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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우리는 산토리니 휴가를 갈 수 있을까?

by 프라우지니 2024.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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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신문에  비수기에만

나오는 저렴한 크루즈 여행

광고 전단지를 보면서 남편에게

한마디 했었습니다.

 

크루즈 배가 그리스 산토리니 섬도

간다니 우리 크루즈

배 타고 거기 가 볼까?”

 

그때 남편은 크루즈 배를 타고

여행을 하면 많은 도시를

보게 되는 건 맞지만,

수박 겉핥기 식으로 대충 겉만

보는 여행이 되니 나중에

산토리니 섬으로

여행을 가자고 했었죠.

 

 

 

어떤 식의 수박 겉핥기인지

궁금하신 분을 위해 말씀 드리자면..

 

이번에 베니스에서 출발해

이태리, 프랑스, 스페인의 몇몇 도시를

찍고 돌아오는 크루즈 여행을

한 동료의 말에 의하면

바르셀로나에서 데이 투어를 나갔는데,

바르셀로나의 대표 관광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사그라나 파밀리아 대성당”

안은 들어가보지도 못했고,

그냥 밖에서 공사중인 성당을 배경으로

사진 한 두개 찍은 것이 전부이고,

구엘공원도 입장은 못하고

밖에서 건물만 구경했다고..

 

그냥 버스 타고 시내를 한바퀴 돌면서

관광지 앞에 잠시 내려 사진만 찍고

돌아오는 여정이었나 봅니다.

그러면서도 “투어비”라도

돈은 또 추가로 내는 거죠.

 

우리부부는 이번에 짧은

자유시간을 얻었습니다.

 

마눌은 마지막 근무가 524

야간 근무라 5월 말까지

1주일 정도 시간이 생겼는데,

6월 첫 주 휴가를 내니 마눌에게

2주간의 시간이 생겼고,

남편도 거기에 맞춰서 휴가를

내고는 휴가를 가기로 했죠.

 

 

구글지도에서 캡처: 가르다 호수는 베로나 옆에 있는 호수.

 

휴가를 어디로 갈지는 미정이지만

일단 시간은 났으니

전에 가본적이 있는 이태리 가르다

호수 쪽으로 가는 것이 어떠냐고

남편에게 물어봤죠.

 

이태리 북부에는 여러 개의

호수가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가르다 호수”,

꼬모 호수마조레 호수등이 있죠.

 

가르다 호수에는 자전거 도로가

잘 구성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그쪽으로

휴가를 가서 자전거를 타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었죠.

 

마침 “Hofer 호퍼 슈퍼마켓

여행 전단지를 보니

가르다 호수 쪽에 저렴하게

나온 호텔도 있으니 그쪽으로

가보자고 했죠.

 

호텔 3박에 아침 포함이니

아침에 든든하게 챙겨먹고

자전거 타고 달리다가

점저를 먹고 호텔로 돌아오면

하루를 뿌듯하게 보낼 수도 있고,

거기에 건강은 덤으로 얻을 수 있는

휴가가 되는 거죠.

 

 

호퍼 슈퍼마켓 여행전단지의 광고 상품.

 

 

호수변을 따라서 서로 다른 지역의

호텔에서 3박씩 하면

가르다 호수 완전 정복을

할 수도 있을 거 같아서 좋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남편이

뜬금없는 지역을 이야기 했죠.

 

우리 산토리니 갈까?”

 

산토리니는 언젠가 가보자고

말을 한적이 있었고,

비수기에서 성수기로 접어드는

지금이 가격도 저렴하니

여행하기에 적기이기는 하죠.

 

남편이 호퍼 슈퍼마켓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여러가지 관광상품을 보다가

찾은 것은 산토리니.

 

마눌에게 가자고 한 적도 있었는데, 

마침 1주일짜리 상품이 나왔으니

마음이 땡겼나 봅니다.

 

항공편 포함에 조식포함

호텔 7박에 600유료면 나쁘지

않는 가격인 거 같기도 하고..

 

여행상품은 5월 말일까지이니

일단 예약 먼저라고 마눌이

외쳤지만 결정 장애가 있는

남편은 예약을 하루, 이틀 미뤘죠.

 

나야 산토리니를 가든가,

 가르다 호수를 가든가

상관이 없으니 그냥 기다렸습니다.

 

며칠을 고민한 남편이 드디어

예약을 하려고 하니 우리가

예약하려고 했던 산토리니

여행 상품은 마감이 된 것인지

예약이 불가능하다나?

 

 

호퍼 슈퍼마켓 웹사이트에 나온 산토리니 여행상품.

 

 

여행 상품마다 예약이 가능한

시기를 놓치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여행상품이 되어버리죠.

 

그렇게 산토리니 여행상품

날려버린 남편이 생각해낸 방법은..

 

아테네로 들어가서 2박한 후에

산토리니로 배타고 들어가서

3박한후 거기서 비행기 타고

다시 돌아오자.”

 

여행상품을 이용하면 예약 한 번에

비행기와 호텔까지 해결이 되지만,

우리가 개인적으로 여행을 하면

모든걸 다 우리가 해결해야 하죠.

 

비엔나-아테네 항공권,

아테네- 산토리니 페리,

산토리니-비엔나 항공권

아테네 숙소 예약

산토리니 숙소 예약까지

처음보다 엄청 복잡해졌습니다.

 

일단 남편이 인터넷 검색을

하길래 가만히 뒀는데,

차로 떠나는 캠핑 여행만

다니던 우리가 항공권, 페리에

서로 다른 도시의 숙소 예약까지

해야하니 머리가 아픈지

마눌에게 넌지시 새로운

제안을 해왔습니다.

 

우리 그냥 국내 여행을 갈까?”

 

오스트리아에도 자전거를 타고

달릴 수 있는 곳이

무궁무진하기는 하죠.

 

 

 

그래도 산토리니에 아테네까지

이야기 해 놓고 안 떠나면 섭섭한디..

 

산토리니 못 가면 이태리,

가르다 호수변이라도 달리자.”

싶은 마음에 호퍼 슈퍼마켓의

여행상품을 검색하다 보니

얼마전에 사라져서 예약이

불가능했던 상품이 다시 떴습니다.

 

냅다 남편에게 달려가서는

산토리니가 떴다고 알렸죠.

 

며칠 안 보이던 상품은

새로운 날짜를 달고

다시 나타났습니다.

 

애초에 계획했던 상품이

다시 나오기는 했지만,

우리가 산토리니로 여행을

가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산토리니를 생각하며

들떴던 마음도 지금은 없고,

가면 가나보다 싶죠.

 

남편은 산토리니 여행 예약은

아직도 하지 않았지만,

차를 비엔나까지

가지고 갈 생각인지,

어딘가로 전화를 해서는

1주일 주차를 할 경우에

일반 주차 구역이 아닌 조금 더

안전하게 주차가 가능한 구역이

따로 있는지 문의를 하는걸 들었죠.

 

준비 땅~”하면 계획없이

일단 뛰어나가는 스타일의

마눌과는 달리, 남편은

출발 전에 다 계획하고,

확인하고, 꼼꼼하게 두 번 더

체크한 후에 나서는 타입이라

가끔은 출발할 때를 놓치기도 하니

그 꼼꼼함에 우리가 여행갈

시기를 놓치지 않기를 바랄 뿐이죠.

 

우리는 과연 산토리니를 가게 될까요?

아니면 이태리 가르다 호수변을

자전거로 달릴지, 그것도 아니라면

오스트리아의 어디쯤으로 가서

34일 자전거를 타고 등산을

하게 될지 나도 궁금해지는

우리의 휴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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