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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짭짤했던 나의 지난 12월 부수입

by 프라우지니 2022.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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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의 회사에서는

1년에 14번의 월급이 나옵니다.

 

1년은 12달이니 12번의 월급과

여름과 겨울에 한 달 월급액이 나오죠.

 

추가로 나오는 2달분의

월급에 대해서 내가 붙인 이름은..

 

여름에 나오는 돈은 여름 휴가비”.

겨울에 나오는 돈은 크리스마스 선물비

 

보통의 회사에서는 여름과 겨울에

한달 분의 월급이 추가로 나오지만,

 

우리 회사에서는 이 두 달 월급을

4번에 나눠서 (보너스처럼) 지급 하는데..

그 시기가 3, 6, 9월과 12월이죠.

 

12월에 나와야 할 보너스는

보통 11월에 나옵니다.

 

12월 크리스마스 (선물)을

미리 준비하라는 뜻에서 그렇게

지급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저의 생각이죠.

 

그래서 12월에는 그냥 한달 월급만 나옵니다.

 

 

 

보통12월에는 한달 월급액만 나오는데,

12월의 월급액은 보너스 50%

나오는 달과 비슷한 금액.

 

이것이 뭔 일인가?” 하는 마음에

월급 명세서를 확인 해 보니..

 

코비드 보너스 라는 명목으로 500유로 입금.

코비드 보너스는 작년에도 받았었죠.

 

http://jinny1970.tistory.com/3252

 

참 쪼잔한 오스트리아의 코로나 보너스 500유로

2020년 전 세계의 경제를 한 번에 마이너스 성장률로 만들어 버린 코로나 바이러스.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두세 달은 기본적으로 “통행 제한령”이 있었고, 그 후로는 외출 시 “마스크 착

jinny1970.tistory.com

 

보너스 500유로는

풀타임으로 일하는 직원 기준이라

파트타임으로 주 20시간 일하는

저는 500유로의 반인 250유로를

보너스로 받았었는데

 

이번에는 근무시간에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500유로씩 지급 했었나 봅니다.

 

소리소문없이 내 통장에 와서

짱 박혀있는 보너스 500유로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

 

앗싸, 꼬불쳐 놨다가 한국 가서 써야지.”

 

그렇게 부수입 500유로를 챙기고 나니

이번에는 크리스마스라고

또 뭔가를 주네요.

 

 

 

회사내의 노조에서 주는

봉투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해마다 내 성인 Shin이라고 써서 들이밀더니만..

 

왠일? 올해는 내 한국 이름 두 자를

봉투에 제대로 프린트해서 줬습니다.

 

다른 사람들 눈에는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겠지만,

내 이름을 제대로 써서 줬다는 건

그만큼 나에게 신경을 써준 거 같아서

감사하고 또 고맙습니다.^^

 

회사의 노조에서는 작년과

변함없이 현금 50유로를 준비했습니다.

 

쓸데없는 물건을 주는 것보다

현금을 주는 것이 더 좋기는 한데,

현금 선물을 문제라고 한다면

나중에 흐지부지하게 다 없어진다.

 

물론 저는 이 현금 50유로도

한국가서 쓰려고

비상금으로 잘 꿍쳤습니다.^^

 

 

 

회사에서 주는 선물은 상품권 100유로.

 

오스트리아의 회사에서는

이렇게 통 크게 쏘지 않는데

너무 많은 보너스 금액이 수상해서

동료랑 이야기도 했었습니다.

 

원래 회사에서 주는 선물이 20유로선 아니야?

왜 갑자기 100유로지?”

 

많이 주면 좋지 뭐!”

 

그렇기는 한데,

우리 여름에 한 어르신이 직원들에게

기부하신 돈 중 일부는 크리스마스때

준다고 하지 않았었어?

그건 왜 안 준거지?”

 

지난 여름 우리 요양원의 신입 어르신께서

직원들에게 기부하신 돈이 있었죠.


http://jinny1970.tistory.com/3441

 

우리가 받은 기부금 선물

제가 일하는 직종은 환자나 보호자에게 “선물”을 받을 수 없습니다. 이건 순전히 법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죠. 현실 속에는 선물도 받고, 돈도 받고 다 받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에 더

jinny1970.tistory.com

 

 

그분은 우리 병동에

코로나 확진자 사태가 났을 때

돌아가신 분 중에 한 분이 되셨습니다.

 

그분은 가셨지만 그분이 주신 돈은

우리에게 남았네요. ㅠㅠ

 

회사에서 준 상품권 100유로에 대한

의구심이 들어서 우리에게 봉투를 나눠준

회사 노조원인 직원에게 살짝 물어봤습니다.

 

우리 현금 50유로랑 상품권 100유로 받았잖아.

현금은 노조에서 준 것이고

상품권 100유로는 회사에서 주는 거야?”

 

아무 설명 없는 상품권 100유로이니

그 출처가 궁금해서 질문을 투척하니

바로 대답이 날아옵니다.

 

회사에서 주는 건 25유로고 나머지

75유로는 기부계좌에서 나눈 거야.”

 

직원들 간식 사먹으라고

보호자들이 주는 돈도 모으고,

지난번 어르신처럼 직원들 위해

목돈을 내놓으신 분의 돈을 모아놓은

계좌에서 풀었다는 이야기죠.

 

설명을 들으니 동료가 의아하게

생각했던 질문이 풀립니다.

 

한 어르신이 기부하셨던 돈 중에

나머지는 상품권으로 둔갑을 해서

우리에게 돌아왔네요.

 

지금은 돌아가시고 안 계신 어르신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렸습니다.

 

 

 

코로나 백신주사를 거절하셨던 분이시라

코로나 확진이 되고는 얼마 되지 않아서

돌아가셨다고 들었는데,

 

TV의 볼륨을 아무리 크게 해도

들리지 않으니 그냥 무음으로

TV를 보시던 분이셨는데

지금은 잘 들리는 세상에 계시겠지요?

 

상품권 100유로는 내가 장보러 다닐 때

사용하면 되니 이것도 현금 100유로랑

맞바꿈 해서는 다시 한국용

쌈지 돈으로 꿍쳤습니다.

 

사실 한국에 가서도 내가 가져간

돈을 다 쓰지는 않습니다.

 

내가 들고 간 비상금(유로)

원화로 환전해서는

내 계좌에 넣어놓는 정도죠.

 

한국 들어가기 전에는

먹고 싶은 것도 많고,

사고 싶은 것도 많은데..

 

사실 한국에서 지낼 때는

그런 것을 다 먹게 되지도

또 사게 되지도 않으니 남는 돈들은

그냥 계좌에 넣어두는 거죠.

 

한푼 두 푼 꿍 쳐서 한국 계좌에

모아둔 돈은 나중에 급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비상금 용도이니

저는 앞으로도 계속, 쭈욱~ 돈을

꿍칠 예정입니다.

 

언제 한국에 들어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한국에 가면 쓰려고

돈을 모으는 재미도 쏠쏠하고,

또 한국 가서 쓸 생각을 하면

기분도 꽤 좋거든요.

 

한국에 가져가서도 쓰지 않고

계좌에 넣어놓은 돈은

굳이 내가 아니더라도,

우리 식구들이 먹고 싶고,

사고 싶은 거 있을 때, 쓰면

좋은 거니 좋고!

 

내가 갖고 싶은 것이 있고,

먹고 싶은 것이 있는데

그런걸 참고 아껴서 모으는 돈은 아니니,

내가 모아놓은 쌈지 돈을

내가 아닌 우리 식구가 썼다고 해도

별로 억울하지는 않을 거 같으니

앞으로도 저는 꾸준히 쌈지돈을

챙길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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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요양원 근무하는 내 모습입니다.

고민하다가 올린 영상이라,

조만간 내릴지도 모르니 있을때 구경(?)하세요.^^

 

https://youtu.be/erjjUW0t3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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