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감사한 선물, 터키 팔찌

 

 

터키 출신의 동료, N이 남친과

터키로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나에게 근무를 바꿔달라고

부탁을 해왔었는데,

처음에는 거절을 했었죠.

 

보통 상대가 근무를 바꿔달라고 하면

내가 좋아하는 동료는 

"무조건”들어주는 편이고,

그렇지 않는 동료는 나도 앞뒤를

재보고 거절할 때도 있죠.

 

N은 후자 쪽이었습니다.

 

같은 층에서 근무하는 팀일 때는

서로 맞춰서 일을 잘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별로 친하지도 않은

그저 그런 동료라 처음에는

거절을 했습니다.

 

나중에는 내가 어쩔수 없이

들어줘야 했던 부탁이 됐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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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들어줘야만 하는 부탁

 

 

내가 근무를 바꿔준 덕에

오래 오래 휴가를 즐길 수 있다면서

터키에서 돌아올 때는

꼭 선물을 사오겠다고 했던 그녀.

 

터키로 여행을 간다니

동료 중 핑크(색을 미친듯이 좋아하는)

공주는 N에게 부탁을 했죠.

 

“터키 가서 핑크색으로 된 냉장고

자석, 마그네틱 있으면 사와.”

 

핑크 공주는 “사다줄래”가 아닌

“사와”로 부탁을 하는 인간형이라

그녀의 “사와”를 다른 사람은

“사다줄래?”로 이해했죠.

 

동료가 핑크색으로 된

냉장고 자석을 사다 달라고 하니

N이 나에게 준다는 선물도

마그넷이 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했었습니다.

 

그녀가 터키에서 휴가를 즐길때

나는 그녀 대신의 그녀의 근무를 대신했고, 

그후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

근무중에 그녀를 다시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터키에서

사왔다는 선물을 받았습니다.

 

여행에서 사온 선물이라니

소소한 냉장고 자석을 기대했었는데..

 

 

 

갑자기 나에게 손을 내밀어 보라던

N이 내 손목에 채워준 것은 팔찌.

 

남자도 아닌 여자에게 손목을

내밀어 보기는 처음이었고,

팔찌 선물도 여자에게는 처음이었습니다.

 

“악마의 눈”이 터키를 상징하는

심볼인 건 알고 있었는데,

이걸 손목에 차보네요.

 

생각지도 못한 선물이라 당황했지만

일단 “예쁘다”, “고맙다”로 잘 마무리.

 

30대 초반인 동료에게는

어울릴만한 팔찌인데, 50대 초반인

아낙에게는 조금 거시기한 선물입니다.

 

핑크색 냉장고 자석이 있으면

사다 달라고 했던 동료에게

그걸 사다 줬는지는 잘 모르겠고,

나도 냉장고 자석을 받게 될 줄 알았는데,

어쨌거나 팔찌는 의외.

 

N은 퇴직했다가 최근에 재입사를 했습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3085

나는 느끼지 못할 감정

 

 

서른 살 아낙이 12살짜리 아들을

키우면서 살다가 부모님이 계신 곳으로

이사를 가면서 퇴직을 했었는데,

 

이 동네에 사는 터키 출신의 남자를

새로 만나 동거를 시작하면서

다시 이곳으로 오게 된거죠.

 

오랜 시간 혼자였던 아낙이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면서

남친과 여행도 다녀오고,

결혼할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니

터키 여행은 예비 시부모님께

인사를 하러 갔던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나에게 행운의 부적인 팔찌를 채워준

그녀도 새로 만난 남자가

그녀에게 행운만 안겨주는

부적이길 바래봅니다.

 

나에게 팔찌를 채워주는 그녀에게

“터키 여행은 어땠냐?” 물어보니,

 

너무 행복한 표정으로

“모든 것이 완벽했다”며 웃는

그녀를 보니 나도 덩달아 행복해집니다.

 

그녀가 지금처럼 이렇게 계속

오래오래 행복했음 좋겠습니다.

 

이번에 만난 남자는 좋은 남자였음 좋겠고,

그들의 계획대로 앞으로 결혼도 하고,

예쁜 아이도 낳아서 알콩달콩

살아가는 모습을 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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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에 즐겼던 여행중 눈신발 등산입니다.^^

 

https://youtu.be/KgY5GdKsgP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