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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여행 이야기/크로아티아 이야기

크로아티아 빵집 점원의 동양인 구분법.

by 프라우지니 2022.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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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사람들은 외국어를 잘합니다.

 

영어는 기본으로, 프랑스어, 이태리어도 하고,

거기에 독일어는 거의 제 2외국어라고

할 정도로 어디에서나 독일어가 통용되죠.

그래서 우리는 여행중에

항상 크로아티아 사람들에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영어가 편하세요, 아님 독일어?"

상대방이 편한 언어로 대화를 하는것이 여행중

우리부부가 현지인과 대화할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이죠.

우리가 머물고 있는 캠핑장은 풀라 위쪽에

작은 마을옆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마을과는 떨어진 위치라 이곳의

위치를 말할때 마을 이름을 댈수는 없고..

보통 캠핑장은 마을의 옆에 붙어서

마을에서 필요한것을 살 수있는 편의를 제공하는데,

 

대형 캠핑장같은 경우는

캠핑장 자체가 마을이 되기도 합니다.


캠핑장내 식당에서 보이는 바다풍경.


캠핑장안에 빵집도, 과일가게도, 기념품점도 있고,

식당에 저녁이면 술을 마실수 있는 바까지 갖춘상태!

거기에 성수기에는 캠핑장에 머무는 사람들이

  할만한 온갖 액티비티도 캠핑장 안에서 가능하죠.

우리가 머물고 있는 캠핑장을 봐도 기본적인 보트,

스탠드업보드외 다이빙을 할수있는

모든 장비들 대여까지 할수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죠.

"한마디로 캠핑장안에서 돈을 다 써라!"

크로아티아 여행중에 먹는 아침은

새로 구운 신선한 빵을 선호하는 남편이라,

여행중 아침에 빵사는 일은 오로지 마눌의 몫.

아침에 산책삼아서 걸을수 있고,

동네를 구경할수 있으니

마눌도 좋아하는 일이죠.


캠핑장에 빵집에서 산 15쿠나짜리 빵.

 

캠핑장 입구에 있는 빵집에

빵을 사러 간 시간은 오전 9시경.

이날은 간만에 늦잠을 잔후에

늦으막히 빵을 사러 갔는데,  

간만에 본 동양인이라 그런지

빵집 점원이 질문들을 쏟아냅니다.

"어디서 왔어요?"

이 질문에는 조금 긴 대답이 필요합니다.

"나는 한국에서 왔고, 남편은 오스트리아 사람이고,

지금은 오스트리아에 살고 있어요."

간만에 들어본 신선한 질문입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는데,

내가 어디서 왔는지 묻는 사람들은 없었죠.

아니, 묻기전에 대답을 했다고 하는것이

맞는 표현일듯 싶습니다.

크로아티아 여행중에 우리부부가

현지인에게 질문을 하면서 남편이 하던 말.

"우리는 영어도 하고, 나는 독일어가 모국어,

마눌은 한국어가 모국어죠."

상대가 묻지않아도 자기 마눌이 한국인이라는것이

확실하게 각인시켜 버리는 남편의 대화법이죠.

나에게 어디서 왔냐고 묻던 점원은

아주 재밌는 이야기를 합니다.

"나는 한국,중국, 일본인은 구분을 잘 못하겠어요."

'아마 그럴거예요.

당신이 말한 3개국 사람들은 외모가 비슷하거든요."

"아, 몽골사람들도 구분을 못하겠어요."

"몽골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외모만 가지고는 구분을 못해요.

그런데 여기 동양인들이 많이 오나봐요?"

"여기는 아주 가끔 일본인이나  중국인이 오는데

Pula풀라에는 동양인  단체관광객들이 많이 와요."


빵집점원 나름대로 다양한

동양인 관광객을 접한 경험이 있으니

간만에 만난 동양인에게 이런 질문을 하나봅니다.

 

 


동남아시아 사람들과는 다른 외모이기는 하지만,

한국,일본,중국인과 몽골인은 구분이 쉽지 않을거라하니

빵집점원이 자기만의 구분법을 이야기 합니다.

(서양인들이 동양인을 비하할때

사용하는 눈을 양쪽으로 찢어

위, 아래로 눈을 올렸나 내렸다 하며..)

눈이 아래로 쳐졌으면 일본인이고,

눈이 위로 치켜 올라갔으면 중국인이라나요?

그럼 한국인은 어디에 포함이 되남???

빵집점원에게 나는 모르는

새로운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태국,인도네시아등의 동남아시아인은  

피부가 어두운 인도사람과 중국사람이

만들어낸 혼혈이라는..

그 말이 맞는지는 나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한번도 동남아시아인이 두 인종이 섞여서 나온

새로운 인종이라고 생각해보지 않았었거든요.

한국인이 있듯이 그들도 오래전부터

자기의 피부와 외모를 가진 그 인종 고유의

유전자를 타고 태어났다고 생각했었죠.

간만에 나에게 대놓고 질문을 했던

빵집점원과의 대화는 즐거웠습니다.

동양인이 하나도 없는 곳에 오면

서양인들이 무례하고 힐끔거리고 쳐다보는 것이

솔직히 기분이 나쁠때도 있습니다.

궁금하면 그냥 물어보며 되지

왜그리 힐끔거리는 것인지..

 

 


서양인들이 한국에 오면 한국인들이  

무례하게 쳐다본다고 기분나빠 하지만

그래도 한국인들은 좋은 감정의

호기심이 만들어낸 행동인데,

 

서양인들이 동양인을 빤히 쳐다보는 이유는

절대 좋은 감정으로 쳐다보는것이 아니라

기분이 겁나게 나빠집니다.

어디서  왔는지 묻는것이 실례가 된다고

생각한다면 쳐다보는것도 하지 말아야지.

기분나쁘게 날 빤히 쳐다보는 대신에

내가 어디서 왔냐고 물어준 빵집 점원의

행동이 나는 오히려 좋았습니다.

유럽에 살면서 내언어로 말하지 않고

(겨우 글쓸때만..^^;)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도

가끔은 잊을때가 있는데,

 

내 출신을 물어준 빵집 점원 덕에

내가 한국인임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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