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그렇지만
오스트리아에도 “추수감사절
예배”는 있습니다.
우리 요양원 내에
작은 성당이 있는데,
추수감사절 때가 되면 추수를
한 농작물로 성당 안에
예쁘게 데코하죠.
대표적인 건 감자,
옥수수나 호박들인데,
매년 그걸 보면서도 그것이
화려 하다거나 하는 건
전혀 느끼지 못했었죠.
남편과 떠났던
3박 4일간의 밤 줍기 여행.
우리는 오스트리아의
남부지역에 있는 와이너리
지역을 달리면서 우리가
찜 해 놓은 곳의 밤나무 아래에서
열심히 밤을 줍죠.
남편은 어떤 마음으로
매년 이 여행을
가는지 모르겠지만,
마눌은 오로지 밤을
줍겠다는 생각이라 즐겁게
이 여행을 임하죠.^^
평소라면 그냥 지나쳐갔을
Gamliz감리츠의 성당인데,
올해는 남편이 다른 루트를
선택해서 달린다고 해서
잠시 지도를 보느라
성당 앞에 멈췄었죠.
남편이
지도를 보는 사이,
마눌은 옆에 있는
성당 안에 들어갔는데,
오후의 햇빛을 받은 제단은
빛이 나면서 화려하게 느껴졌죠.
성당의 제단으로 가는
길에는 옥수수들이
양쪽으로 걸려 있는데,
두개의 옥수수에 예쁘게
리본까지 달아놓은 것이
마치 결혼식을 위한 성당의
꽃 장식 같이 느껴졌죠.
그 안을 걸어 들어가면서
나는 아주 자연스럽게
찬송가를 불렀습니다.
내 목소리는 성당 안에
울리면서 나름 청아하게
들리니 부르는 나도 기분이
좋았죠.
교회나 성당 안에
들어간다고 해서 매번
찬송가를 부르는 것은
아닌데 교회 안이 예쁘게
빛이 나고 지금까지 본적이
없는 아주 예쁘고, 근사한
추수감사절 데코까지 보게 되니
감동했던 모양입니다.
내가 오스트리아의
성당을 일부러 찾아다니는
타입은 아니지만 그래도
유명한 성당들은 많이 봤는데,
이곳은 내가 지금까지
본적이 없는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었죠.
이 지역에서 난 농작물로
장식한 코너가 너무
멋지고 근사합니다.
이럴 때 나오는 찬송가는
바로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죠.
성당 안에 들어간 마눌이
안 나오니 남편도 잠시
헬멧을 벗고 잠시 성당 안에
들어와서는 마눌이 부르는
찬송가 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아시죠?
성당 안에 들어갈 때는
모자는 벗어야 하고
어깨 쪽이 헐벗었다면
덮어줘야 합니다.
마눌의 목소리가 듣기 힘든
정도는 아니었나 봅니다. ^^
감리츠 지역은 와이너리로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
꽤나 다양한 농작물들이
나오는 모양입니다.
농장물만으로도
이렇게 화려한 장식이
가능하니 말이죠.
자전거를 타고 언덕을
오르락 내리락 달리다가
만났던 언덕 위에
작은 예배당.
무심코 문을 열었다가
햇볕이 드는 풍경을 보고
또 감동했습니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언덕 위에 아주 조금한
예배당에 이렇게 멋진
풍경이 있다는 건 문을 열어본
사람만 아는 비밀입니다.^^
햇볕이 예배당을
통과하면서 성당 양쪽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햇볕을
받아서 빛이 나고 있습니다.
두 명이 앉기에는 좁으니
1인용 의자 같은데,
신부님을 포함해서
열댓 명만 참석이 가능한
오스트리아 농촌의
작은 예배당입니다.
인공이 아닌 자연이
이런 멋진 빛깔을
만들어주니 또 감동.
가을날의 오스트리아 성당은
화려하기 그지 없습니다.
달리다가 잠시 멈춰선
언덕 꼭대기에 있는
성당에서는 또 다른
화려함을 만났습니다.
성당의 출입문에는
“알파와 오메가”로
하나님의 전능 하심을
알리는듯 했고,
성당 안에 벤치는
노란 옥수수가 아닌
오렌지색의 꽈리로 장식을 해서
지금까지 본 것과는 또 다른
데코로 새로움이 줬죠.
이 성당도 제단 앞에
다양한 종류의 지역 농작물로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감자, 사과, 고추, 옥수수,
호박에 모과까지
그야말로 풍년입니다.
감리츠 같이 큰 도시가 아닌
시골 언덕 위의 작은 성당이라
추수한 농작물이 조금
소박하지만
그래도 추수감사절
냄새는 물씬 나는 다양한
농작물입니다.
3년째 이 지역으로
가을 여행을 와서 자전거로
매년 달리던 길이었는데,
그 동안은 쌩하니 바쁘게
달리느라 놓쳤던 것을
천천히 달리고,
자전거 안장에서 내려오니
새로운 볼거리가 다가옵니다.
올해는 찬란한 오스트리아의
가을풍경을 거리가 아닌
성당 안에서 만났습니다.
소박한 오스트리아의 농촌에,
알려지지 않는 작은 성당들이
이렇게 멋있고 화려해도
되나 싶을 정도의
반전매력을 여러분께만
살짝 보여드립니다.
오스트리아의
추수 감사는 정말
화려하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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