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었습니다.
오스트리아의 관청에서는
여권사진을 찍은 날짜까지
확인한다는 것을!
우리나라는 사진이 필요한
경우 “6개월 내에 찍은 사진”
이라는 단서가 있기는 하지만
사실 그 사진이 6개월 전인지
혹은 그 훨씬 전의 사진인지
확인을 하지는 않죠.
이번에 오스트리아 국적을
취득하면서 여권을 만들어야
해서 우리동네 시청에 갔는데
담당 직원은 내가 내민
여권 사진에 대해서 물으며
한마디 했었죠.
“여권 사진은 Hartlauer
하틀라우어에서 찍어야 해요.
거기는 사진에 사진을
찍은 날짜가 찍혀서 확인이
가능하거든요.”
남편이 여권 사진을 찍을 때
하틀라우어에 따라가기는
했었는데, 남편의 여권사진을
봤으면서도 나는 그 안에 찍힌
날짜는 확인하지 않았었죠.
담당 직원은 내가 내민 사진을
받으면서 “사진을 찍은
날짜가 없어서
거절될지 모른다”
는 단서를 달았었죠.
한 나라의 관청에서
이렇게 한 곳을 지정해서
그곳에서 사진을 찍어야
한다니 “도대체 하틀라우어에서는
어떻게, 얼마를 투자해서
로비를 했길래..”하는
생각을 잠깐 해봤었죠.
인터넷에도 보니 다양한
방법으로 여권사진을
찍을수 있던데..
인터넷에서 주문한 사진에도
날짜가 찍혀 나오는지는
잘 모르겠고!
오스트리아 관청에서 대놓고
“날짜가 찍혀 나온 사진”
이라고 하니
“오스트리아용은 모든
여권 사진에 날짜가
찍혀 나올수도 있겠다.”
싶은 것이 내 생각입니다.
일단 날짜가 찍힌 사진은
있어야 할거 같아서
하틀라우어에
사진을 찍으러 갔습니다.
물가비싼 유럽답게
여권사진 4장을 찍는 가격은
19.90유로. 거의 삼만원에
해당하는 가격입니다.
오다가다 보이는 즉석사진
기계는 10유로였던거 같은데..
기계는 우리동네에 안 보이니
일단 하틀라워에 가서 찍었죠.
하틀라워는 안경도 팔고,
카메라에 핸드폰도 파는
가게인데 그 안에 작게
사진을 찍을 공간을 만들어서
담당직원이 아닌 모든 직원이
다 사진을 찍어줍니다.
결론은 사진을 잘 모르는
사람(직원)들이 고객이
얼굴을 쳐들거나 말거나
그냥 대충 찍어서 프린트
해 준다는 이야기죠.ㅠㅠ
여권사진 4장에는
19.90유로인데 5유로면
더 내면 사진 4장 추가에
선물까지 준다니 나는 과감하게
5유로를 투자했건만
결과는 처참합니다.ㅠㅠ
나이가 들어가면서
원래도 넙적한 얼굴이
더 넙적해져
두부 한 모인 것은
나도 알지만 그렇다고
앞으로 10년이나 쓰게될
여권 사진도 두부 한 모이기는
싫어서 간만에 분장을 했었습니다.
여권사진용 분장을 위해서
내 얼굴의 반정도를
깎아내려고 쉐딩용 어두운
파운데이션에 브라운색
브러셔까지 사며 투자를 했고,
여권사진을 찍으러 가면서는
남편이 깜짝놀랄 정도로
분장을 정성스럽게 했었습니다.
볼 쪽으로는
쉐딩을 진하게 넣었고,
이마와 코쪽에는 하이라이트도
왕창 넣어서 거의 무대용
분장에 가깝게 얼굴에
정성스럽게 그림을
그렸었건만..
여권 사진 속의 나는
화장을 하나도 하지않은
것처럼 보이고 옆쪽으로
과하게 준 어두운 색의
쉐딩 때문에 내 얼굴은
누렇게 보입니다.
결론은 누런색의
두부 한모 .ㅠㅠ
(피부가 검은 동남아
출신 아낙같이..ㅠㅠ)
25유로나 투자했건만
내 손에 쥔 것은 어디에
내놓기도 부끄러운 사진.
사실 사진을 프린트할 때
기계에서 내 사진에 대한
이런저런 경고
(턱을 내리세요 등등)가
있었지만 내 사진을 찍은
직원은 그것들을 다 “무시”
버튼으로 해결 했었죠.ㅠㅠ
대충 찍어도 입체적으로
나오는 서양인과는 달리
동양인들은 정성(?)을 들여서
사진을 찍어줘야 하는디..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도
적응이 안되는 내 얼굴이라
사진 찍는 것을 꺼리게
되는데, 동네방네
내놓아야 하는 증명사진이
이 모양이라 나는 앞으로
가능한 하틀라워를 이용하게
될거 같지는 않습니다.
내 얼굴이 원래 두부한모라
사진이 그리 나온데 왜
다른 사람 탓을 하냐고
하실수도 있지만 ,
나도 인정하고 싶지 않는
내얼굴이라 나는 나를
부정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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