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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1유로짜리 나의 이기적인 제안

by 프라우지니 2021.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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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작심삼일형의 인간입니다.

 

뭘 하겠다는 생각이 있으면

바로 실행에 옮기는 추진력은 있는데,

그것을 오래 이어갈 끈기는 부족하죠.

 

 

그런 내가 10년정도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는 건 다 여러분 덕입니다.

 

내가 처음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어느 여행 사이트에 올렸던

뉴질랜드 여행기였죠.

 

내 글에 달린 댓글을 읽고

거기에 댓글을 다는 재미로 시작했습니다.

 

 

누군가 내가 쓴 글을 읽어주고

관심을 보이는 것이 좋아서,

 

 그렇게 시작한 글쓰기 덕에

 

저는 지난 10년동안 오스트리아에서

외롭지 않게 잘 지냈습니다.

 

 

가끔씩은 내 글에 댓글이 달리지 않으면

글을 안 쓰기도 합니다.

 

 

 

 

 

댓글다는 재미로 글을 쓰는데,

댓글이 없으니 글 쓰는 재미가 없어졌다는 이야기죠.

 

가끔은 댓글이 없어서 글을 안 쓰고,

가끔은 바빠서 안 쓰고,

가끔은 그냥 쓰기 싫어서 안 쓰고..

 

 안 쓰는 이유가 여러가지지만

 

그 중에 가장 큰 이유는

댓글이 안 달려서 글 쓰는 재미가 없을 때죠.

지금 협박하는 겁니다.

 

여러분의 댓글이 내가

글을 쓰게 만드는 원동력이니

 

나에게 글을 쓸 수 있게

기름을 부어 달라는 이야기죠.^^

 

댓글에 댓글을 달던 말던 어쨌거나

글을 쓰는 이유는 재미가 있어서.

 

 

 

공식적으로 420여개의 영상이

올라간 저의 유튜브 채널도

 

마찬가지로 내 영상에 달아주는 댓글이 좋아서죠.

 

뭘 해도 늘지 않는 구독자에 대해서는

포기한 상태.

 

때가 되면 천명이 되겠지? 하는 마음입니다.

 

 

마음을 비우고 영상 편집을 하기는 하는데..

 

이것도 기간이 길어지니

어느 순간 내가 영상 편집하는 걸

포기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시시때때로 회의감이 찾아오거든요.^^;

 

오늘도 저는 쓸데없는 이야기로

또 삼천포로 가는 중~

 

쓸데없는 이야기는 다 집어치우고

 

가장 중요한 이야기는

나는 작심 삼일 형 인간

 

 

요새는 몸을 움직이는 거 보다

입만 움직이는 시간이 더 많아서

살이 조금 찐 듯한 느낌.

 

그래서 운동을 하기는 해야하는데

하루이틀 하다가 때려치우기 일쑤!

 

 

나에게 동기부여가 필요한 거 같아서

살짝 남편을 찔러봤습니다.

 

남편, 내가 운동을 해야하는데

동기부여가 필요해.

 

내가 하루에 30분씩 홈 트레이너 자전거를 타면

당신이 나한테 1유로를 주는 건 어때?”

 

 

 

자기 건강 생각해서 운동을 하면서

엉뚱한 사람한테 돈을 달라는 아낙.

 

마눌의 제안을 조금 황당한 듯

쳐다보던 남편이 하는 말.

 

당신이 매일 30분씩 자전거를 타면 나한테 10유로를 안 줘도 돼!”

그걸 또 무슨 말이야?

내가 왜 당신한테 10유로를 줘야 하는데?”

 

내가 당신 트레이너잖아. 그러니 트레이너비는 안 줘도 된다고!”

이거 혹 떼려다가 혹을 붙이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는 건가요?

 

나에게 동기부여가 필요하니

당신이 매일 당신 마누라를 위해서

1유로씩 투자를 하면 안돼?”

 

당신이 운동을 안 하면 나한테

1유로를 줘. 그게 더 좋겠다.”

 

남편은 매일 자전거를 안 타면 자신에게

벌금 1유로는 내라고 하는 이야기 같은데..

 

 

1유로짜리 저렴한 동기부여 해 달라고 했다가

얼떨결에 벌금을 내야하는 상황이 되는 것인지..

 

운동도 하고, 돈도 벌어보겠다는

나의 계획은 물 건너 간거 같습니다.

 

애초에 나의 제안은 조금 이기적이었던 걸까요?

 

 

 

 

운동도 하고 하루에 1유로를 버는

행복을 느껴보려고 했었는데..

 

벌금 1유로를 안 내기 위해서 타야 하는 자전거?”

 

어째 1유로짜리 행복을 누려 보려다가

1유로짜리 불행의 나락으로 빠지는듯한 느낌이 팍!!!

 

1유로의 행복이 될지 불행이 될지는

아직도 남편과 합의를 끝내지 못했습니다.

 

조만간 행복한 협상이 되려는지,

애초에 없었던 일이 되려는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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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도나우 강변으로 떠났던 자전거여행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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