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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6개월 휴직계를 신청했다

by 프라우지니 2022.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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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뭔가를 준비하고 있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마눌이 앞으로 납입해야 할 은퇴연금

얼마나 남아있는지 확인을 했고,

마눌의 오스트리아 국적취득

계획도 이야기를 했었죠.

 

조만간 어떤 일을 결정하나 싶었지만,

여전히 코로나가 우리 곁에 있고,

내 오스트리아 비자도 내년 3월에

갱신을 해야하니 당분간은 그냥 이 상태로

지낼거라 생각했었는데..

 

며칠 전 뜬금없이

남편이 던진 한마디는..

 

10월부터 3월까지,

6 개월Karenz 카렌츠 냈어.”

 

 

네이버에서 캡처

 

Karenz는 일종의

장기 휴가”, 휴직입니다.

 

보통 카렌츠하면 대표적인 것이

육아 휴직

 

여자들이 카렌츠를 간다고 하면

육아휴직이고,

 

남자들이 카렌츠를 간다고 하면

육아휴직 일수도 있지만,

교육 휴직인 경우도 있죠.

 

남편의 직장 동료인

(이미 박사 학위를 가진)

엔지니어가 지질학을 배우겠다고 하더니,

 

1년동안 교육 휴직계를 내고

대학에 다시 들어가서 1년 동안은

풀타임 학생으로 지냈고,

나머지 기간은 회사에 다니면서

공부를 해서 석사 학위까지 마쳤죠.

 

내가 알고 있는 육아 휴직 외에

교육 휴직도 있다는 걸

그렇게 알았습니다.

 

남편은 육아도 교육도 하지 않았지만

이미 2번의 카렌츠, 휴직계를 냈었죠.

 

한 번은 2(이었나?),

한 번은 1년반(정도?)

 

장기 휴직을 아무나 낼수 있는 건 아닙니다.

 

때려치울까, 휴가줄래?”

뭐 이런 베팅을 해서 얻은 결과죠.

 

6개월은 휴직 치고는 짧은 편이니

남편은 별다른 어려움없이 받았고,

이번에는 마눌 차례죠.

 

남편이야 한 회사에 20년 넘게

근무를 했으니 6개월 휴직이 가능하지만,

 

마눌은 남편과 전혀 다른 조건이니

6개월 휴직이 될지 때려치워야 할지

일단 물어보기.

 

 

 

남편은 다짜고짜

원장 전화번호를 달라고 했지만

그건 아닌 거 같아서 일단 워워~.

 

모든 일은 절차라는 것이 있죠.

 

우리 병동의 책임자가 있고,

그 위에 요양원 전체를

관리하는 인사 책임자가 있고,

 

그 위가 원장인데,

남편은 아래 둘을 건너뛰고

원장에게 묻겠다니 안될 말.

 

우리 요양원에 직원이 100명이 넘는데

다짜고짜 원장한테 전화해서

내 마눌 6개월 휴직 되나요

물어보려고?”

 

남편은 결정권은 원장에게 있으니

바로 붙겠다는 이야기인데,

그랬다가는 원장 아래에 있는

2명의 관리자가 겁나게 섭섭할 수 있죠.

무시당한 기분일테고..

 

그래서 직원회의 하는 날에

이야기 하기로 했습니다.

 

이날 병동 책임자, 인사부장,

원장이 다 참석을 하니

이 세 명에게 묻기 딱 좋은 거죠.

 

직원 회의에 들어가니

병동 책임자는 이미 자리에 착석한

상태라 회의에 들어오고 있는

인사 부장이 당첨!

 

3명의 간부가 다 모인 날이니

직원 회의를 마치고 나면

나의 휴직계에 대해서 이야기할 테니

어느 정도 결정권이 있는

인사 부장에게 물어보기!

 

 

 

아직 사용하지 않은 휴가가

2달정도 있다는 이야기를 하니

인사부장은6개월 휴직이

가능할거 같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남편은 이미 휴직을 받은 상태라

휴직이 안되면 나는 퇴사를 해야해.”

 

결정적인 한마디죠.

 

휴직 안해주면 때려치운다

 

물론 때려 치워도 6개월후

돌아와 다시 취업을 할수도 있죠.

그때까지 요양원에서 직원을

필요로 한다면 말이죠.

 

나의 휴직에 인사부장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뜻밖의 이야기를 합니다.

 

노조 위원장하고 이야기 해봐!”

 

나의 휴직을 결정하는 것은 원장이고,

본사에 결제를 요청하는 사안일텐데..

왠 노조 위원장과?

 

노조위원장과 붙었으니

다시 설명을 해야하는 거죠.

 

이번에 남편이 6개월 휴직을 해서

나도 휴직을 해야할 거 같아.”

 

월급은? 무급 휴직이 될 거 같은데..”

 

남편은 휴직기간 동안 월급의

절반이 나온다고 하던데..

남편이야 일한 경력이 있으니

조건이 나와 다르지.”

 

노조위원장은 나의 6개월 휴직에

대해서 알아보겠다고 했습니다.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서

일을 하는 기관이니 저의 휴직에 대해서도

심층 깊게 들어갈 모양입니다.

 

휴직이 안되면 퇴직을 해야하는

상황인 건 아미 알렸고,

노조위원장도 인사부장도

휴직에 대해서 낙관적으로

이야기를 했으니 이제

기다리는 일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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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오스트리아

와이너리 지역의 저렴한 민박집입니다.

 

https://youtu.be/_GjYsD3vf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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