋진 장면이 연출된답니다. 모든 것이 빨갛게 물드는 순간입니다.
해가 뜰 때까지 하늘은 참 많은 색을 보여줍니다.
대장이 낚시가면 인사도 못할 테니 미리 인증샷 찍습니다.
키위형제:우측이 형님인 폴, 좌측이 동생인 피터! (형님은 오클랜드에서 동생분은 테아나우에서 오셨답니다.)
제대로 씻지 못해서 다들 몰골이 쪼매 그렇습니다.^^;(아닌가? 햇볕에 탄건가?)
대장은 아침도 챙겨먹고 남들이 출근하는 시간인 8시에 저렇게 바다로 나갑니다.
저 긴 낚시대는 한 두 번만 던져도 끌어올릴 때 너무 힘든데.. 굳이 저걸 가지고 가는 건.. 마지막 날이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인지 원…
저 혼자 이 공터를 지키면서 어제 폴이 빌려준 잡지책을 열심히 읽었습니다.
폴의 조카가 아스퍼거스 증후군을 가지고 있다는데.. 그 잡지책에 아스퍼거스 증후군의 대한 기사가 났었거든요.
읽어보라고 주는데 안 읽을수도 없어서리 열심히 읽었었답니다. 그런데..지금은 기억이 안 난다는…
폴&피터 형제도 가고.. 10시가 넘어서 나도 낚시하러 아래에 내려왔습니다. 마지막 날이라서 그런가? 날씨에, 풍경에, 모든 것이 아름다운 날입니다.^^
제가 저기서 낚시 한거죠! 혹시 아동용 낚시대 아니냐고 의심하고 계십니까? 저것이 연어,송어잡이용 낚시대입니다.
저렇게 작은 낚시대로 강어귀에서 낚시를 해도 한번 던졌다가 끌어 올릴 때 힘든데.. 대장이 가져간 낚시대 한번 던졌다 끌어올리 때는 제 낚시대 10번 끌어 올릴 힘이 필요하겠죠?
오늘따라 눈에 보이는 풍경들이 너무 아름답니다.
마지막 날이니 떠나기 전에 강어귀나 한번 가보자는 생각에 물 건너 왔습니다. (사실은 대장 간식 챙겨서 가는거죠!) 지금은 강어귀쪽 방향을 보고있는거구요.
강어귀의 반대로 가니 가마우지 서식지인지..무지하게 많은 가마우지들이 모여있습니다. 얘네들은 고기들이 올 때만 바다로 나가는거죠!
어떤 낚시꾼에게 들은 적이 있는 거 같습니다. 바다 새들이 고기가 들어오는 것을 안다고.. 바다 새가 비행 중이면 고기떼가 온거라고.
제가 살짝 가마우지 근처로 가니 난리가 났습니다. 앉아있던 가마우지들이 물 위로 마구 뛰어갑니다. (바로 못 날구요. 저렇게 물위를 뛰다가 날더라구요.)
열심히 물위를 뛰어서 날아간 가마우지들은 얼마 안 날아가서 다시 저렇게 있습니다. 사람이 가면 조금 더 뒤로 조금 더 뒤로.. 끝까지 가고 싶었는데..
여기서 가마우지들 약 올리다가(갑자기 열나 가마우지쪽으로 뛰어가서 정신없게 만듭니다.) 다시 돌아섭니다. 제 목적지는 이곳이 아닌거죠!!
다시 출발지로 왔습니다. 저 공터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가고.. 이제는 우리만 남았네요..
강어귀에서 바다 새들이 열심히 먹이를 찾아서 날고 있습니다.
우리와 함께 머물렀던 율리 남편은 강어귀가 아닌 저 중간에 섬에서 낚시를 한거죠. 배로 섬(이라고 하기엔 작지만 사람이 설 수 있는 공간이 있는)까지 가서는 낚시를 했는데.. 올해에는 큰 놈으로 4마리 잡았답니다.(에게~ 한달동안?)
강어귀가 다가옵니다. 건너편에도 마지막 날까지 낚시하는 사람들이 있군요.
앞의 뻘건 것은 바다 물에 밀려온 해초류인데.. 우리가 먹는 그런 해초류는 아니구요. 해초 밑으로는 날벌레들이 장난아니랍니다.
대장은 마지막 날까지 저렇게 열심히 낚시중입니다. 오늘 날씨가 조금 덥더니만 슬리퍼 신고 저러고 있네요.
낚시꾼이 아닌 마눌이 이곳에서 지낸 10일동안 같이했던 것들을 소개합니다.
-수도쿠 수자도 모르던 마눌이 처음에는 뒤에 수도쿠 답을 봐가면서 풀더니 나중에는 잘 풀더라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 전에는 이 수도쿠하는 사람들 이해를 못 했습니다. 아니 아까운 시간에 왜 숫자에 코 박고는 고민을 하나??하는 생각을 했었더랬습니다.그런데..여기서는 시간 보내기에 최고더군요^^;)
-전자책 저 딕풀안에 메모리카드에 책을 많이 담아갔었거든요. 열심히 읽었답니다.
-뜨개질 아시죠? 구세군 가게에서 털실1불, 대바늘1불주고 샀던 것. 기억을 더듬어가면서 열심히 목도리도 많이 짰네요. (이 목도리의 행방이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이 목도리는 4월달 대장의 생일에 선물로 줬답니다. 단 2불에 해결한 생일선물인거죠!!^^)
저기서 대장이 돌아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 곳에서 보낸 지난 10여일 간이 대장에게 즐거운 추억이였길 바랄 뿐입니다. ( 아~ 이사람아! 남들 다 잡는 거대한 연어도 못 잡았는디.. 즐거운 추억이겠남?)
대장이 서둘러 떠나는 바람에 Fishing lodge피싱롯지에 머물고 있는 중국아낙한테 손만 흔들고 갑니다.
보이시죠? 개인소유지라고 써놓은 저 빨간표지! 저거 때문에 처음에 안에 들어 갈때는 쪼매 거시시했답니다. 이 안을 구경하는 동안 사람들을 만나면..”구경하러 왔어요~” 하고 묻지도 않는 말을 하곤했답니다.
아! 중국아낙 얘기가 나오니까 생각이 나네요. 이 아낙의 남편(중국인)은 뉴질랜드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뉴질랜드에서 태어났으니 당연히 영어가 모국어 수준일텐데..
사람들이 이 사람에 대해서 얘기 할때는 “그 사람 영어 잘해!” 하더라구요. 뉴질랜드에서 태어났어도 뉴질랜드 사람이 아닌 중국인으로 인식을 하는모양입니다.
자! 오늘은 여기까지.. 우리는 다시 길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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