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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우리 병동 실습생의 주제넘은 행동들

by 프라우지니 2022.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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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동료들 사이에

말이 엄청 많은 외국인 실습생, F.

 

http://jinny1970.tistory.com/3567

 

나도 궁금한 외국인 실습생의 미래

요즘 우리 병동 사람들은 모이면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만 합니다. 나도 외국인 신분이라 남의 일 같이 보이지 않는 이유도 있지만, 그녀에 대한 동료들의 평가가 내 생각보다는 심히 심각합니

jinny1970.tistory.com

 

나도 같은 외국인이라

그녀에 대해서 동료들의 말하는 것이

신경쓰이기도 했지만,

 

그것보다 더 내가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내가 좋아하는 동료인 안드레아가

F에 대해서 말을 했다는 사실이었죠.

 

안드레아는 내가 실습생일때는

나를 이끌어주던 멘토이며 선생이었고,

지금은 함께 일하면 편한

인성 좋은 동료거든요.

 

원래 남의 말을 잘 안하는 안드레아가

F의 말을 했다는 것이 나는 충격이면서도

 

혹시 내가 직업교육을 마치고

정직원으로 근무를 시작할 때

내 뒤에서 직원들이 이렇게나

무성하게 말이 많았었나?” 했습니다.

 

 

각층에 근무하는 근무자 리스트.

 

원래 말이 많은 여자들이

근무하는 곳이라 뒷담화 천국,

 

재미있는 건 남자 동료들이

여자들보다 더 말이 많다는 것.

 

같이 있다가 한사람이 잠시 자리를 비우면

, 자리에 없는 그 사람의 뒷담화를 하고,

 

현지인 직원들이 모이면

외국인 직원들의 뒷담화를,

 

외국인 직원들이 모이면

제일 꼴불견인 현지인 직원의 뒷담화를

하는 것이 나만 아는 사실은 아니죠.

 

정직원으로 근무한지 5년차에 들어가지만

아직도 나는 독일어가 딸리는 직원입니다.

 

딸리는 독일어 대신에 근무시간에

땡땡이 안치고 돈 받은 만큼

일하려고 노력하고!

 

나와 팀을 이뤄서 일하는 동료들에게도

함께 근무하기 좋은 직원이고 싶어서

근무시간에 몸 사리지 않고

열심히 일을 합니다.

 

누군가 오라고 호출벨을 누르는데,

앉아서 수다 떨던 동료들은

서로 안 가려고 딴청을 피울 때

나는 조용히 일어나서 호출벨이 울린

그 방에 일하러 가죠.

 

 

 

누가 갈지 눈치를 보면서 기다리는 건

내 성격상 맞지않죠.

 

나는쇳불도 당김에 빼는 스타일이라

일이 보이면 그냥 달려갑니다.

 

(독일어)은 조금 딸리지만 대신에

부지런히 일을 하니 함께 일해도

불편하지 않는 동료가 나의 목표거든요.

 

내딴에는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외국인이라 딸리는 언어 때문에

내 뒤에서 뒷담화를 하는 건 내가

감당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을 하죠.

 

내내 마음이 무거웠던

안드레아의 F이야기.

 

그래서 안드레아에게

묻고 싶은 것이 많았습니다.

 

혹시 내가 정직원으로

입사 할 때도 동료들 사이에

그렇게나 말이 많았었는지..”

 

“F는 외국인이라 언어가 딸리니

동료로 받아들이는 것이 힘든 것인지..”

 

동료 중에 외국인이 몇 명이 있고,

대부분은 나처럼 완벽하지 않는

독일어를 구사하면서 근무를 하고 있죠.

 

마침 오늘 모두가 퇴근하고 안드레아와

나 둘만 남은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내 머리 속에만 있던

질문들을 안드레아에게 했습니다.

 

요새 F에 대해서 말이 많잖아.

혹시 나도 정직원으로 들어올 때

반대하는 직원들이 많았어?

외국인이라 말이 딸려서 그러는 건가?”

 

 

 

내 말에 안드레아는 뜻밖에 말을 합니다.

 

사실 나도 F를 잘 몰라,

내 실습생으로 붙은 적은 없거든,

너는 어때?”

 

나도 F와 함께 일해본 적은 거의 없는데,

말이 엄청 많은 건 알지.”

 

나도 F를 잘 모른다는 이야기에

안드레아는 내 질문에 답을 합니다.

 

아니, 너가 들어올 때는 아무 문제가 없었지.

F는 독일어도 딸리지만,

태도 때문에 그래.”

 

어떤데?”

 

자기가 뭐가 된 것처럼

직원에게 잔소리를 하더라구!”

 

어떻게?”

 

지난번에 지층에 (필리핀 출신) M

실습생으로 붙여놨는데,

오전 근무 끝나고 직원회의중에

M이 어르신들 방에서 음식을 먹고 난

접시를 안 치웠다나 하면서 잔소리를 하더라.

F는 어르신이나 팀으로 일하는 동료들보다는

자기(생각)을 제일 중요하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더라.

중요한 건 방 정리가 아니라

어르신을 돌보는 일이잖아.

그런데 F는 어르신 대신에

방에 있는 접시를 치우는 일에

더 중점을 두는 거 같더라고.”

 

이건 일하기 싫은 실습생들의 특징입니다.

 

어르신들 몸을 만지는

(요양보호사)일 보다는 음식 접시 등을

치우는 (도우미)일을 하면서

하루 근무를 이왕이면

몸이 더 편하게  보내려고 합니다.

 

 

 

실습생은 모든 직원들이

감시(?)를 하니 몸 사리지 않고

더 열심히 해야하는 시기인데,

실습생이라는 자기의 위치를

망각하는 모양입니다.

 

필리피나 M은 직업교육을 끝내고

이제 막 시작한 초보 요양보호사이고

아직 배워야 하는 시기죠.

 

F와 같이 실습생인 적도 있었다고 해도

지금은 정직원이 된 M의 일하는 태도를

아직 실습생인 F가 다른 직원들앞에서

깠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이야기.

 

직원들마다 일하는 스타일이 있으니,

나와는 다를 수 있지만,

그렇다고 동요들 앞에서 대놓고

까는 경우는 없는데,

 

실습생이 정직원을 깠으니 이것도

좋게 보일 수는 없는 상황이었고..

 

안드레아는 이런 의미였죠.

 

요양보호사라면 먼저 어르신들의 편의를 생각하고,

그 다음에 팀으로 일하는 팀원을

배려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F는 어르신도 팀원들도 다 자기 생각의

아래 있다는 이야기죠.”

 

독일어 딸리는 건 그렇다쳐도

어르신을 우선으로 생각하지 않는 건

요양보호사로서 자격이 없다

 

F가 그 정도로 오만방자한지는 몰랐습니다.

 

 

 

하긴 얼마전에 새로 온 실습생이

F에 대해서 말을 하기는 했었네요.

 

다른 요양원에서 1년반 정도 실습을 하고는

그 요양원이 맞지 않아서 나오게 됐고,

우리 요양원에서 마지막 6개월

실습을 하면서 요양보호사 시험에 해당하는

프로젝트를 하겠다고 했더니만

F가 그녀에게 그러더랍니다.

 

너는 못해 낼 거라고!”

 

6개월 실습만 하면 되는 실습생은

크로아티아 출신으로 독일어는

정직원인 나보다도 잘하던데,

아직 독일어 딸리는

F가 왜 이런 말을 한 것인지……

 

우리 요양원에서 실습 2년차라

이제 막 온 실습생보다는 자기가 더

우위에 있다고 생각을 한 것인지..

 

F가 이리 심하게 잘난척하는 줄은

몰랐습니다.

 

정직원들에게는 열심히 하는 척만

하는 줄 알았는데, 자기보다 늦게 들어온

실습생에게는 나름 텃세까지 부리고 있었네요.

 

처음에는 F의 이야기가 그녀가

단지 외국인이라서 독일어 딸린다는 이유만으로

직원들이 그녀를 동료로 받아들이길

꺼려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같은 외국인이라

그녀가 동료의 입에 오르내리고,

정직원 입사 반대 하는 직원까지

나와는 상황이라 마음이

많이 불편했었는데,

 

독일어 실력보다 더 치명적인

그녀의 인성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되니 속이 시원합니다.

 

그녀가 동료로 함께

근무하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3월말에 직업교육이

완전히 끝이 난다고 하니

그때쯤 알게 되겠죠.

 

몇몇 직원들의 반대에도

그녀가 우리 요양원에 입성을 하게 될런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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