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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사탕무로 하는 여러 음식들,

by 프라우지니 2021.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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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우리와는 조금 다른

곡물과 야채들을 재배합니다.

 

우리 집 뒤로 있는 들판에서

자라는 것들을 손 꼽아 보자면..

 

, 가을에는 꽃들이 자라죠.

 

유채꽃, 해바라기꽃들은 꽃을 보겠다고

심는 것이 아니라 기름을 짜는 용도.

 

그외 밀, 호밀, 옥수수 등도 자라고,

사탕무도 엄청 많이 심는 종류 중에 하나죠.

 

 

설탕의 재료는 사탕수수인줄 알았는데,

 

유럽에서는 사탕무에서 설탕을 추출하는지

꽤 넓은 곳에서 사탕무를 재배하죠.

 

 

 

 

들판으로 산책을 다니면서

나는 먹을 것들을 관찰했었습니다.

 

저걸로는 뭘 해먹을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면서 들판의

곡식과 야채들을 봤었습니다.

 

내가 눈독을 들인다고 해도

들판의 것들은 다 임자가 있죠.

 

저는 그 임자들이 자신들의 볼일(추수?)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도 지나고

계절이 더 깊어지니 드디어

사탕무 추수가 시작됐습니다.

 

여기저기 밭에는 사탕무를 추수해서

산더미같이 쌓아 놓죠.

 

이렇게 쌓아놓고 며칠이 지나니

커다란 트럭이 와서는 몽땅 실어가고,

 

밭에는 기계가 미처 캐내지 못한

사탕무들이 널려 있고!

 

 

 

처음에는 사탕무로 뭘 해 먹어야

 

할지도 모르면서 산책하다가 보이는 것들을

집으로 가지고 오기 시작했습니다.

 

산책을 하는 날들이 많아질수록

우리 집에 쌓이는 사탕무는 늘어나고!

 

인터넷 검색 창에 사탕무 요리를 쳐봤는데..

내가 원하는 결과는 나오지 않습니다.

 

사탕무는 무 보다는 조금 더 딱딱한

순무의 질감이고 맛은 겁나게 달죠.

 

일단 순무를 나는 로 인식했으니

무로 할 수 있는 것을 시도했죠.

 

그래서 내가 알고 있는 것부터 시작했죠.

 

 

 

 

사탕무로 내가 처음 한 요리는 무생채

 

사탕무가 과일만큼 단맛이 있는 무여서

무를 소금에 절였다가 

 

고춧가루, 식초, 젓갈 넣고

팍팍 무쳤습니다.

 

식초를 듬뿍 넣는다고 넣었는데도

단맛 때문에 그런지 신맛이

제대로 나지는 않았지만,

 

밥 반찬으로는 꽤 근사했습니다.

 

거기에 오독 오독 씹히는 식감을 가진

사탕무라 무생채와 먹는 모든 음식들이

 

다 맛있는 한끼가 됐죠.^^

 

 

 

사탕무로 한 두번째는 석박지김치

 

사탕무가 쫌 딱딱해서

깍두기를 하면 먹기 힘들 거 같아서

 

그보다는 조금 더 얇게 석박지로 승화를 시켰죠.

 

무생채는 해서 바로 먹기에 좋았고,

 

석박지김치는 해서 익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먹었는데,

 

오독거리는 식감을 가진 아주 맛있는 김치였죠.

 

여기 슈퍼에서 살 수 있는 무는

일본 단무지용인지

아이 종아리같이 얇은 무 밖에 없고,

 

또 이걸 사다가 깍두기라도 하려면

최소 5개 정도는 사야 내가 원하는 만큼의

깍두기를 완성할 수 있는데..

 

 

사탕무는 워낙 커서 한 개만 해도

슈퍼에서 파는 무 5개 분량의 김치를 만들 수 있었죠.^^

 

이때는 주어 놓은 사탕무만

보고 있어도 배가 불렀죠.^^

 

주어다가 김치도 하고, 남은 것들은

겨우내 먹겠다고 지하실에 저장도 했었죠.

 

 

 

 

 

지하실에 저장을 한 다음에 주어온

사탕무로는 피클을 만들었습니다.

 

내가 만드는 매운 피클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세용~^^

 

 

2015/08/19 - [요리 ] - 매운 양배추 피클

 

매운 양배추 피클

저는 한국인이면서도 항상 김치를 먹지는 않습니다. 물론 한국 음식 또한 가끔 땡길 때 먹는 정도죠. 가끔 한국 음식을 먹을 때 김치도 함께 먹으면 좋겠지만, 김치가 항상 있는 것이 아니어서

jinny1970.tistory.com

 

물을 끓일 때 쪼맨한 고추를 넣고,

 

강황가루도 조금 넣었더니

노란 매운 피클로 완성이 됐죠.

 

사탕무는 자체 단맛이 너무 진해서

사탕무 피클에는 설탕을 넣지 않고,

식초, 소금과 물만 넣었죠.

 

 

피클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강황의 색을 입어서

 

노란색 단무지 비주얼로 재 탄생됩니다.

 

피클도 역시 사탕무라

조금 단단한 듯한 식감이지만,

 

씹는데 무리는 없는 정도입니다.^^

 

 

담아 놨던 사탕무 김치 단지를 하나 깨버리는 바람에

얼떨결에 새로 담게 된 사탕무 석박지김치

 

지난 11월에 주어서 지하실에 두 달 동안

저장이 되었던 사탕무는 말리 비틀어지고,

 

군데 군데 조금 상한 부분이 있어서

삐져내고는 다 김치를 만들려고 절여버렸죠.

 

 

사탕무가 거무튀튀한 이유는

사탕무는 마르면 검은색으로 변한답니다.

 

물기가 있어야 하얀색을 유지하는데,

물기가 없으면 변색이 되죠.

 

 

 

더 놔두면 안될 거 같아서

다 담아버린 석박지김치.

 

담아놓고 보니 겨우내 먹어도

될만한 양이 나왔습니다.

 

혼자서, 밥이나 국수를 먹을 때만

먹게 되니 꽤 오랫동안 먹지 싶네요.

 

김치가 익지 않은 상태에서도

익은 상태에서도 나름의 식감이 있어서

아주 맛있는 석박지김치.

 

 

절이면서 물기가 빠져서

사탕무가 변색이 된 상태로,

 

양념 옷을 입었지만,

그렇다고 맛도 변색된 것은 아니니 패스.

 

저는 이렇게 들에서 주어온 사탕무로

다양한 김치와 피클을 담았습니다.

 

한국에서도 사탕무를 재배하는 농가가 있고,

판매도 되는 모양이던데,

 

사탕무로 김치를 담을 수도

있다는 정보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사탕무를 한 박스 사다가

주스만 해 먹으라는 이야기인지..

 

어디에도 없는 정보라 직접 내가

해 먹어 보고 이 포스팅을 올립니다.

 

사탕무는 절일 때 변색이 될 수 있지만,

맛이 변색되는 것은 아니니 놀라지 마시고!

 

 

 

 

사탕무가 심하게 달아서

절대 설탕은 넣으실 필요가 없고!

 

오독 거리는 식감은 순무보다 한수 위!

 

저처럼 유럽에 사시는 분들은

사탕무 추수가 끝난 밭을 지나시다가

 

혹시 사탕무를 발견하신다면 업어오셔서

다양한 종류의 김치를 한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무말랭이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은 해봤지만,

 

아무래도 단맛만 심한 사탕무를 말리면

단맛이 배가 될 거 같고,

 

또 우리 집에 말리는 기계가 없어서

시도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얇게 썰어 말린 후에 튀겨서

사탕무 뻥튀기를 하면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있기는 하지만,

 

이건 그냥 궁금한 상태로 남겨둘 예정입니다.

 

다음에 우리 집에 야채건조기가 생긴다면

그때쯤에 나의 궁금증을 풀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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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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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내가 다양한 야채로 피클을 만드는 영상입니다.

피클의 기본양념은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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