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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시아버지가 원하시는 정보, 코로나 테스트

by 프라우지니 2021.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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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옆집에 사시는 시부모님.

 

남편의 부모님이시니

나에게도 가족인 분들이시지만,

 

내가 느끼는 시부모님은

옆집에 사시는 집주인이십니다.

 

두분 다 70대 초반이시고

겉으로 보기에는 건강하시지만,

 

몸 여기저기 안 아픈 곳이 없는 것이

70이 넘은 사람들의 몸상태죠.

 

젊어서는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 살던 아들이

집으로 들어와 살면서

 

시부모님이 필요하신 도움은 가능한

다 해 드리려고 노력을 하지만..

 

아들이 도움의 손을 뻗으면

시아버지는 퉁명스럽게 답하시죠.

 

 

 

그것도 못하면 죽어야지.”

뭐 대충 이런 느낌으로 말씀하시죠?

 

도와주겠다는 아들의 마음은 감사한데

 

그것을 퉁명스럽게 표현하시는

우리네 아빠 같은 그런 느낌이라

생각하시면 맞을 거 같네요.

 

평소에는 아들이 도와주겠다고 해도

밀어내시는데..

 

당신이 정말 도움이 필요하시면

아들이 일하는 방에 오시죠.

 

문제는 아들이 (재택)근무중인데도

노크없이 그냥 문을 벌컥 여시고는

 

당신이 필요한 말씀을 큰 소리로 말씀하셔서

회의중인 아들이 난처한 적이 몇 번 있었죠.

 

 

 

그래서 시부모님이 우리 건물의

문을 여시는 소리가 들리면

 

내가 얼른 뛰어내려 가서

조용히 하셔야 한다고

 

입술에 검지손가락을

올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남편은 프로젝트 때문에

동료들와 전화로 회의를 많이 하는데

 

방안의 모든 소리가 전화기 건너편에 있는

동료들에게 다 들리니 난처 해지거든요.

 

이런 일이 몇 번 반복이 되고,

몇 달이 시간이 흐른 지금은 아시죠.

 

낮에는 아들이 근무중이라 꼼짝 마라상태라는걸!

 

그래도 당신이 급한 도음이 필요하신 경우는

낮에도 곧잘 아들 방으로 찾아오시는데..

 

뜬금없이 며느리에게 전화를 하신 시아버지.

 

 

 

핸드폰에 찍힌 전화번호는 시아버지셨지만,

 

시어머니가 아빠 전화를 사용하시는

경우도 있으니 전화를 받았습니다.

 

엄마?”

아니, 나다!

네 엄마가 미용실 예약을 했다는데

코로나 테스트 음성증명서를

가지고 오라고 했단다.”

 

처음에는 아빠가 전화를 잘못하셨다고 생각했습니다.

 

남편한테 전화를 안 하시고 왜 나한테 하셨지?”

 

보통 이런 경우는 남편에게

전화를 해서 문제를 해결하시는데..

 

남편이 통화중이라 나한테 하셨나보다 했습니다.

 

 

 

마침 내가 낮에 잠깐 동네 쇼핑몰에서 봤었던

 

무료 코로나 테스트 행사가 생각나서

아빠께 말씀드렸습니다.

 

아빠, 쇼핑몰에서 무료로

코로나 테스트 해주더라구요.

예약하면 무료로 테스트를 해 준다고 하는데,

거기서도 바로 테스트를 해 준다니

엄마 모시고 한번 가보세요.”

 

 

아빠는 쇼핑몰 어디쯤에

코로나 테스트 센터가 있고,

 

무슨 요일, 어느 시간대에 테스트가

가능한지 자세히 물어 오셨지만,

 

쇼핑몰을 급하게 돌다가 봤던 거라

더 정확히 알려 드릴 수는 없었죠.

 

 

 

전화를 끊자마자

아래층에서 들리는 남편의 목소리.

 

아빠가 왜 전화를 하셨어?”

 

남편이 아직 근무중이라

아빠가 전화하신 내용을 짧게 설명하니

 

버럭 하는 남편!

 

그래서 아빠한테 쇼핑몰에 가시라고 했어?”

예약이 필요한데, 일단 가셔서

더 정확한 정보를 얻으시라고 했지.”

 

코로나 때문에 집밖에 나가는 것이

조심스러운 때인데

 

코로나 테스트에 관련된 것을

알아보시라고 쇼핑몰에 가시라고 했다니

 

코로나 감염자들이 돌아 다닐지도 모를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대형 쇼핑몰에

 

부모님을 가시라고 했으니

남편이 열 받을 만도 했습니다.

 

남편은 엄마가 미용실을

예약한 날짜를 확인하고,

 

그때쯤에 맞춰서 인터넷으로

코로나 테스트 예약을 했죠.

 

시아버지는 뭐든지 당신이 직접 해야

직성이 풀리시는 분이신데..

 

아들이 인터넷으로 한 번 예약을 했다고

만족하지는 않으실 분.

 

 

 

쇼핑몰에서 하는 무료 코로나 테스트

관련된 자세한 내용이 있는 신문광고.

 

쇼핑몰에서는 행사 차원에서 하는

행사이니 광고는 기본이죠.

 

와서 무료로 검사도 하고 쇼핑도 해라!”

 

이 신문광고에 아빠가 필요하신

정보가 다 있습니다.

 

검사가 가능한 시간,

검사가 가능한 날짜도 나와있고!

 

검사를 위한 예약 방법도 여러가지에

예약 없이도 바로 검사 가능.

 

이 광고를 예쁘게 오려서

시부모님께 갖다 드렸습니다.

 

아들의 도움 없이도,

인터넷 예약 없이도

당신들이 원하실 때

아무 때나 하실 수 있게 말이죠.

 

아빠는 병원에 가끔 가시니

테스트를 이미 몇 번 해보셨겠지만,

 

이번이 처음인 엄마를 위해서는

조언도 해 드렸습니다.

 

엄마, 면봉이 코 안 깊숙히 들어오는데

좀 불편할 수 있거든요.

면봉이 들어올 때 숨을 쭉 들이키시고

잠시 숨을 참으시면 검사 끝이에요.”

 

 

 

부모님이 필요하신 도움을

아들과 며느리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드렸죠.

 

남편은 가능한 몸을 사리고

집 밖에 나가는걸 자제하는 타입이니

 

모든 것을 다 인터넷을 처리하고,

검사를 해야하는 순간만

잠깐 그곳에 가시라는 것이고!

 

며느리는 직접 가셔서 확인하시고,

검사도 가능하면 직접 신청하시고,

 

그외 다른 정보도 얻으실 수 있으면

직접 얻으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직접 가시라고!

 

어느 것이 맞다고 할 수는 없지만,

각자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방식으로

도움을 드렸으니

 

어떤 것을 선택하실지는

부모님의 결정이시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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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어제에 이어지는 눈신발 등산기 2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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