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살면서 대부분의 여행은 캠핑을 하면서 다녔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이런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습니다.
"왜 유럽사람들은 캠핑여행을 다니는가?"
유럽에도 호텔만 가는 고급여행을 하는 부류가 있고,
그것보다는 저렴한 캠핑여행을 하는 부류도 있죠.
우리부부는 주로 캠핑여행을 다닙니다.
여행중에 숙소에 머물때도 있기는 하지만,
숙소에 머문다고 해도 대부분의 끼니는
직접 해서 먹게되니 이것도 캠핑이라면 캠핑일수 있겠네요.
나는 지금 위 사진속의 풍경속에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구멍이 뚫린 키보드는 원래 아이패드용으로 샀던
무선키보드인데 내 아이패드에는 안 맞고,
이걸 10유로에 팔아버릴까 했다가..
지금은 내 삼성 스마트폰에 연결해서
여행중에 이렇게 글을 올리고 있죠. ^^
무선키보드 뒤로는 나무사이로
캠핑장 앞의 해변이 보이고,파란 바다도 보입니다.
사진상으로는 거의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 이곳에 앉아있으면 바다쪽에서 바람도 불고,
글을 쓰다가 눈을 들어 앞을 보면
시원한 바다가 나무들 사이로 한눈에 들어오죠.^^
오늘 아침에는 일어나자마자
로빈 시내로 이른 아침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바다가 있는 곳이니 신선한 해물을 살수있나 싶어서
산책을 간 김에 아침에 들어서는 장에 가봤는데...
생각보다 오징어는 비쌌고, 가격보다는
오징어의 상태가 이 근방에서 잡은거 같지 않은 상태였죠.
오징어는 1kg에 180쿠나.
대충 계산 해보니 25유로 상당.
오징어를 사다가 다듬어서 요리를 해서 먹느니,
그냥 오징어 6마리 구워서 100쿠나에 파는
식당에서 먹는것이 조금 더 현명한 생각인거죠.^^
지금시간 오전 11시.
우리는 한가롭게 아침을 먹었고,
우리 주변의 캠핑 이웃들도 자다가 눈꼽도 안떼고
나와서는 근처 제과점에서 사온 빵으로
아침을 먹었습니다.
아침을 먹고 떠날 사람들은
슬슬 준비를 해서 다음 여행지로 떠났고,
이곳에 남아있는 사람들은 아침을 먹은후에도
멍때리고 있다가 슬슬 나갈 준비를 하죠.
캠핑카 뒤에 자전거를 싣고 다니는 사람들은
자전거를 타고 시내로 구경을 가던가,
이미 시내를 본 사람들은 주변의
다른 곳으로 볼거리를 찾아다니죠.
자전거가 없는 사람들은 슬슬 걸어서
시내를 가거나, 캠핑장 주변을 기웃거리죠.
캠핑장의 아침은 느립니다.
호텔이나 숙소는 오전 10시가 첵아웃 시간이니
아침먹고 급하게 짐을 꾸려서 떠나야 하지만,
캠핑장은 쳇아웃 시간이 12시라
느긋하게 준비를 해서 떠날수 있습니다.
12시쯤에 떠나고 싶으면 떠나고
하루 더 머물고 싶으면 캠핑장 입구의 리셉션에 가서
"하루 더 머물거야." 하면 쉽게 하루가 더 연장이 되죠.
유럽사람들의 여행은 돈이 많이 들지 않습니다.
캠핑장에서의 1박은 30유로내외!
자전거를 싣고 다니면 여행지 주변은
자전거로 다니면 되니 돈이 안들고!
여행중 식사도 대부분은 집에서 먹는 식료품을
싸가지도 오니 집에서 드는 부식비 그대로.
'여행을 왔으니 외식은 빠질수 없다!' 면
입맛과 주머니 사정에 맞는 식당을 고르면 되죠.
물가가 비싼 스위스 같은 경우는
기본적인 식료품이 비싸니 식당도
함부로 갈수없는 가격대일수 있지만,
유럽 사람들이 여행을 많이오는 크로아티아 같은 경우는
25유로 내외면 한끼식사가 가능하니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죠.
유럽사람들은 차에서 잠을 잘수있는 캠핑여행이라고
아무데서나 차를 세우고 자지않습니다.
한국에서 유행하는 차박여행이 유럽에서는 존재하지 않죠.
차에서 잘수있는 캠핑카를 가지고 다니지만,
저녁이 되면 꼭 캠핑장에 와서 요금을 지불하고,
정해진 곳에 주차를 한다음에 잠을 잡니다.
유럽의 치안이 우리가 생각하는것보다는 취약해서
아무데나 차를 세우고 잤다가
다 털릴수 있는 확률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보다는 "캠핑카는 캠핑장에서 숙박"을
해야한다는 규칙을 따르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거 같네요.
유럽사람들의 캠핑여행을 다니는 이유를 손꼽아 보자면..
1. 숙소에서 머무는 여행보다는 저렴하다.
2. 내 여행의 속도를 내가 조절할수 있다.
3. 자연을 제대로 즐길수 있다.
나무들 사이에 캠핑을 하고 아침먹는 테이블 옆으로
작은 새들이 빵부스러기를 먹기위해 다가오기도 하죠.
4. 내자리의 옆의 캠핑카들과 서로 정보를
공유하기도 하고, 친구를 만들기도 하죠.
우리 옆에는 오스트리아에서 오신 60대 부부가 계신데,
어제 참 오랫동안 이런저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폭스바겐에서 나온 봉고형의 캠핑카
"캘리포니아"로 여행을 하시는 아저씨가 해주신 말씀.
"내가 이 차를 살때만해도 47,000유로였는데,
갑자기 작은 캠핑카가 유행하면서 이 차가 붐이 일어
지금은 70,000유로를 줘야 살수 있다고 하더라고!"
그전의 캠핑카는 대형으로 기존의 자동차 회사가 아닌
회사에서 출고를 했던듯한데,
대형 자동차 회사에서 나름 미니형의 캠핑카를
만들어 출고하면서 갑자기 불티나게 팔렸던 모양입니다.
한국에도 현대의 스타렉스 같은 종류가
캠핑카로 출고를 하던데,
"폭스바겐 캘리포니아"가 아마도
스타렉스 크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위로 지붕을 열어서 2개의 침대를 펴면
4명이 잠을 잘수있는 구조의 미니 캠핑카죠.
우리나라도 갑자기 캠핑이 붐이 되면서
차박여행의 유행을 하고, 캠핑장이 아닌
공유지의 주차장이나 사유지에서 캠핑을 하고는
쓰레기만 남겨놓고 사라지는 얌체족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고 하던데..
캠핑여행은 돈 안드는 차박여행을 위한 여행이 아닌,
자연속에서 조금 더 편안한 여행을 즐기는 여행의 형태죠.
한국도 빨리 제대로 된 캠핑장에 돈내고 들어가서
자연속에 고스란히 내 몸을 맡기는
치유와 힐링의 시간이 함께하는 그런 여행 형태로
캠핑여행이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내생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최근에 받은 악플, 유튜브 댓글 (28) | 2022.06.10 |
---|---|
크로아티아, Groznjan 그로즈난 예술가 마을의 마케팅이야기. (6) | 2022.05.29 |
내가 조금은 달라보이는 시간 (4) | 2022.05.27 |
남편이 말하는 캠핑장의 매력 (6) | 2022.05.21 |
한국인인 내눈에만 보이는 특별함. (2) | 2022.05.19 |
이제는 밝혀볼까, 며느리의 진심 (12) | 2022.04.27 |
나는 외국인이 되는 걸까? (27) | 2022.03.02 |
요양원 드라마가 나온다면 "사랑이 꽃피는 요양원?" (4) | 2021.11.19 |
남들이 부러워하는 내 삶? 부러움과 시샘 사이 (25) | 2021.08.11 |
남의 집 가슴 아픈 형제 이야기 (6) | 2021.08.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