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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요즘 내가 만드는 저렴한 한 끼

by 프라우지니 2021.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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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남편은 재택근무를

빡 세게 하고 있습니다.

 

근무를 끝내는 저녁이면 스스로

피곤하다고 하고,

저녁 11시면 잠자리로 가버리죠.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있는

날들이 많아서 가급적 늦은 오후에는

잠시 일손을 놓고 30분 정도 들판으로

산책을 가자고 권해도 보지만,

 

해야하는 일을 많은 날은 30

산책 가는 시간도 내기 힘들죠.

 

현모양처는 아니지만 일에 치여서

지치고 힘든 남편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남편의 끼니를 잘 챙겨주는 일.

 

 

 

오전에 남편의 과일 간식을 챙겨주고 나면

나는 장보기용 배낭을 매고

동네 슈퍼마켓으로 갑니다.

 

굳이 뭘 살 것이 있어서 간다기

보다는 득템을 위해서 갑니다.

 

생각지도 못한 메뉴인데

왕 세일 득템을 한 날은 그것이

그날의 점심 메뉴로 둔갑을 하죠.

 

그래서 가는 재미가 있는 장보기.^^

 

굳이 싼 제품을 찾아다니는 건 아니고,

이왕이면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 상당히 스릴 있고,

 

재미도 있고 또 뿌듯하기도 하죠. ^^

 

 

 

어느 날 내가 득템한 아이들입니다.

 

슈퍼마켓에서 스페인 식품 전을 했었는데,

 

다시 다른 식품 전을 준비해야하니

냉동고에 있는 스페인 식품들을

얼른 정리를 해야죠.

 

그래서 스페인산 냉동해물들은

70% 스티커를 달고 진열이 되어있습니다.

 

정가 2,49유로짜리 해물이

70% 세일하면 단돈 75센트.

 

해물을 넣고 파스타를 할까 하는 마음에

얼른 집어 들었습니다.

3팩을 사도 2유로가 남짓하네요.

 

할로윈 지났다고 할로윈 시즌을 겨냥해서

나왔던 아이스크림 콘도 세일에 세일을 해서

79센트인데 여기에 또 70%라니.

 

아이스크림 콘 4개의

가격이 겨우 23센트.

 

디저트로 준비한 것은 케익 반죽과

계피 향이 찐한 사과 잼이 들어있어

발라서 굽기만 하면 되는 제품.

 

50% 세일하니

이것도 단돈 1유로.

 

이보다 저렴할 수는 없는

점심 한끼가 되는 거죠.

 

 

 

사온 할로윈 아이스크림 콘은

포장을 벗겨서 얼른 냉동실로

보내 보렸습니다.

 

할로윈이라고 아이스크림은 온통 까만 색.

과자도 까만 색, 아이스크림에 위에

토핑까지 다 까만 색.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딱 인 제품.

 

더구나 아이스크림

4개에 23센트라니..

 

누가 이렇게 샀다면 믿을 수 없는

가격이라 설마..”했겠죠.

 

 

 

스페인산 해물은 포장에는

그럴듯해 보였는데..

 

실제로 까보니 홍합과 조개 몇 개가

토마토 과육과 함께 누워있네요.

 

이것이 정령 2,49 유로의 품질인가?

싶을 정도로 내용이 쪼매 부실하지만..

 

나는 싸도 너무 싼 가격에

구입을 했으니 모든 것이 용서!

 

사온 3개중에 2개를 넣어서

해물 파스타를 하기로 했습니다.

 

파스타만 삶아서 넣으면 완성이니

이보다 더 쉬운 요리는 없죠.^^

 

 

 

빡 세게 일하는 남편에게 제공한

 해물 파스타는 이렇게 완성했습니다.

 

마당에서 캐온 샐러드에

볶아 놨던 당근도 넣고,

 

대충 만들어낸 샐러드에,

조금 푸짐하게 담아낸 해물 파스타.

 

보기에는 허였지만, 땡초를 썰어 넣어서

틈틈이 매운맛이 톡 쏘는

파스타 완성입니다.

 

아침에 장보러 나갈때만 해도

생각지도 못했던 메뉴였는데,

 

남편은 마눌의 득템 덕에

해물 파스타를 점심으로 영접했죠.

 

 

 

점심 식사를 하고 설거지를 끝낸 후에

준비한 디저트도 오전에 사왔던 제품으로.

 

1유로로 준비한 따끈한 케익입니다.

 

반죽과 앙꼬로 넣을 계피 향 찐하게

나는 사과 잼까지 있으니

 

나는 반죽에 발라서 돌돌 말아 칼로

썰어서 오븐에 넣어 굽기만 하면 되죠.

 

이렇게만 만들면 저렴한 품질의 사과 롤이 되니

여기에 나는 호도를 팍팍 박았습니다.

 

 

 

호도를 듬뿍 넣었더니 만

꽤 근사해보이는 미니 롤빵.

 

! 디저트이기는 한데

케익이 아니라 미니 롤빵이네요.^^

 

금방 구워서 따끈한 것을

시부모님께도 넉넉하게 5개 담아드리고,

남편의 디저트로도 주고,

 

남는 것은 다음날 디저트용으로

냉장고에 잘 넣어뒀습니다.

 

그렇게 남편의 점심과 디저트를 해결 한 후,

어찌해서 해물 파스타가 점심 메뉴가 됐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했었죠.

 

마눌이 뜬금없는 점심상을 들고 오면

남편도 짐작하는 건 바로

마눌이 싼 제품을 만났구나!”

 

싼 제품을 만난 건 맞지만

남편이 생각하는 그런 건 아니죠.

 

남편, 내가 사오는 것이 유통기한

임박한 제품인 것도 가끔 있기는 하지만

모든 제품이 다 그런 건 아니야.”

 

뭐가 아니야,

싸게 파는 건 다 뭔가 문제가 있으니 그런거지.”

 

유통기한 임박한 제품도 남편이

볼 때는 문제가 있는 제품인 거죠.

 

오늘 사온 해물은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이 아니라 기획전이 바뀌면서

얼른 냉동고를 비워야 하니 싸게 판거야.

여기 봐봐 유통기한도 2023년까지잖아.”

 

 

 

해물의 포장지에 찍힌 날짜까지

남편에게 들이밀어 내가 산 제품이

결코 유통기한 임박한

(남편이 생각하는 그런 문제 있는)

제품이 아니라는걸 증명했습니다.

 

괜히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싸구려만 사오는 마눌이 아니라

좋은 제품 저렴하게 사온 현명한

마눌이란걸 남편이 알아주길 바란 거 같습니다.

 

우리부부는 간만에 해물파스타를

맛있게 잘 먹기는 했는데,

해물에 씹히는 돌은 꽤 있더라구요.

 

이 해물이 정가라면 애초에 살 생각도

안 하겠지만, 70% 세일을 한다고 해도

다음 번에는 안 살 생각입니다.

 

포장에 들어있는 해물의 양도 심히 빈약했지만,

그보다는 해물에 들어있는 돌이 생각보다

많아서 음식을 먹다가 다

뱉어내야 했거든요.

 

스페인산 해물은 한번 먹어봤으니 됐고,

나는 또 새로운 메뉴를 찾아서

슈퍼마켓을 서성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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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어느날의 장보기 영상입니다.

 

https://youtu.be/hrafzpA2Vy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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