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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얼떨결에 해치운 코로나 2차 백신주사

by 프라우지니 2021.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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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요양원의 모든 어르신들과 동료직원들이

코로나 백신 2차주사를 맞은 지난 220

 

저는 첫번째 백신주사를 맞았죠.

 

남들이 맞을 때 조금 더 기다려보자하는 생각이었는데..

 

1차 백신 주사를 맞고, 백신이 없어서

3주후에 맞아야 하는 백신 주사를

6주가 지난 후에 맞는걸 보고는

 

얼른 마음을 바꿨죠.

 

 

나는 1차도 얼떨결에 맞았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아래 글을 클릭하시라~

 

2021.02.24 - [일상이야기] - 나도 맞았다,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주사

 

나도 맞았다,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주사

세상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고, 백신이 나오는데 또 약간의 시간이 걸렸죠. 백신이 나왔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구하기 힘든 것도 이 백신. 여러 회사의 백신 중에 지금 오스트리아에서

jinny1970.tistory.com

 

동료들이 2차 백신은 다른데 가서

맞아야 한다고 했었는데..

 

각자의 가정의한테 맞는 줄 알았더니만,

2차는 뜬금없는 곳을 가야 한다니..

 

 

 

코로나 백신 2차 주사를 맞으러

가야 한다는 곳은 바로

 

Bezirkshauptmannschaft 구청/군청/지방청

 

여기는 내 비자 연장/갱신 하느라 다녔던 곳인디...

 

여기서 백신주사를 맞으라니?

 

백신주사를 맞는데 왜 지방청에

가서 맞아야 하나 했었는데..

 

제가 연방정부에 소속된 직원이라

이곳에 가서 백신주사를 맞아야 하는 걸로 이해했죠.

 

일단 이곳에 가서 맞아야 하는 건

알았으니 됐고!

 

우리 요양원에서도 2차 백신은

6주나 지나서 맞았는데,

 

나는 언제쯤 2차를 맞게 될지 모르는 상태.

 

그래서 엊그제 근무를 들어가서는

동료에게 부탁을 했었습니다.

 

내 근무가 2주 정도 없거든,

혹시 회사 이메일로 백신 주사에

관련된 안내를 받으면 나에게 전화 좀 해줘!”

 

 

회사내 이메일로 정보를 보낼 수도 있는데,

회사내 이메일은 근무를 들어갔을 때만

접속이 가능하거든요.

 

 

근무가 없는 날은 남편과의 들판 산책.

 

30분정도 들판을 걷고는 집에 돌아왔는데

느닷없이 울리는 내 핸드폰.

 

평소에 전화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내 전화라

가끔 나도 모르는 번호가 찍히면

적잖이 당황스럽습니다.

 

 

전화를 받으니 따발총처럼

들리는 독일어, 독일어들!

 

그리고 그 사람의 말끝에 들린 한마디

“Linz Land 린츠 란트

 

여기는 내가 속한 회사죠.

 

되물을 시간도 없이 후다닥 쏟아내는

말속에서 나는 몇 개의 단어로 그 뜻을 짐작했죠.

 

지방청에서 지금 나에게 코로나 2차 백신을 맞으러 오라는 거구나.”

그런데 나에게 전화를 해온 시간이 저녁 6.

 

보통 지방청은 오전에만 근무를 하던데,

저녁 6시에 전화를 해서 주사를 맞으러 오라니!

 

지금 시간이 저녁 6시인데, 지금 주사를 맞으러 오라는 거죠?”

 

얼른 방으로 내려가서 남편에게

지금 시내로 갈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주사를 맞으러 오라는 시간이 너무 황당하니

남편이 전화를 달라고 해서는 다시 확인합니다.

 

지금 코로나 백신주사를 맞으러 오라는 거죠?”

우리가 지금 서둘러 간다고 해도 30분은 걸릴 텐데 괜찮은가요?”

 

그럼 우리가 갈 때까지 기다리신다는 거죠?”

 

 

 

 

급하게 가방을 챙기고,

남편과 린츠 시내로 달렸습니다.

 

저녁 6시가 지난 시간이니

지방청의 정문은 문이 잠겨있는 상태.

 

입구 옆에 있는 벨을 누르니,

안에서 누군가 대답을 합니다.

 

저 백신 주사 맞으러 왔는데요.”

잠깐만!”하는 소리와 함께

직원이 직접 문을 열어줍니다.

 

그렇게 안에 들어가 직원의 안내로

긴 복도의 끝에 도착하니

 

나보다 먼저 온 청년이 안에서

주사를 맞고 있었죠.

 

그도 나같이 연방정부 소속의 직원이고,

나처럼 늦은 시간에 전화를 받고 온 1인인거죠.

 

복도에서 잠시 기다리는데,

복도 끝에서 내가 아는 아낙이 오고 있습니다.

 

혹시 백신 주사 정보가 있으면 알려달라

 

내가 부탁을 했었던 내 동료도

나와 같은 시간에 전화를 받고 달려왔네요.

 

다 늦은 시간에 백신주사를 맞으러 오라고

전화를 한 이유는

 

오늘 백신을 투여하지 않으면 버리게 되니

남는 백신을 투여하려고 불러 들인거죠.

 

 

그렇게 우리는 나란히

안에 들어가서 주사를 맞았고,

 

15분정도 앉아있다가 가라는 안내에

따라서 복도에서 잠시 시간을 보냈습니다.

 

 

 

내가 갖게된 코로나 백신 증명서

 

남편은 지방청 앞에 차를 세우고는

마눌 혼자 안으로 보내면서

 

들어가는 마눌에게 당부, 또 당부를 했죠.

 

안에 들어가서 주사를 맞은 후에

상태가 안 좋으면 어디에 전화를 해야하는지

꼭 물어 봐야해!”

 

들어가니 주사를 놓은 의사는

내가 이미 작성한 알러지가 없다는 질문서를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재확인을 합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

 

집에 진통제 있어요?”

 

왜요? 우리 요양원 어르신이나 동료들을 보면

2차는 거의 부작용 증상을 못 느끼고

넘어가는 거 같던데요.””

 

내 경험으로 봐서는

2차 백신에 부작용이 많으니

일찌감치 진통제를 복용하는 걸 추천합니다.”

 

아프지도 않고, 증상도 없는데

진통제를 먹을 생각은 없으니

 

이건 살짝 무시해 버리고

남편이 꼭 하라고 했던 질문을 해야지요.

 

혹시 부작용 증상이 생기면 어디에 전화 해야하죠?”

이 질문에 나에게 백신주사를 투여한 여의사가 아닌

간호사로 보이는 여자가 대답을 합니다.

 

 

 

그럼 진통제를 복용 한 후에 침대로 가세요.”

그래도 증상이 호전이 안되면

어디에 전화를 해야하죠?”

 

진통제 복용 후 주무세요.”

 

말이야 막걸리야?

부작용 증상이 심해지면 쇼크,

호흡곤란에 의식을 잃을 수도 있고,

 

바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생명도 잃을 수 있는데

 

이 시간에 그냥 잠이나 자면서 증상이

완화되기를 기다리라는 이야기인가?

 

뭔 개소리야?” 하는 표정으로

그 간호사를 빤히 쳐다보니 하는 말.

 

아파서 일하러 못 갈 정도면 가정의와 상의하세요.”

 

만분의 일로 생길 수 있는 일을

여기에서는 아예 염두에 두지 않는다는 이야기인지..

 

 

남편이 원했던 저녁메뉴

 

아무튼 백신 2차주사를 맞았고!

 

다 늦은 저녁에 마눌이 주사를 맞을 수 있게

신속하게 린츠 시내까지 데려다 준 남편에게

감사함은 표현 해야죠.

 

미운 짓 골라하는 날이 더 많은 남편이지만,

마눌이 필요한 것이 있을 때는 바로 반응해서

 

불편함을 최소화 해주는 예쁜 짓을 하는 날은

바로 감사를!

 

그래서 남편이 원하는 간단한 저녁을 갖다 바치기.

 

빵에 버터를 바르고,

방울무를 올려달라는 남편의 요구대로

 

방울무 올린 빵을 준비했고,

디저트로는 딸기 송송에 바닐라 요거트 토핑을!

 

얼떨결에 전화를 받고,

백신주사를 맞는데 걸린 시간 40!

 

언제 맞을지 기약이 없었던 백신주사를 맞고 나니

일단 숙제처럼 남겨 놨던 일을

해치운 거 같아서 속이 시원합니다.

 

코로나 백신주사를 맞았다는 증명서가 있으니

이제 오스트리아를 출국할 일이 생기면

불편함없이 떠날 수 있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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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린츠 시내로 가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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