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 근무중에 종종
받게 되는 소소한 선물들.
오늘은 과하게 20유로부터
시작했습니다.
현금 선물은 받는 것이
금지되어 있어,
돈을 내미는 어르신께
“어르신을 도와드리는 건
우리가 하는 일이니 따로
팁 같은 건 안 주셔도
된다.”로 해결했습니다.
현찰 선물도 어르신의
가족 분들이
“직원들 수고한다”고
주시는 경우는 받아서
사무실에 갖다 주지만,
정신이 오락가락 하시는
분들이 내미시는 돈은
받지 않습니다.
94세 생신을 맞으신
어르신 내외분을 목욕시켜
드리고, 종아리에 로션까지
발라드린 다음에
뒤돌아서는 내 앞에 내미시는
초콜릿 한 박스.
이 어르신은 지난번에도
초콜릿을 5개나
주셨었는데,
오늘 또 이렇게 커다란
박스를 하나 내미십니다.
내가 받은 초콜릿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세요.^^
https://jinny1970.tistory.com/3811
방에 직원들이 들어올
때마다 초콜릿을 한두 개씩
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이렇게 박스 채 주시는
분은 없는데,
통 크게 쏘시는 할배.
내가 해 드린 서비스가
그리 만족스러우셨던
것인지 아니면 오늘
생신이시라 기분이
좋으셨던 것인지..
주시는 초코렛 박스를
챙겨서 방을 나오기는 했는데,
박스가 커서 내 두 손으로
가릴 수 있는 크기는 아니고..
그냥 사무실에 들고
가면 직원들이 나눠
먹자고 덤벼들고 같고!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초콜릿을 얼른 유니폼
속에 품었습니다.
사실 내가 좋아하는
동료들과 근무를 했다면
함께 나눠 먹었겠지만,
그날 함께 근무하는
동료들은 힘든 일은
안하려고 눈치를 보는
“일 사이로 막가파”.
내가 일 잘해서
받은 선물인데,
막가파 동료들이랑 나눠
먹기는 싫었습니다.
사무실에 갔더니
동료들이 아무도
안보이길래 후딱 내 가방
안에 넣는데 성공.
퇴근길 기분좋은
선물과 셀카 한컷.
나는 초콜릿을
좋아하지 않지만
남편을 생각해서
꼬불친 거죠.
“이걸 챙겨가면
남편 도시락에 몇 개씩
싸줄 수 있는데..”
남편 도시락을 챙기는
아낙이다 보니 색다른
초콜릿도 남편의
간식화를 생각하죠.
근무중 남편이
동료들이랑 커피 타임을
가질 때 같이 먹으면
좋을 거 같고..
“이거 내 마눌이 요양원
어르신께 받은 선물이래!” 하면
마눌 자랑도 될 거 같고!
사실은 남편에게
“내가 받은 선물”을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친절한 직원들만
받는 초코렛 선물을
마눌은 이리 자주 받으니
마눌은 꽤 훌륭한 직원이라고!!
네,
여러분은 오늘 저의
자랑질을 읽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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