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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남편이 준비해 놓은 아침상

by 프라우지니 2020.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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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저마다의 습관이 있습니다. 


오랜 시간 함께 살아온 부부지만 

서로 너무나 다른 습관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이는 아침은 먹지 않거나 커피 한잔으로 대신하고

어떤 이는 집을 나서기 전에 일단 배를 든든하게 채우면서 하루를 시작하죠.


제 남편은 후자에 속합니다

어떤 일이 있어서 일단 아침은 먹어야 하죠.


여행을 가게 되면 자주 발생하는 상황 중 하나는 새벽 5시에 출발!


크로아티아까지 가는 시간이 대충 5~6시간 정도이니 

빨리 출발해서 오후에는 그곳의 바다에 발을 담그고 싶은 남편의 마음도 있지만!




 남들이 다 출발하는 시간에 출발하면 휴가철에는 길이 많이 막히기도 하죠

그래서 가능한 일찍 출발하는 것을 선호하는 남편입니다.


새벽 5시에 출발하려면 그 전에 일어나서 아침 식사를 끝내야 하는데

이렇게 이른 시간에 벌떡 일어나서 바로 아침을 먹는 건 불가능하죠.


이럴 때 마눌은 전 날 저녁에 과일이랑 뮤슬리등을 다음 날 차 안에서 

혹은 이동 중에 휴게소에서 먹을 수 있게 준비 만 해 놓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어떠한 일이 있어서 아침을 먹고 출발해야 하죠


출발 시간에 촉박하게 일어나서 마눌은 눈꼽만 떨어질 정도의 고양이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입는 동안에 남편은 후다닥 아침을 먹으면서 출발 준비를 합니다.


남편이 출근하는 일상에서의 아침은 항상 마눌이 준비합니다.


남편이 일어나기 전에 뮤슬리를 먹을 대접에 여러 가지 과일들을 골고루 썰어두고

차를 준비하는 등의 일을 하죠


..!


마눌의 심사가 뒤틀렸다

이런 날 남편은 아침을 얻어먹지 못합니다.


대놓고 부부 싸움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마눌이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면서 핏대를 올렸다면 열 받았다는 이야기거든요.

 



마눌이 심사가 불편한 날 저녁

 남편이 테이블 위에 준비 해 놓은 다음날 아침입니다.


마눌이 아침을 준비 해 줄 때는 빈 테이블에 하나하나 아침상을 보게 되는데..

남편이 준비하는 아침상은 전날 저녁에 이미 이렇게 세팅을 해 놓죠


아침에 일어나서 이런 걸 상 위에 놓는다고 해도 1~2분이면 끝날 작업인데도 

남편은 전날 저녁에 이미 이렇게 준비를 끝내 놓습니다.


뮤슬리와  물잔 & 티백을 넣어 놓은 찻잔

소금& 후추와 수저와 칼까지!


뮤슬리와 더불어서 빵(버터)과 삶은 달걀까지 먹을 수 있는 세팅입니다.


마눌이 뿔나면 아침을 안 차려 줄까봐 무서운 것인지..


마눌이 열 받았다 싶은 날 저녁에는 남편이 이렇게 자기의 아침상을 봐 놓는 것으로 

저녁을 마무리 합니다.


하루는 남편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아침상 차리는데 얼마나 걸린다고 저렇게 미리 준비를 해 놓은 거야?”

그냥, 저렇게 해 놓으면 시간이 절약되니까!”


어떠한 일이 있어도 아침은 꼭 먹어야 한다는 자신만의 다짐인 것인지..

남편과 싸울 때마다 남편이 준비하는 아침상을 보면서!


남편의 성격을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남편은 나처럼 먹기 위해서 사는 인간형인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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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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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 위해 사는 제가 간만에 다녀온 아시아 마켓에서 사온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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