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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퇴근 길, 기분 좋은 나눔

by 프라우지니 2021.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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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가 가지고 있는

슈퍼마켓 25% 할인권을

마지막으로 사용할 수 있는 날.

 

퇴근하면서 일부러

남편에게 전화를 했었습니다.

 

뭐든지 스티커만 붙이면

정가보다 25% 더 저렴하게 살수 있는데

그걸 놓치면 너무 아깝거든요.

 

남편도 사다 달라는 물건이 있어서

발걸음 가볍게 슈퍼마켓으로 향했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건

25% 할인권은 3.

 

1장에 4개의 스티커가 있고,

1인당 사용할 수 있는 스티커는 4.

 

나는 오늘 한 장만 필요하니

나머지 2장은 슈퍼에서

장보는 사람들 중에 할인권 없이

장보는 사람들 중에 주기로 결정.

 

 

지난 글에서 캡처해온 25% 할인권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면서

스티커 줄 사람을 물색했습니다.

 

카트에 물건을 제법 싣고

가는 젊은 커플 발견.

외모로 봐서는 외국인이 맞고!

 

우리 동네는 전 유고연방 전쟁때

꽤 많은 난민들이 정착을 한 지역이라

이곳에서는 독일어보다 유고슬라비아 언어

(크로아티아/세르비아등등)

사용하는 사람들이 더 많죠.

 

2~3세들은 독일어를 사용하지만,

그들끼리는 자기네 언어를 사용하는

외국인이 많이 사는 동네입니다.

 

지나가는 커플의 예쁜 여자에게

할인권을 내밀며

혹시 필요하냐고 물어보니

방긋 웃으면서 고맙다는 인사를 해옵니다.

 

그녀는 고맙다는 말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 “참 친절하시네요.”라는

말도 덧붙입니다.

 

나는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라

조금은 새롭게 느껴지고

괜히 내 기분이 업.

 

나는 졸지에 그녀 덕에 엄청

친절하고 고마운 인간으로

둔갑했습니다.^^

 

나도 슈퍼에서 장보다가 모르는 사람에게

할인권을 몇 번 받은 적이 있기에,

나도 그런 일을 종종하죠.

 

http://jinny1970.tistory.com/2264

 

할인권 나눠주는 오스트리아식 인정

올해도 변함없이 시아버지의 생신이 돌아왔습니다. 시부모님의 생신이던 크리스마스 선물이던 남편은 도대체 관심이 없습니다. “남편, 아빠 생신인데 뭐 사지?” “몰라.” “당신 아빠인데

jinny1970.tistory.com

 

 

그렇게 할인권 한 장을 그들에게 주고

슈퍼마켓의 진열장을 도는 중에

그 커플을 또 만났습니다.  

 

모르겠네요.

그들이 일부러 나를 찾아온 것인지..

 

진열장의 물건을 보느라 서있는 나에게

그 커플이 남자가 오더니 다시 또

고맙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내가 상품권을 줄 때는 여자에게만

살짝 물어보고 줬었거든요.

 

남자가 모르는 사이에 두 여자가

후다닥 해치운 일이었는데..

 

남자는 일부러 나를 찾은 듯 했습니다.

고맙다는 말을 하려고 말이죠.

 

두 번이나 고맙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내 기분이 더블로 업!

 

인사를 하고 돌아서려는 남자에게

내가 가지고 있던 마지막 할인권

한 장을 내밀었습니다.

 

저 이거 한 장 더 있는데 쓰실래요?

2명이니 따로 계산하면

할인권을 다 사용할 수 있을꺼에요.”

 

무슨 말이냐구요?

1인당 할인권에 붙어있는

4개의 스티커만 사용이 가능하니,

 

부부가 물건을 반씩 나눠서

따로 계산을 하면 8개의

스티커 사용이 가능하죠.

 

 

파란 셔츠 남자의 궁디가 익숙하다. ㅋㅋㅋ (남편입니다.)

자신들이 산 물건을 반으로 나눠서

따로 계산하는 부부들이 있다고 해도

 

아무도 손가락질을 하지도 않고

눈 여겨 보지도 않는데

 

내 남편은 부부가 나란히 서서

이런 짓(?)을 하는 건 창피하다고

 

마눌보고 다른 카운터를 이용하라고

대놓고 구박을 하죠.

 

남편은 충청도 양반형의 인간이라

부부가 나란히 서서 두 번에 걸쳐서

따로 계산을 하는 건

겁나게 창피한 일입니다.

 

그 젊은 커플의 남자가 내가 내민

할인권을 받은 걸 봐서는

 

남편과는 다르게 할인권을

잘 사용할 줄 인간형인 거 같았죠.

 

내 할인권을 받은 남자가

나에게 다시 감사하고 나의 친절함을

이야기하니 난 오늘 두번씩이나

참 친절한 인간이 됐습니다.^^

 

 

오늘이 지나면 폐지가 되어버릴 할인권인데,

그걸 나눠주면서 이렇게 기분 좋은

인사를 받기는 처음입니다.

 

나도 할인권을 받은 적이 몇 번 있지만

그저 고맙다고 짧게 인사를 했었는데..

 

 

 

오늘 들어본 참 친절하시네요.”

고맙다라는 말보다 사람을

더 기분 좋게 한다는 걸 알게 됐죠.

 

퇴근 길 슈퍼에서 내가 한 나눔은

받는 그들에게도, 주는 나에게도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들은 얼마간의 금액을 절약할 수 있어서,

나는 기분 좋은 인사를 들을 수 있어서

 

우리 서로가 윈윈한, 그들도 나도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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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업어온영상은 Spar 슈파 슈퍼마켓 장보기 입니다.

장보기 행복한 오스트리아 물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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