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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가슴으로 품은 옥수수

by 프라우지니 2024.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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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겨울이

엄청 빨리 온 느낌입니다.

 

여름에도 해가 안 뜨고

비가 와서 체감온도는

겨울 같더니만,

9월 중순부터는 날씨가

내내 쌀쌀 했었고,

10월에 들어선 지금도

여전히 체감 온도 겨울.

 

 

옥수수를 가슴에 품은날 나의 옷차림.

 

낮에 해가 뜨는 날도 바람은

차가워서 두툼한 자켓이나

패딩을 입어야 하는 날씨죠.

 

흐리고 비가 시시때때로

오늘 날씨라 한동안은

저녁에 자전거를 타고

들판에 추수할 곳을 찾아

다니는 것도,

들판을 걷는 것도

한동안 못하다 간만에 나섰던

들판 산책길.

 

 

추수가 끝난 옥수수밭 풍경.

 

말은 산책이지만 사실은

밭 사이에 난 길을 따라서

걷다가 뛰다가를 반복하면서

가슴 벌렁거리게 심장 강화

운동을 합니다.

 

가슴 벌렁거리게

들판을 걷는 것도 습관이 되니

나쁘지 않습니다.

 

선선한 바람에,

신나는 음악에,

멋진 풍경까지.

 

맛을 들이고 나니 안 나가면

섭섭한 일과가 되어버렸죠.

 

해가 짧아지는 겨울에는

하고 싶어도 못하는

들판 산책이니 쌀쌀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가능할 때

하자는 생각에 간만에

나섰던 들판 산책.

 

 

이빨 빠진 옥수수는 나를 반기고..

 

 

들판에 대부분의 밭은

이미 추수가 끝난 상태입니다.

 

바짝 말라 있던 옥수수 밭은

추수가 끝나서 썰렁한데

운 좋게 기계에서 빠져나온

알 빠진 마른 옥수수가 누워서

쌀쌀한 가을날을 즐기고

있습니다.

 

우리 집에 정원이 있다면

이 옥수수를 주어다가

내년에 심으면 좋겠지만,

밭이 없으니 말라빠진 옥수수는

들짐승들에게 양보하고 지나치기.

 

 

추수가 끝난 밭에서 발견한 오늘이 대박상품.

 

 

지난번에 자전거를 타고

지나치다가 아직 푸른

옥수수를 기계로 추수 하는

밭을 봤었는데, 지나가는 김에

그 밭에 잠깐 들어서 봤습니다.

 

밭이 엄청나게 크기는 했지만,

밭을 가로지른다는 느낌으로

걸으면서 보니 의외로 멀쩡한

옥수수가 꽤 있습니다.

 

뭘 추수할 것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장바구니나 봉투를 챙겨오지

못했는데, 그렇다고 내가

발견한 보물(옥수수)

그냥 놓고 가면 안될 거 같고..

 

 

여러분은 지금 내 배를 보고 계십니다.

 

결국 생각해낸 것이

조끼 지퍼를 열고는

옥수수를 하나씩 챙겼습니다.

 

조끼가 몸에 딱 맞는

사이즈였다면 옥수수를

품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었겠지만, 조끼의

사이즈가 넉넉해서 옥수수가

들어갈 공간은 있었죠.

 

처음에는 많아봤자

한두개 정도일거라

생각했었는데,

밭을 가로 지르면서

눈에 띄는 옥수수를 챙기다

보니 꽤 됩니다.

 

추수가 끝난 밭이니

남아있는 옥수수는 밭을 갈 때

산산이 찢어져서 뿌려지거나

들짐승들의 먹이가 될

옥수수였지만 나에게 구조가

되어 내 품에 안기네요.^^

 

 

 

일단 눈에 띄는 토실한

옥수수를 무조건 다 품었는데,

집에 와서 보니 생각보다

꽤 많은 수확량입니다.

 

가지고 온 김에 몇 개 삶아서

남편에게도 따뜻한 옥수수에

버터랑 소금까지 갖다 바쳤는데

맛있는 옥수수를 먹고

남편님이 하신다는 말씀.

 

옥수수가 먹기에는

조금 딱딱하다나 뭐라나??”

 

밭에서 금방

추수한 것이 아니라

추수가 끝난 밭에서 며칠

머물던 녀석들이라 방금

추수한 그 신선함이 없어서

그런가 싶지만 먹는 데는

지장 없으니 남편의 의견은

그냥 무시하고 남은 옥수수를

잘 삶아서 두 개씩 포장해서

냉동실에 넣어두었습니다.

 

심심할 때 꺼내서

해동하거나 구워먹으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겨울용

고급 양식이니 기회가 있을 때

많이 저장해놔야죠.^^

 

 

생옥수수(좌)와 포장된 찐 옥수수(우)

 

 

나는 밭에서 거저 주어온

옥수수였는데, 슈퍼에

장보러 갔다가 옥수수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더랬습니다.

 

여름에는 그래도 3개들이

옥수수를 세일해서

1.50유로에 살수 있었는데,

요즘 팔리는 옥수수는

3개들이가 2,69유로이고,

삶은 옥수수 2개 들어있는

포장은 2.19유로에 판매중.

 

서민들은 못 사먹을

옥수수 가격입니다.

ㅠㅠ

 

옥수수가 먹고 싶어도

가격 때문에 조금 망설이게

되는데 우리 집에서는

옥수수가 넘쳐나니

갑자기 부자가 된 느낌!

 

다음부터는 어떠한 농작물을

만나게 될지 모르니

항상 장바구니 한두개쯤은

챙겨서 다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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