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는 가장 큰 명절인
“크리스마스”
유럽의 크리스마스에는 우리에게는
조금 생소한 것이 등장을 합니다.
“Adventskalender 아드벤츠칼렌더”
두 단어의 조합인 이 독일어의
뜻을 분해 해 보자면..
“Advent 아드벤트”
대강절 (성탄절이 되기 전 4주간)
“Kalender 칼렌더” 는 달력.
유럽의 아이들이 12월이 되면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면서
매일 뜯는 달력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아드벤츠칼렌더”
1~ 24번까지 번호가 쓰여진 달력인데,
해당되는 번호를 뜯으면
그 안에서 작은 선물이 나오는 거죠.
1일부터 24일까지 나열된 번호를 뜯으면서
그 안에 있는 선물들을 매일 받으니
신나고, 그렇게 크리스마스가 되면
정말 큰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는 거죠.
예전에는 아이들용으로 초코렛만
나왔는지는 내가 유럽에서 어린시절을
보내지 않아서 잘 모르겠고,
요즘은 아이들용 초코렛부터
여자용 화장품에 심지어는 부부나
연인들용 성인용품 까지 아주 다양한
상품들이 나오고 있죠.
내가 올해 시누이 생일선물로
준비한 것이 바로 이
아드벤츠칼렌더입니다.
코로나가 이 세상에 오기전인 2019년.
12월 중순경 시누이가 사는
비엔나로 짧은 여행을 갔었죠.
시누이네 집에 머물면서
내가 본 것은 시누이의 아드벤츠칼렌더.
1일부터 24일까지 작은 주머니가 달려있는데,
매년 친구에게 선물 받는다고 했었죠.
어떤 날은 허브차 한 봉지가,
어떤 날은 초코렛이,
어떤 날은 1회용 입욕제가 들어있어서
매일 매일 까는 재미가 쏠쏠하다나요?
친구와 똑같은 아드벤츠칼렌더를 만들어서
매년 서로에게 주머니 속의 선물을
채워준다고 이야기를 했었죠.
이때까지만 해도 아드벤츠칼렌더는
“아이들용 초코렛”만 생각했었는데,
나의 생각을 바꿔준 것이 바로 이
시누이의 아드벤츠칼렌더였습니다.
12월이 되면 매일 시누이가
아드벤츠칼렌더를 뜯어보는건 알고 있었고,
쇼핑몰을 돌아보다가 눈에 띄는
아드벤츠칼렌더가 있길레 얼른 찜했습니다.
목욕을 너무나 사랑하는 시댁 식구들이라
목용용품이 들어있는 아드벤츠칼렌더를
선물로 준비하면, 뜯어보는
재미도 있으니 좋을 거 같지만,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날 주고받는
선물로는 불가능한것도 바로
이 “아드벤츠칼렌더”
뜯어보는 재미가 쏠쏠한 아드벤츠칼렌더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비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11월이 생일인 시누이에게
선물로는 괜찮을 거 같아서 찜~
사실 이건 내가 갖고 싶었습니다.
굳이 비쌀 필요는 없지만,
나도 12월 1일부터 24일까지 매일 선물을
뜯는 즐거움을 느끼고 싶었거든요.
내가 나를 위해서 사기는 그렇고,
시누이에게 선물하면 좋을 거 같아서
일단 찜 하기는 했지만, 어떤 것을
사야할지는 약간 고민을 했습니다.
59유로짜리 1단 박스에는 101유로
상당의 물건들이 24개 들어있고,
95유로짜리 박스에는 총 148유로
상당의 제품이 들어있다고 하는데..
폼은 3단짜리가 훨씬 나는데..
95유로짜리는 시어머니 선물로는 괜찮지만,
시누이 선물로는 조금 과한 금액.
50유로가 적정선인 시누이의 선물이거든요.
올해는 시누이의 생일 선물 + 크리스마스 선물을
합쳐서 준다고 하고 살까? 하는 생각까지
할 정도로3단 짜리 박스가 너무 탐이 났습니다.
1단 박스와 3단 박스 사이에서
고민에 고민을 하면서 내가 들여다 본 것은
박스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 목록.
내용물 목록을 확인하니 95유로짜리와
59유로짜리가 거의 비슷한 제품군이라
그냥 59유로짜리로 찜.
핸드크림, 샤워 젤, 비누, 마스크 팩,
바디 스크럽에 컨디셔너에 샴푸 등등
95짜리 박스에 비해서 59유로짜리
박스에 들어있는 제품이 조금 단가가
낮은 제품군일수는 있겠지만,
매일 선물을 까는 재미는 같겠지요.
그렇게 쇼핑몰에 간 김에
박스 하나를 사 들고 집에 왔는데..
안 사왔으면 큰일날 뻔 했습니다.
내가 1단 박스를 사들도 집에 온건 금요일.
시누이의 생일은 일요일.
일을 하는 주말이라 토요일에 선물을
사는 건 불가능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금요일 오전에 선물을 사왔는데,
그날 오후에 시누이가 들이닥쳤습니다.
선물 안 사왔으면 큰일날 뻔 했네요.
시누이의 생일인 일요일,
나는 근무를 하는 날이었지만,
다행히 선물은 미리 사다 놨으니 남편에게
시누이 얼굴보고 주라고 하니,
동생 얼굴보고 선물 주는 건 민망했는지
아침에 출근하는 마누라 데려다 준다고 따라
나서면서 동생 선물은 주방 테이블에
살짝 올려놓는 것으로 끝~
저녁에 퇴근해서 선물은 잘 전해줬냐고
물어보니 “고맙다”고 했다나 뭐라나?
나도 받아보고 싶었던 선물이니 시누이도
(내가 준비한 올해) 생일 선물을 맘에 들었겠죠?
아드벤츠칼렌더를 매일 하나씩 열어보는
즐거움이 시누이의 12월을 더 기쁘고
행복하게 만들었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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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이야기가 크리스마스 아드벤츠칼렌더 이야기라,
2년전 비엔나 갔다가 오는길에 들렸던
멜크의 크리스마스 시장 영상을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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