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라면
절대 일어날수 없는 일인데,
유럽에서는 자주 일어나는 일중에
하나는 맞지 않는 계산서.
세일하는 물건이 다른 것이어서
안 맞을 때도 있고,
세일하는 물건 임에도
정상가로 되어있어 영수증을
제대로 보지 않는다면 손해를
보게 되는 경우도 있죠.
저는 영수증을 꼼꼼하게
챙겨 보다보니 다른 사람들보다
환불을 받는 경우가 엄청 많은 편.
https://jinny1970.tistory.com/3466
시간이 날 때마다 한번씩
돌아보는 쇼핑몰 한바퀴.
사실 한바퀴라도 해도
쇼핑몰 안에 있는 가게들을
다 들리지는 않습니다.
신발가게에 잠시 들리고,
그외 내가 자주 가는
가게 몇 군데만 들리는데,
옷 가게에 들어가면
옷들을 하나하나 보다 보니
시간이 조금 걸리기는 하죠.
내가 신발가게에 자주 가는
이유는 가게의 구석에 가면
반값 혹은 그보다 더 저렴하게
파는 신발을 보기 위해서.
https://jinny1970.tistory.com/3643
맘에 쏙 드는데, 가격까지 대박인
제품을 자주 만나다 보니
쇼핑몰에 가면 제일 먼저 들리는
곳이 신발 가게가 됐죠.
신발가게에 들어갔다가
구석에 있던 발레리나
단화를 발견했습니다.
가죽단화인데 가볍기까지 해서
“여행갈때”를 생각해서 챙기기.
마침 검정색 모카신의 옆구리가
살짝 터져서 버린 직후라
망설임없이 들고올수 있었죠.
신발을 챙겨서 계산하고
나오는데 우연히 보게 된
‘휠라 사이클 반장갑’.
나는 자전거를 탈 때
꼭 장갑을 끼는데,
이건 멋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 손에 묻어나는 고무의
검정을 방지하기 위해서죠.
남편에게 물려받아서
타고 있는 내 자전거는 최소
30년은 넘은 할배 자전거이고,
자전거 핸들도 그만큼 오래된
상태라 고무가 묻어나거든요.
지금은 고무가 묻어나는
핸들에 반창고를 마구 발라나서
검정은 묻어나지 않지만,
그래도 장갑을 끼는 습관이
10년이 넘고 보니 자전거를 타면
당연하게 장갑을 끼게 되죠.
내가 필요했던 자전거 장갑인데
마침 75%세일하니
안 사면 손해인 제품.
신발가게에서 자전거
장갑을 파는지는 몰랐지만,
지금 알았으니 됐고,
또 가격도 이보다 더 착할 수는
없으니 냅따 챙기기.
13유로인데 75% 세일이라면
대충 계산을 해봐도 3유로
정도면 살수 있으니 가게를
나가다 말고 얼른 장갑 하나를
들고가 계산을 했는데
영수증이 이상타.
12,99유로를 75%
세일했는데 가격이 6,24유로?
일단 계산대에 줄이 너무 길게
서있으니 계산을 마치고는
옆으로 빠지기.
가게의 카운터에서 일을 하려면
계산을 참 잘해야 할 텐데..
유럽에서는 계산을 못해도
카운터 근무가 가능한 모양입니다. ㅠㅠ
옆에서 잠깐 기다렸다가
조금 한가해진 카운터로 가서
직원에게 영수증을 내밀었습니다.
“12,99유로가 75%할인이면
3.24유로가 맞는데,
왜 영수증에는 그 2배의
가격이 찍혀 있는 거죠?”
내 말에 영수증을 보더니만
끼고있던 이어폰으로
누군가를 불러대는 직원.
카운터를 맡고있는 직원보다는
조금 더 윗선인 직원이
내 앞에 나타나서는 내가 내민
영수증과 75% 할인 딱지가
붙어있는 자전거 장갑을 보더니만
자기 핸드폰을 꺼냅니다.
핸드폰의 계산기를 이용해서
계산을 해보더니만,
내가 내민 영수증을 받아서
환불을 해주려고 합니다.
장갑의 가격이 내가 계산한
3,24유로가 확인되는 순간,
나는 얼른 진열 되어있던
두번째 장갑도 챙겼고,
달랑 24센트만 더 지불하고는
장갑 2개를 챙겨서 그곳을 나왔습니다.
75%할인이라는 딱지가
붙어있음에도 반값 할인만
된 것이 어이가 없어서
“바본가?”싶었지만,
집에 와서 생각해보면
이해가 되는 건 내가 이 땅에 산
세월이 이만큼 길어서인
모양입니다.
어떻게 이런 상황을 이해 했냐구요?
“카운터 기계에 75%할인이라는
항목이 없어서 50%할인만
눌렀나 보다.”
가게를 맡고있는 매니저도 아니고
일반 직원이 기계에 없는
가격을 누르는 것은
금지일 수도 있으니 조금은
아둔해 보이는 판매직원의 행동도
그러려니 하면서 넘어갑니다.^^
자신들이 잘못했음에도
고객에게 “미안하다”는 말에는
인색한 직원의 태도는
여전히 불편하지만,
그것도 그러려니가 되는걸 보니
나는 어느덧 이곳 사람이
다 된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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