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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오스트리아 이야기

내 손에 들어온 오스트리아 선거 홍보물

by 프라우지니 2024.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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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미리 써놨던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오스트리아는 매 5년마다

선거를 하는데, 올해가

바로 그 해입니다.

 

선거는 2024929일에

있을 예정이고,

투표권이 있는 사람들은

이미 선거할 때 가져가야 하는

서류(?) 봉투를 받은 상태죠.

 

남편이 선거를

하러 갈지는 모르겠지만,

남편도 이미 1주일전에 받은

봉투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상태이고,

요양원 어르신들도 각자 방에

선거 봉투가 하나씩 놓여있죠.

 

오스트리아의 여러 당이

궁금한 분들은 아래를 클릭하세요.

 

https://jinny1970.tistory.com/1690

 

오스트리아 선거이야기

선거권이 없는 외국인아낙도 거리에서 나눠주는 선물을 받는 재미가 쏠쏠했던 선거가 끝났습니다. 전 딱 봐도 외국인이고, 거기에 선거권도 없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선물을 주는 거 같습니

jinny1970.tistory.com

 

 

이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요양원 1층에 투표소가

들어서기는 하는데,

몸이 아픈 어르신들이 얼마나

세상 일에 관심이 있으셔서

스스로 투표를 하실지는

미지수입니다.

 

지난 번에는 보니 직원 하나가

이동이 가능하신 분들을

투표소로 모시고 가면서

꼭 파란당을 찍으세요~” 하던데,

어르신이 정말 직원 말대로

파란당을 찍으셨는지는

아무도 모르죠.

 

나는 편의상 오스트리아의

정당을 색깔로 부릅니다.

 

검정당, 빨간당, 파란당과 녹색당.

그전에는 외국인 적대당인

파란당에서 파생된 오렌지당도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오렌지당이 없어진 것인지

눈에 띄지않고 있죠.

 

 

현재 총리가 몸담고 있는 검정당의 선거 포스터

 

동네를 오가면서 다양한

정당의 포스터를 보기는 했지만,

나는 선거권이 없기도 하지만

정치에는 관심이 없어서

선거가 오고 있는지도

사실 몰랐습니다.

 

선거를 하면 보통은 거리

홍보를 하면서 뭘 나눠줬었는데,

올해는 그런 것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다니는 길목에만

없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손에 쥐여 쥐는 것이 없으니

사실 선거 포스터를 보면서도

선거를 실감하지는 못했었죠.

 

 

 

 

우리가 사는 단지 내에는

검정당과 더불어 빨간당의

포스터가 붙어있었고,

슈퍼마켓 가는 길목에는

녹색당의 포스터가 붙어있었지만,

그걸 보면서도 사실 선거가

무덤덤했었습니다.

 

슈퍼마켓을 가는 길목 도로를

건너려고 신호를 기다리면서

녹색당이 포스터에 적힌 표어인

나무 아니면 시멘트를 보면서는

역시나 녹색(자연)을 생각하는

정당답게 우리 정당 안 뽑으면

다 시멘트 세상이 될걸?”이라고

말하고 싶었나 했었죠.

 

 

빨간당 홍보물.

 

 

그렇게 선거를 하는 둥

마는 둥 관심이 없던 내가

관심을 한번에 갖게된건

우리 사무실에 선거 홍보 용품을

본 순간이었죠.

 

에코백에 한가득 뻘건 것이

담겨온 걸 보니 빨간당의

홍보선물이인 것은 알겠고..

 

정당의 선거공약이 적힌

팜플렛에 메모지와 볼펜.

그리고 입이 심심할 까봐

준비한 쪼맨한 과자봉지.

 

한 보따리가 온 것을 봐서는

아마도 정당에서 요양원에

보내온 듯한데, 이것들이

어르신들한테까지 갔는지는

모르겠고, 일단 직원용으로

사무실에 놓여있네요.

 

공짜라면 환장하는 아낙답게

테이블 위에 널려있는걸

하나씩 다 챙겼습니다.

 

사실 나는 이런 소소한것보다

이것들이 담겨있던 에코백에

더 탐났지만 그렇다고 소소한걸

무시하면 안되니 하나씩 챙겼죠.

 

 

 

빨간당은 이번 선거에

내놓은 공약은

“Mit Herz und Hirn”

직역하면심장과 두뇌인디

진심으로 머리를 써서

정치를 하겠다는

이야기인것인지는

남의 나라 이야기이니

내 관심 밖의 일이고!

 

내 관심은 빨간 봉투 안에 있던

하트모양의 과자였죠.

 

마음을 다한다고 하더니만

홍보 용품과 하트모양으로

준비한 빨간당의 준비자세가

놀랍습니다.

 

 

 

 

공짜 선물(볼펜, 과자, 메모지)

챙기기 뭐해서 하나 챙겨왔던

빨간당의 선거공약은

직관적입니다.

 

오스트리아가 변하길

원하면 빨간당 뽑아!

 

상황이 나아지길

원하는 사람은 빨간당 뽑아!

 

안전/안심/확신을

원하는 사람은 빨간당 뽑아!

 

최고의 직업교육을 받고 싶은

사람은 빨간당 뽑아!

 

공짜 유치원 원하는 사람은

빨간당 뽑아!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은

빨간당 뽑아!

 

안정된 은퇴(연금)생활을

원하는 사람은 빨간당 뽑아!

 

 

 

잠시 더 빨간당의

공약을 들여다 보자면

 

하늘높이 올라가는

집세를 잡아서 살만한

생활을 할수있게 할 예정이고,

건강과 간병(이 필요한 사람)

더 투자를 해서 최상의

의료혜택을 주고

간병 쪽에 근무하는 의료인들에게도

보다 많은 월급으로 보답해서

더 매력적인 직업 환경을

만들겠다고 하고,

오래 일한(보통은 45)

사람들에게 조금 더 혜택이

갈수 있게 할 것이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작업환경을 만들어 은퇴할 때까지

건강하게 일할 수 있게 하고,

노년에 여자들만 겪게

되는 빈곤도 물리쳐 볼 것이며,

노동자들을 존중하고,

4일근무제를 만들어

보겠다는 자세가 좋습니다.

 

위에서 말하는 노년에

여자들이 겪는 빈곤이라 함은..

 

남자는 평생 풀타임으로

일을 하지만, 여자는 아이를

낳는 과정에서 몇 년씩 휴직을 하고,

아이를 키우는 동안은

시간제로 근무를 하게 되니

아무래도 남자들보다는

작은 월급을 받게 되고 적립하는

은퇴연금액도 작으니 대부분은

최저 연금받게 되죠.

 

 

 

노년에는 남편과 아내가 연금을

합쳐야 살만한 환경이 되는데,

말년에 남편이 젊은 여자랑

바람이 나서 집 팔아버리고

이혼을 청하면 여자는 단번에

집 없고 돈도 없는 할매

되어서 코딱지 만한 연금을

받아서 집세에 식비까지

감당 하려니 노년에 영세민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얼마전에 퇴직한 제 동료로

그렇게 이혼을 당해서 얼떨결에

아들 집에 들어가 얹혀살고

있다고 들었죠. ㅠㅠ

 

그래서 말년에 이혼을 해도

혼자 잘 먹고 잘 살수 있는

두둑한 연금이 여자들에게는

꼭 필요한데 그걸 책임져준다니

여자들은 꼭 빨간당을

찍어야 할거 같고,

간병 쪽에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보다 많은 월급을 주도록

노력해보겠다니 나도

선거권이 있다면 빨간당에

찍고 싶습니다.

 

물론 어느 나라나 정치인들은

뻥쟁이라 그들이 했던 공약을

지키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빨간당은 뻥인걸 알면서도

찍고 싶게 꽤 매력적인

공약을 많이 내놨네요.

 

빨간당의 선거공약과는 달리

시아버지는 (외국인 적대당인)

파란당을 찍으실 것이고,

시어머니는 대놓고 말씀을

하시지 않아 어떤 당을

뽑으실 지는 모르겠지만,

남편에게는 빨간당을

찍어보라고 할 예정입니다.

 

마눌이 월급을 더 받을지도

모르는 일이니 말이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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