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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내가 요양원에서 가져오는 물건들

by 프라우지니 2022.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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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요양원에서 뭔가를 들고 옵니다.

 

들고 오는 것이 어르신들이 주신

소소한 초콜릿이나 사탕일 때도 있고,

조금 부피가 나가는 것일 때도 있지만

한가지 공통점은 소소한 것들이라는 것!

 

남편은 선물이라는 이름이 아니라면

마눌이 요양원에서 들고 오는

어떤 것도 용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눌이 요양원에서 가져왔다고 하면

훔쳐왔다라 표현하죠.

 

남모르게 가지고 왔다면

훔쳐온 것이 맞겠지만,

 

한번도 그런 적은 없었는데

왜 날 도둑으로 모냐고?

 

 

내가 요즘 복용하고 있는 영양제  2 종 

 

마그네슘은 영양제가 맞지만,

그 옆에 있는 건 건강보조제 같은 가루죠.

 

차가운 물이나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시면

면역을 높여준다나 뭐라나?

 

여러가지 과일 가루에 여러가지

비타민이 첨가된 쥬스가루?

 

이건 전부 요양원에서 가지고 왔습니다.

 

근무중에도 가끔

득템하는 기회가 종종 있거든요.

 

마그네슘은 박스채

필요한 사람은 가져가라는 쪽지가 있길래,

간호사에게 일부러 확인까지 했었죠.

 

이건 왜 가져가라고 내놓은 거야?”

 

유통기한이 임박하니 내놓은 거 같은데?”

 

후딱 유통기한을 확인하니 아직도

두어 달이 남았으니 냅따 업어왔습니다.

 

제가 초보시절에는 이런 물건이 있어도

이런걸 챙겨가는 동료들을 봤었는데,

이제는 필요한 사람은 가져가!” 쪽지가 붙어있으면

남들이 채 가기 전에 얼른 챙기는 짬밥이 되었죠.

 

 

 

며칠 전 근무에 들어갔더니만

휴게실 한쪽에 쌓여있는 물건들과

내가 좋아하는 쪽지가 붙어있습니다.

 

공짜로 가져가시오~”

 

필요한 사람은 그냥 가져 가라니

그날 근무에 들어왔던 직원들은 다

한 박스씩 챙겨갔고,

나도 한 박스를 얼른 업어왔죠.

 

이 제품을 우리동네 약국의 진열장에 봤었는데,

신제품이라 광고를 하나보다 하고 지나쳤었죠.

 

내돈 주고 사먹을만한 제품은 아니지만,

무료로 맛보라면 거절할 일이 없으니

맛이나 보기.

 

한 박스에 20유로정도 하는 제품을

이렇게 왕창 갖다 놓은 사람이 누구일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누가 갖다 놨던

필요한 사람은 가져가라니 그냥 땡큐.

 

아마도 요양원에서 거래하는 약국에서

가져다 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저의 추측이죠.

 

아직 유통기한은 1년 넘게 남아있던데,

30개들이 소포장중 하나를 까서 물에 타보니

가루가 뭉쳐있는 것을 보아 유통기한과는

상관없이 정상제품으로 팔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어 보였죠.

 

아니면 전시용으로 사용하던 것인가?

 

마눌이 요양원에서 뭔가를 가지고 오는걸

좋아하지 않는 남편이라는 건 알지만,

그래도 훔쳐온 물건은 아니니 이번에는

사진까지 증거로 내밀어봤습니다.

 

봤지? 사무실에 몇 박스가 있길래

동료들도 챙겼고 나도 챙겨왔어.”

 

 

 

증거까지 제시를 했지만,

증거는 안중에도 없는 남편.

 

공짜 물건이라 가지고 왔다고 해도

남편은 일단 마눌이 요양원에서 뭔가를

가지고 오는 것이 죽도록 싫은 모양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남편이 생각이

맞기는 합니다.

 

요양원에서 사용하는 물건은

요양원의 재산인데 이걸 직원들이

자기 물건처럼 서로 주고받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가끔 예외가 있을 때도 있지만 말이죠.

 

언젠가는 어르신들 저녁으로

빵 비슷한 것이 나왔는데,

그걸 너무 맛있게 먹는 초보 직원에게

원하면 남은 건 싸가지고 가!”

한 적이 있었습니다.

 

저녁으로 먹고 남은 건 다 주방 세척실로 보내는데,

세척실 직원은 다음날 아침에 출근을 하니

하루가 지난 음식은 다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가죠.

 

어차피 버려져서 음식물 쓰레기가 될 텐데..

 

너무 맛있다니 집에 가지고 가서

가족들이랑 나눠 먹으면 좋지 하는 생각에

내 것도 아닌데 내가 선심을

쓴 적도 있었습니다.

 

이것도 남편이 볼 때는 요양원에서 

훔쳐온 물건이 되네요.

 

 

 

근무중 눈이 너무 아프다는 나에게

동료가 안약을 내민 적이 있었습니다.

 

안구건조증으로 눈이 너무 아파서

안과에 예약전화를 했지만,

한달을 기다리라나 뭐라나?

 

나는 지금 눈이 빠지게 아프고

눈알이 벌개지고 있구먼!

 

안약을 사서 일단 사용 해야겠다

중얼거리니 같이 근무하던 간호사가

안약을 줬죠.

 

이거, XX씨가 처방 받았던 안약인데

XX씨는 안약이 필요 없고,

아직 뜯지않은 새 제품인데 그냥 놔두면

어차피 버려지니 그냥 네가 써.”

 

그렇게 10유로짜리 안약을

공짜로 얻어서 사용했죠.

 

남편이 시각에서는 이런 물건도

사용해서는 안되는 거죠.

 

남편이 말하는 훔친다는 표현이

조금 과격 하기는 하지만,

요양원 물건을 집에 가지고 가는

직원들이 있기는 합니다.

 

도우미 직원이 밖에서는 돈 주고

사야하는 FFP2마스크인데,

요양원에서는 넘쳐나니

그걸 대여섯개 자신의 가방에

넣는걸 본적이 있죠.

 

설마 요양원에서 사용하는 물건을

병동 책임자에게 몇 개 가지고 갈께!”

하지는 않았을 테고,

 

요양원에서도 사용하는 물건인데

직원이 필요하다고 한다고

그냥 막 주는 일은 없죠.

 

 

내가 챙겨왔던 항원검사 세트

 

제가 최근에 요양원에서

항원테스트를 가지고 온 적이 있습니다.

 

퇴근 직전에 한 어르신 방에 동료와

같이 들어가서 어르신을 일으켜드리고,

앉혀드리고 했었는데, 할배가 평소와는

많이 다르시니 코로나 테스트를 했는데 양성!

 

나와 동료 둘다 쫄아서는 재빨리

항원테스트를 했었는데

둘다 음성 반응.

 

우리 둘에게 간호사 항원 테스트를 3세트씩

챙겨가서 다음날 집에 가서

꼭 테스트를 하라고 했었죠.

 

코로나 바이러스는 바로 반응이

오는 것이 아니라 하루이틀 정도 지난

다음에 온다고 하면서 말이죠.

 

그렇게 챙겨온 항원 테스트 세트도

남편이 볼 때는 요양원 물건을

들고 온 것이지만, 상황상 간호사가

동료의 건강을 생각해서 챙겨준 것이었죠.

 

사실 항원테스트는 정확하지 않아서

저는 다음날 바로 쇼핑몰에 가서

PCR테스트를 하고 나서야 안심이 됐습니다.

 

집에 가지고 왔지만 사용하지 않았다고

다시 요양원에 들고 가는 건 웃기고 해서

지금도 제가 가지고 있습니다.

 

가져가도 되는 물건이라

가져오기도 하고,

상황상 챙겨와야 하는 경우도 있는

요양원의 물건들!

 

남편이 생각하는 절도를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남편이 걱정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기에 조심 또 조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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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도나우 강변 자전거투어의 마지막편.

 

https://youtu.be/gJoojveI0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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