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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오스트리아 이야기

참 불편하고 비싼 오스트리아 행정 수수료

by 프라우지니 2024.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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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사는 사람들만

아는 이야기지만 한국의

행정제도와 서비스는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선진국이라고 하는

나라들에서는 절대 찾아볼 수

없는 한국만의 장점이죠.

 

빠른 행정서비스보다

더 빛을 발하는 건

바로 한국의 은행입니다.

 

예약없이 은행을 갈수 있고,

창구에서는 은행원들이

방긋 웃으면서 고객님,

사랑합니다.”를 외치죠.

 

 

 

그들이 정말 나를 사랑

한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기분 좋은 말입니다.^^

 

한국의 은행에 저금을 하면

이자를 주지만, 외국의

은행에서는 적금 목적이

아닌 계좌이체 목적이라면

사용료를 내라고 하면서도

통장 같은 건 애초에

주지도 않습니다.

 

아무튼 이런저런 불평들은

여기서 접기로 하고!

 

공무원 철밥통이란 말은

한국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외국에서도 통용되는 개념이죠.

 

적당히, 조금만 일해도 월급은

따박따박 받을 수 있는 직업.

 

(물론 열심히 일하시는

공무원도 계시겠지만,

일부 안 그런 공무원 때문에

이런 이미지가 있는 것이니

공무뭔들분께는 조금

죄송한 표현입니다.ㅠㅠ)

 

오스트리아의 대부분의

관공서는 오전근무만 합니다.

 

오후에는 뭘 하는데

오전 12시까지만 고객을

받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문 닫아놓고 오후에는 내내

서류작업을 하는지도... ㅠㅠ

 

 

시민권 부여 결정서.

 

오스트리아 국적을 취득하면

시민권 수여식을 통해서

시민권을 바로 받는 줄

알았었는데, 내 손에

쥐여진 건 시민권이 아닌

시민권 부여에 관한 결정서

시민권을 받을 수 있는 통지서

같은 누런 종이 하나였죠.

 

시민권을 발급받는데

(가 아닌 남편이) 낸 돈이

1909유로나 냈으면 그냥

시원하게 시민권을 줄 만도 한데

담당 직원은 나에게

통지서를 들고 우리동네

(동사무소 같이 작은) 시청에 가서

시민권을 받으라고 했죠.

 

 

시민권 증명서를 발급받는데 필요한 서류들.

 

시민권 증명서를 받으려면

나는 위 사진 속의 서류를

몽땅 다 가지고 가야합니다.

 

- 시민권 부여 결정서, 출생증명서,

결혼증명서, 거주증명서,

신분증과 더불어

현금 44.60유로.

 

뭔 종이 하나 받는데

45유로나 내라고 하는 공?

 

하긴 한국에서는 공짜인

범죄경력 증명서

오스트리아에서는 30유로

정도를 내야 하는데,

제출 하는 곳이 관공서라면

거의 반값인 16유로에

발급 받을 수 있죠.

 

시민권 증명서도 종이 한 장

발급하는 것이니 16유로선

(이것도 비싸지만. ㅠㅠ)

이면 좋겠는데 뭔 돈을

이리 많이 요구하누?

 

 

우리동네 시청 업무 시간.

 

내가 시민권을 받던 날

남편도 휴가를 냈으니

시민권 통지서를 받자마자

바로 우리동네

(동사무소 같은)

시청에 갔습니다.

 

남편이랑 같이 움직이면

시민권을 발급 받을 때

내야하는 44.60유로를

남편에게 총 쏠 수 있으니

바로 움직였는데.. ㅋㅋㅋ

 

우째 이런 일이..

 

우리동네 시청은

수요일에도 휴일이시네요.

 

처음 알았습니다.

우리동네 시청은 월,

화요일은 정오까지만 일하고,

수요일은 쉬고,

목요일만 특별이 오전 근무와

더불어 오후 15~ 18시까지

고객을 받고, 금요일은

다시 오전 근무만!

 

오스트리아의 모든 관공서들이

오전 근무만 하니 당연히

오전 근무를 하겠다 싶어서

왔는데 수요일은 휴무라니

참 당황스러웠습니다.

 

집으로 다시 돌아가면서

남편과 짧은 대화를 했었죠.

 

보통은 수요일도

오전 근무를 하는데 왜

우리동네 시청은 쉬는 걸까?”

 

나의 말이 남편이 한마디.

 

안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건 아닐까?”

 

커피는 문 열어놓고도

마실 수 있지 않나?”

 

문 열어놓고 마시면

귀찮자네(=힘들자네)”

 

둘이서 끽끽거리며

웃는 것으로 우리동네

공무원들 한방에 다

게으름뱅이로 만들어 버렸죠.^^

 

 

 

시청이 문을 여는 목, 금요일은

내가 근무가 있어서 가지 못했고,

월요일 오전에 일찌감치

나 혼자 시청에 갔습니다.

 

일단 시민권 증명서를

발급 받아 놔야 할거

같아서 말이죠.

 

시민권을 발급받았으니

나는 할 일이 많습니다.

 

내 한국 여권은 더 이상

사용이 불가능하니 오스트리아

여권을 발급 받아야 했거든요.

 

무슨 말이냐구요?

 

내가 오스트리아 국적 취득과

동시에 담당직원이 온라인으로

내 한국여권을 정지 시켰습니다.

 

나는 더 이상 오스트리아에

한국인으로 존재하지 않으니

한국 여권을 가지고는

유럽연합에 입국이 불가능

하다는 이야기죠.

 

코딱지만한 동네의 시청이라

건물 안에 직원들은

탱자거리고 놀고있어

따로 예약없이 들어가자 마자

시민권 증명서를 발급받았는데

솔직히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A4용지에 프린트 된 시민권 증명서.

 

내 돈 45유로나 챙겼으면

이왕이면 그럴듯한 누렇고

빳빳한 종이에 근사하게

복사를 해주던가..

 

내 손에 쥐어진 건 그냥

 A4용지 하얀 종이 한 장입니다.

 

내가 오스트리아 시민이 됐지만

나는 내 사진이 박힌 그 흔한

신분증 하나없이 오직

이 허연 종이 한 장이

날 증명하게 되는 거죠.

 

누렇고 고풍스러운 두툼한 종이재질의 내 남편의 시민권 증명서

 

내 남편 시민권 증명서는

3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누런 것이 조금은 고풍스럽고

좋던데, 왜 나는 하얀

A4용지냐구요??

 

이걸 생각만 하고 있으면

안되니 바로 한마디.

 

주정부에서 준 시민권 통지서는

누렇고 두툼하던데 왜 여기서

주는 시민권은 그냥 하얀

A4용지에요?

두껍고 누런 종이에

복사 해 주면 안되나요?”

 

주정부에서 주는 건

누런 종이인데 동네 시청에서는

안된다나 뭐라나..

 

실망스럽지만 허연 종이를

들고 집에 와서는 저녁에 퇴근한

남편에게 하소연을 했습니다.

 

두껍고 폼 나는 누런 종이에

달라고 했더니 허연 종이 밖에

안된다고 했어.”

 

내 말에 남편이 웃으며 한마디.

 

요새는 누런 종이가 안 나올 걸?”

 

 

발급받은 영수증.

 

아무튼 내가 종이 한 장

발급받는데 낸 돈은

44.60유로.

 

담당직원이 한 일이라고는

내 인적사항을 컴퓨터에

적어놓고 프린트 한장 한 것이

다인데 뭐 이런 과한 수수료를

챙기나 하는 마음에 영수증을

들여다봤습니다.

 

일단 시민권 증명 수수료가

14.30유로에 시민권 증명서

발급에 관한 수수료가 또 14.30유로

합해서 수수료라는 명목으로

28.60유로가 청구가 됐고,

그외 주 정부 행정세 라는 명목으로

16유로가 청구되어

44.60유로입니다.

 

눈감으면 코를 베어가는 것이

유럽의 행정 수수료가

아닌가 싶습니다.

 

개뿔도 한 것없이 몇 분

컴퓨터에 기입하고 복사

한 장 해준 것이 전부인데

44.60유로를 청구하다니..ㅠㅠ

 

그래도 위로가 됐던 것은

우리동네 시청에는 손님이

없어서 직원과 11

일 처리를 할 수 있었고,

가지고 간 모든 서류

(출생, 결혼, 거주증명서 등등)

를 제출하지도, 내가 따로

신청서를 기입하거나 하는

수고는 하지 않았죠.

 

 

여권 만드는데 필요한 서류와 수수료.

 

여권을 만들려면 린츠 시내에

있는 (여권을 만드는

사람 버글거리는)

구청 같은 곳으로

가야 하는 줄 알았는데,

우리 동네

(별로 일 없어 보이는)

코딱지(만한) 시청에서도

여권 발급도 가능하다고 해서

간 김에 예약을 하고 왔죠.

 

담당 직원과 11

일 처리를 하면 필요한

서류도 대폭 줄어듭니다.

 

아마도 내가 사는 동네라

기본적인 정보는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네요.

 

오스트리아에서 여권을 만들려면

출생-, 결혼-, 거주 증명서과

더불어 시민권 증명서,

신분증, 여권 사진 한 장과

현금 75.90유로가 필요한데,

 

담당 직원은

나에게 출생 증명서와

시민권 증명서, 신분증과 사진,

현금만 챙겨오라고 했죠.

 

보통 여권을 발급받으려면

신청서를 적어야 하는데,

이번에도 내가 신청서를

적는 수고없이 직원이 바로

컴퓨터로 입력해서 처리 해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 봅니다.

 

쪼맨한 동네에 사니

신청서 같은 거 따로 적을

필요없이 바로 서류가

발급되는 것 하나는 좋네요.

 

드디어 좋은 점 하나

발견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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