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이야기

나는 요주의 인물

by 프라우지니 2020. 10. 9.
반응형



내가 가지고 다니는 가방은 남다른 크기를 자랑합니다.


자전거 타고 장보러 다니기 딱 좋을 거 같아서 산 노트북용 배낭

나에게는 딱 좋은 크기인데, 남들 눈에는 튀어도 너무 튀는 모양입니다.


남편은 내가 메고 다니는 배낭을 장롱이라고 표현하죠.


도대체 얼마나 크길래 장롱이라고 하냐구요

항공 여행을 다닐 때 기내에 가지고 갈수 있는 크기의 트렁크 모양이죠.


배낭이라고 하면 물건이 안 들어간 상태에서는 작은 모양을 유지해야 하지만


아쉽게도 내 배낭을 각이 딱 잡힌 트렁크 모양이라 안이 비어 있으나 

찬 상태나 겉으로 보기에는 항상 같습니다.


이런 배낭을 메고 다니는 나는 시시때때로 내 배낭을 열어서 

보여줘야 하는 상황에 부딪힙니다



나에게는 이젠 일상이 된 일이지만 말이죠.


한국에서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유럽의 가게에는 업장내 사설탐정이 근무를 합니다


저는 한번도 만난 적이 없지만, TV에서 보니 

웬만한 크기의 슈퍼마켓에서도 근무를 하고 있더라구요.


유럽에서도 가게 내에 진열된 물건들을 

도둑질 하는 사람들이 꽤, 아주 많습니다.


가볍게는 슈퍼에서 저렴한 식료품을 훔쳐가는 정도부터 

시작해서 비싼 옷 가게에 들어가서 비싼 옷을 입고는 내빼는 간 큰 도둑까지!


이렇게 저렇게 분실해서 가게에 끼치는 손해 정도가 크니 

월급을 주면서 까지 탐정을 고용해서 

가게 안에서 물건을 훔쳐가는 사람들을 잡아내려는 것이겠지요?





이쯤 되면 내가 가방을 열어야 하는 이유를 짐작하시겠지요?


조그만 손가방 이상의 가방을 메고 가게에 입장했다

이런 사람은 가게를 나갈 때


거의 대부분은 카운터에서 

잠시 가방 안을 봐도 될까요하는 질문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가방 좀 보 겠다는데, 보여줘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괜히 안 보여주겠다고 진상을 부려봤자 

주변에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구경거리가 될 뿐입니다.


모르죠가게에 근무하는 탐정에게 끌려갈 수도 있고

더 심하면 경찰까지 출동할 수도 있으니 흔쾌히 가방을 열어서 보여줘야 합니다.


어느 정도의 가방 크기라면 직원들이 그 가방의 소유자를 

한 번쯤 위, 아래로 스캔해서 판단을 하겠죠.


이 여자는 도둑질 할 인물로 보이지 않는다.” 


직원이 이런 판단을 내렸다면 

가방을 열라는 소리를 안하고 통과할 수도 있지만!


내 가방을 커도 너무 큽니다


가방의 크기로 봐서는 한 두가지가 아닌 

몇 십 가지를 다 넣어도 들어가고도 남을 크기죠.


참고 적으로 알려 드리자면……

제가 한번 장 보러 가서 10kg 이상을 메고 온 적도 있습니다.


사과 2kg, 양파 2kg, 복숭아, 자두, 감자, 오렌지 등등 

무게가 나가는 야채, 과일로만 장을 보면 10kg 이상은 거뜬히 다 들어갑니다.




내가 어깨에 매면 어느 정도의 크기인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서 ..


오늘 장 보러 가는 길에 배낭을 메고 한번 서 봤습니다.


이 가방을 메고 오늘도 쇼핑몰 안에 있는 슈퍼마켓에 다녀왔습니다.


물론 장을 보고 나오는 길에 카운터에서 

계산하는 직원에게 한마디를 들었죠.


저기, 죄송한데 잠깐 가방 안을 봐도 될까요?”


슈퍼의 직원들이 이 말을 하는 이유는 

자기네도 그렇게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죠.


손가방보다 더 큰 가방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의 가방 안을 확인해라!” 


도난 당하는 물건들이 워낙 많으니 

이렇게라도 예방 차원해서 하는 직원 교육이겠죠.


그래서 제가 슈퍼를 2~3 군데 도는 장보기를 할 때는

영수증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가방 안에 다른 곳에서 산 물건이 있고

또 그 물건을 산 영수증이 있다면 굳이 다른 설명을 할 필요가 없으니 말이죠.


오늘은 슈퍼에서 원두커피를 빻을 예정인데

일단 가게 안에 입장 해야하는 상황


가게 안에서도 팔고 있는 원두커피인데

내 배낭에 영수증도 없이 새 제품의 원두커피가 들어있다면..


 가방을 깠을 때 내가 도둑으로 몰릴 수도 있죠!


그래서 집에서 출발하면서 원두커피의 포장을 가위로 오려내고는 

커피를 빻은 후에 담을 비닐 봉투도 하나 챙겨서 비닐 팩에 싸서 갔었습니다.


슈퍼에서 장을 보고 카운터에 섰을 때

내가 예상했던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화끈하게 배낭을 열어서 보여줬죠.


가방을 열면 대충 안을 보는 시늉만 하는 직원도 있지만

안을 꼼꼼하게 챙겨서 보는 직원들도 있죠.




배낭을 열어서 보여주면서 집에서 챙겨갔던

 비닐 봉투 속의 원두커피를 보여주며 직원에게 말했습니다.


원두커피를 빻으려고 가지고 왔는데, 커피 빻는 기계 여기는 없죠

예전에는 있었는데..”

기계 없어진 지 한참 됐어요.”


직원 말 대로 한참까지는 아니고, 작년에도 있었죠.


오늘 내가 커피콩을 빻으러 갈 슈퍼는 쇼핑몰 안에 있는 슈퍼는 아니었지만

한 바퀴 도는 길이라 챙겨갔던 거죠.


배낭을 열라고 했던 슈퍼에서의 장보기가 끝나고는 

자전거로 5분정도의 거리에 있는 다른 슈퍼마켓에 들려서 커피콩을 빻아서 왔습니다.


물건을 사면서 영수증도 잘 챙긴 덕에 배낭을 까도 안에 들어있는 

물건에 대해서는 할 말과 증거(영수증)까지 있었지만


이곳에서는 아쉽게도 가방을 까보라는 말을 듣지 못했습니다.^^


가방을 열라는 소리를 안 하면 내가 조금 믿음이 가게 생겼나?”하는 

생각도 드는 것이 큰 가방을 메고 다니는 요즘 저의 생각입니다.


믿음이 가게 생긴 내 얼굴 때문이 아니라면..

자주 드나드는 동네 아낙이란것을 아는 직원들의 선처이지 싶습니다.


커다란 쇼핑몰에 있는 슈퍼마켓이라고 해도 

거대한 배낭을 메고 다니는 아낙은 쉽게 눈에 띄니 


그들의 눈에도 익숙한 고객 중에 한 명이란 걸 

인식 한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 요즘 저의 생각이죠.^^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 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

오늘은 영상 업어오기를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링크만..

오늘 이야기 속 그 상황입니다. 


슈퍼에 빻을 커피콩을 챙겨서 장 보러 간 날입니다.^^


https://youtu.be/_hVjtMaQT7g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