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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들

이번 여행중 내가 지나친 한국사람들

by 프라우지니 2022.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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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5월의 봄 여행에서

저는 한국사람을 3번 스쳤습니다.

 

한번은 너무 멀리에 있어서

말을 걸 형편이 되지 못했고,

두 번은 말을 걸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지만 하지 않았습니다.

 

같은 한국사람이라고 해도

해외에서 오래 산 사람은 한국에 계속

살아온 사람과 대화를 할 주제가 애매합니다.

 

"언제 이곳에 오셨어요?

! 남편 분이 유럽인이시구나?"

로 대화를 시작했다면 나의

살아온 세월을 나열해야 하는데,

여행에서 만난 생전 처음 본 사람들에게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하는 것도 웃기고!

 

"여행 오셨어요? 어디어디 가 보셨어요?"

내가 대화를 시작한다고 해도

몇 군데 지역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그 다음에는 무슨 이야기를 해야하나?

 

 

그로스글로크너 하이 알파인 로드

 

여행 온 한국사람들이 여행지에서

한국사람 만나는걸 꺼리는 경우도 있어서,

현지에 사는 한국사람도 한국어가 반갑다고

여행객에게 무턱대고 말을 거는 것도

참 애매하다는 이야기죠.

 

재밌는건 어디에 가던 한국말은

내 귀에 쏙 들어옵니다. 나와는 상당히

거리가 떨어져있다 해도 말이죠.^^

 

이번 여행에서 한국말을 처음 들었던 곳은

그로스글로크너 하이 알파인 로드.

 

알파인 로드의 볼거리 12개중 3번째였나?

 

남편이 드론을 날리겠다고 잠시 주차장이

잘 보이는 언덕에 올라와서 있는데..

 

아래 풍경을 보고있던 내 눈에 들어온 커플.

 

동양인이 많지 않는 동네이니,

아무리 멀리 있어도 상대방이 동양인인건

금방 확인이 가능합니다.

 

렌즈가 엄청 긴 카메라로 부산하게

사진을 찍던 동양인 커플 관광객!

 

언덕에서 주차장의 그 사람들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내 귀에 들리는 문장.

 

잘 나왔어?”

 

! 한국사람들이었군요.

상대방이 찍어준 사진이 잘 나왔는지

서로 묻고 있었습니다.

 

간만에 한국어를 듣고 보니

반가운 마음이 팍 들었습니다.

 

주차장에 도착해서는 사진 몇 장을 찍고는

이내 다시 차를 타고 길을 나서는

커플을 보면서 내가 했던 말.

 

여기 볼거리 3번이고 저기 건물 안에 들어가면

크리스탈이랑 전시해 놓은 거 볼만한데..”

 

남편은 한국사람들을 봤다고 하니

왜 말을 걸지않았냐고 합니다.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고,

또 차를 타고 금방 이동을 해서 말을 걸

기회도 없었다고 이야기를 했죠.

 

 

우측의 연두색 셔츠가 우리집 아저씽.

 

두번째로 한국사람을 만난 건

크로아티아 모토분의 식당

 

우리 테이블의 2개 건너

자리를 잡은 중년커플.

 

그들이 한국어로 대화하는 소리를 들었지만

가까이 가지는 않았습니다.

 

남편도 한국어는 알아들으니

그들이 한국사람임을 인지하고는

나에게 가서 말을 걸라고 했지만,

그러지는 않았죠.

 

두 테이블 건너라 그들이 주문한

음식을 가지고 오는 건 한눈에 쏙~

 

우리는 식당에서 달랑 송로버섯 파스타만

시켜서 먹었는데, 그들은 식당에서 나름 고가의

대표 메뉴와 와인 한 병을 시킨 듯 했죠.

 

https://jinny1970.tistory.com/3624

 

여행 2일차, 지금은 크로아니아 Motovun모토분

5월의 여행을 왔습니다. 애초에 내가 짰던 여정에는 들어있지 않았던 그로스글로크너를 지나서 하일리겐 블룻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두번째 밤은 모토분. 송로버섯의 맛은 정말 어떤것인지 궁

jinny1970.tistory.com

 

 

 

남편이 묻지도 않는데

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오고 싶을 때 아무때나 올 수 있지만,

저 사람들은 평생에 단 한번 이곳에 오는 거야.

단 한 번이니 비싼 것도 시키고 그러는 거지.”

 

물론 이건 순전히 내 생각입니다.

 

내가 말한 커플이 사실은 유럽에 살고 있고,

모토분도 자주 오면서, 경제적으로 여유로워서

비싼 음식을 팍팍 시킬 수도 있죠.^^

 

먼저 계산하고 그곳을 떠나면서

그 사람들에게

계산할 때 나오는 술은 무료니까

사양하지 말고 달라고 하세요.”라는 말은

해주고 싶었지만 그냥 꾹 참았습니다.

 

괜히 말 걸었다가는 그 테이블에 가서

음식을 얻어먹게 되는 상황이 될 수도 있고,

 

그들 나름대로 멋있는 석양 속에

부부만의 근사한 시간을 즐기고 싶었는데,

괜히 불청객이 끼여 들어서 아름다운 석양을

놓치는 시간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죠.

 

 

우리가 한국인 아가씨를 만난 곳에서 보이는 석양.

 

내가 세번째 한국사람을 만난 건

Rovinj로빈의 바닷가.

 

로빈에서 아름다운 석양을 보고

캠핑장으로 돌아오는 길!

 

로빈에서 지정한 석양 포토존

 반대쪽에서 사진을 찍는 젊은 아가씨 한 무리.

 

아가씨 서너 명이 모여서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느라 분주했는데,

방금 도착해서 어디에서 석양을

찍어야 하는지 모르는 것인지..

 

이미 해가 져버린 상황이라

오늘은 이미 기회를 놓쳤으니

석양 포토존은 반대 방향에 있어요

라는 말은 이미 필요 없는 상황.

 

아가씨들의 수다를 뒤로 하고

캠핑장을 향해서 길을 걸으며

남편에게 조금 전 우리가 스친 한 무리의

아가씨들이 한국사람이었다 하니

왜 말을 걸지 않았냐?”는 남편.

 

한국사람들이라고 무작정

말을 거는 것이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는 걸 남편은 모르죠.

 

 

로빈시가 지정한 포토존 에서 찍은 석양

 

이제 20대 아가씨들에게

50대 아줌마가 어떤 말을 해야할까요?

 

여행도 젊을 때 해야지!”하면서

밥 한끼 사주는 친절 정도라면 모를까,

 

같은 언어를 쓰는 한국사람이라고 해도

세대 차이에, 나는 한국을 떠나산지

오래라 한국의 뉴스나 여러가지 상황은

모르는 것이 더 많죠.

 

그래서 한국사람이라고 반갑다고

무조건 말을 걸 수가 없습니다.

그저 그 사람이 계획한대로

좋은 여행이 되길 바랄 뿐이죠.

 

어려운 일에 처한 상황이고,

내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이면

아는 척을 할 수도 있겠지만,

여행 잘하고 있는 사람들을

그냥 지나치게 됩니다.

 

 

아가씨들의 석양을 찍었던 방향은 오전에 사진찍기 좋은 곳.

 

여행지에서 내가 스친 사람들이 그저

그들이 계획한대로 여행을 잘하고,

좋은 추억도 많이 만들고,

그들의 집으로 갈 때까지 건강한

나날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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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바로 위의 여행을 준비하던 그때입니다.

 

https://youtu.be/QFBUobI9zT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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