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진짜 모습을 숨기고 살아갑니다.
남들에게는 긍정적으로 보이려고
나의 가식적인 모습만 보여주죠.
저 같은 경우 예를 들어보자면,..
잘 웃고, 친절하고,
긍정적이고, 잘 도와주고..
(보통은 근무 할 때죠)
밖에 나가면 “스마일 가면”을 쓰고
이렇게 천사(?)같은 모습만 보여주죠.
밖에서는 하루 종일 예쁜 모습만
보여주다가 집에 와서 스마일 가면을
벗어 던지면 적나라한 나의
본 보습이 나타납니다.
내가 생각하는 내 성격은..
너그럽지도 못하고. 뒤끝도 있고,
성질도 급하고, 한마디로 성질이 더럽죠.
더럽게 깐족대고,
남한테 말로는 안 지려고 하고,
할 말을 하지 못하고 가슴에 담아두면
가슴이 벌렁거려서 잠을 못 잘 정도이고,
내 기분을 상하게 한 일이 있으면
두고두고 곱씹으며 혼자서 열 받고..
더 많은데 대충 생각나는 것이
여기까지이니 이 정도까지만!
세상에서 나를 제일 잘 아는 인간은 나 뿐이죠.
나 말고 나를 잘 아는 사람은
나와 함께 사는 사람들?
남들에게는 초긍정적이고,
고운말만 쓰고, 친절한 모습만 보여주지만,
내 식구 앞에서는 못할 말이 없죠.
집에서라도 털어내야 스트레스를
안 받고 살수 있으니 말이죠.
이른 아침, 캠핑장 수돗가에서
물을 뜨고있는데, 옆 캠핑카에 있던
커다란 개가 갑자가 내 곁에
와서는 내 다리를 핥습니다.
나는 개를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지만,
그래도 덩치가 작은 개들은
그냥 저냥 견디겠는데,
커다란 덩치의 개들은 무섭습니다.
내가 무서워하는 덩치 큰 검은 개가
내 곁으로 다가오는데,
주변에 아무도 없어서 숨소리도
못 내고 “꼼짝 마라”가
된 상태로 서있는데,
갑자기 개가 내 다리를 핥으니
본능적으로 비명을 질렀습니다.
내가 비명을 두 번이나 지른
다음에야 개 주인이 나타났지만,
자신의 개 때문에 놀란 나에게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자기 개를
데려다가 줄에 묶습니다.
원래 캠핑장에서는 개를 목줄에
묶어두는 것이 보통인데,
자신의 개를 풀어놔서 다른 사람을
놀라게 했으면 기본적으로 “미안하다”는
해줘야 하는 것이 매너이거늘
멀뚱거리며 나를 쳐다볼 뿐
내가 듣고 싶은 말은 안 하는 개주인.
물을 급하게 떠서는 얼른 남편에게 와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 했습니다.
“글쎄 수돗가 옆에 있는
캠핑카에 겁나 큰 개가 있었는데,
줄에 묶어 놓지 않아서
내 다리를 핥은 거 있지?
너무 놀래서 비명을 두 번이나 질렀잖아.”
내가 남편에게 듣고 싶었던 말은..
“나를 부르지 그랬어.
엄청 놀랐겠네.
내가 개 주인한테 가서 뭐라고 할까?”
뭐 이런 나를 위로해주는 말인데,
정작 남편이 나에게 한말은..
“개 주인에게 왜 개를
묶어 놓지 않았느냐고 했어?”
개의 습격(?)을 받고 비명만 지르다가
돌아온 나에게 언제 따질
시간이 있었겠느뇨?
거기에 “개 목줄에 왜 묶어
놓지 않았느냐?”는 영어로 어떻게 되지?
송아지만한 커다란 검은 개가 다가와서
내 발을 핧아 소리 지르니 키위(뉴질랜드 사람)
주인은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개를 끌어다가 끈을 갖다 묶었다고!
스토리를 몇 번 이야기했더니만,
남편은 왜 “끈을 묶지 않았느냐?”고 하지
않았다고 나에게 오히려 짜증을 내고!
남편에게 내가 듣고 싶은 말을 했습니다.
“당신 마눌이 듣고 싶은 말은
“당신 괜찮냐? 놀라지 않았냐?”
이런 걱정스러운 말이야.
개주인한테 따지는 것이 뭐 그리 중요해?
어차피 그 사람은 다른 인간보다는
자신의 개가 더 소중한 가족일 텐데..”
내가 듣고 싶은 위로의 말을
남편에게 이야기 했지만,
남편은 여전히 나에게 “왜 따지지
않았느냐”고 묻고 또 물었죠.
마눌이 정답을 알려주는데
자꾸 오답을 말하는 남편.
걱정하는 표정없이 마눌이
시키는 대로 앵무새처럼 입만 벙긋거려도
나에게는 위로가 됐을텐데..
마눌이 열 받으라고 일부러
그러는 것인지 아니면 밖에 나가서
다른 사람들에게 할말도 제대로
못하는 바보 같은 마눌이 짜증이
난 것인지 그것이 궁금합니다.
크롬웰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네요.
시내를 빠져나가는 중에
교통체증이 심해지니
새치기 하는 차들이 많아졌는데,
우리 앞차들이 끼어들기를
해주지 않아서 우리 차선에 들어오지
못하는 차를 본 남편이 앞의 공간을
만들어서 차들이 들어올 수 있게 합니다.
새치기를 끼워주면
뒤차에서 욕을 바가지로 할 텐데..
하는 생각에 얼른 남편에게
한마디 했습니다.
“차 한대 끼워 줬으면 됐으니
이제 앞차와 간격을 좁혀.
안 그러면 더 많은 차가 들어오려고 할 테니..”
내 말에 남편이 불끈 하더니만
한마디 합니다.
“운전면허증 딸 때 안 배웠어?
깜박이를 켜고 들어오는 차한테는
양보를 해줘야 한다고?”
운전면허를 딸 때 운전 매너를
확인하는 테스트는 없고,
사실 새치기도 따지고 보면
더러운 운전매너에서 나온 것이죠.
다른 사람은 우회전 하는 줄의
제일 뒤에 서서는 자기 차례가 올 때까지
몇번의 신호가 바뀌어도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는데,
빨리 가겠다고 직진 차선을 타고
오다가는 재빨리 우회전 차선의
제일 앞쪽까지 와서는 새치기 하겠다고
머리를 들이미는 꼴불견 운전자들이
외국에도 엄청 많습니다.
남편은 새치기 하는 차들도
끼여들 수 있게 기꺼이 자리를
양보하는 운전 매너.
새치기 하는 차들을 봐도
남편은 매번 같은 말을 합니다.
“저러면 안돼!”
그러면 안되는 걸 누가 모르나?
알면서도 하는 것이 새치기의 기본이죠.
남편은 마눌이 누군가를 욕하면
다 마눌 잘못이라고 합니다.
“오늘 뺀질거리는 직원하고 근무가
걸려서 나만 똥 빠지게 일했어.”
마눌이 원하는 대답은
"우리 마눌 오늘 고생 많이 했네.
수고했어.”였는데
남편은 뜬금없는
말 한마디를 뱉습니다.
“같이 일을 하자고 했어야지.”
일 안하려고 작정한 사람인데,
이런 사람에게 “같이 일하자”는
‘소 귀에 경읽기’라는 걸
모르는 것인지!
남편은 모든 것이
다 마눌탓이라고 합니다.
내가 사람을 만나지 않는 것은
내가 사교적이지 못한 때문이고,
내가 누군가의 뒷담화를 한다면
그건 전적으로 다 내 잘못이라고 하죠.
마음도 맞지 않는 사람과 만나느니
그냥 혼자 지내는 것이
내 정신건강에 좋고,
누군가의 뒷담화를 해서라도
내 안의 쌓인 화를 풀어야 스트레스
제로인 삶을 살수 있는데..
결혼해서 16년이면
마눌이 말하는 의도도 알테고,
마눌이 원하는 답도 알텐데..
남편은 매번 엄마 말 안 듣는
미운 세 살처럼 마눌이 정답을
알려줘도 매번 오답을 내놓습니다.
이제는 마음을 접어야겠습니다.
“살면서 나아지겠지”,
“살다 보면 고쳐지겠지”
이런 생각은 이번 생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나의 꿈이지 싶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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