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55일째-2010년 3월2일 화요일
Milford Sound –Holiford(Gunn’s Camp 20$)
오늘은 Milford Sound밀포드사운드를 출발해서 Pop’s View까지 간 후
거기서 비포장 도로인 Lower Hollyfors Road를 타고는 Hollyfors홀리포드로 이동합니다.
어제 비가 억수같이 올 때 자전거 타고 도착한 네델란드인 부부의 아이들입니다.
부모야 자기네가 좋아서 자전거 타고 다닌다고 치고, 아이들까지 자전거 뒤에 싣고 다니면서 비까지 흠뻑 맞히고서는 덜덜 떨면서 Lodge롯지로 들어왔었는데..
그 다음날 아침에 보니 둘이 사이좋게 잘 놀고있네요. 근디.. 아이들까지 뒤에 싣고 다니면서 여행하는 건 정말 많이 힘들 것 같더라구요.
어제는 아이들이 비에 젖어서 벌벌(추워서)떨면서도 부모가 롯지의 프론트직원이랑 얘기하는 중에는 보채지도 않고, 그 옆에 서있는 것이 대견해 보이기는 했습니다.
동영상을 준비했었는데, 올리기가 힘들어서 그냥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밀포드사운드에서 나오는 길에 있는 별표(볼거리) The Chasm더 캐점 입니다. 작은 폭포크기인데 아래로 물이 떨어지는 지점에 바위들이 물에 의해서 동그란 구멍을 형성하고 있답니다.
볼거리 보면서 이동하는 중에도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습니다. 물론 어제나 그제처럼 쏟아 부어대는 것은 아니니 나름 만족하면서 이동중입니다.
밀포드사운드에 들어 갈 때는 시간이 없어서 대충 지나쳤던 곳인데, 이제는 시간이 많은지라 이렇게 쉬었다 갑니다. (밀포드사운드에서 테아나우방향으로 호머터널을 지나자마자 입니다.)
이정표가 보이시나요? Homer Alpine Nature walk라고 쓰여있습니다. 여기서 출발해서 뒤에 있는 폭포방향으로 가는거죠!
길 중간중간에는 이곳에서 자생하는 식물에 관한 설명도 자세하게 되어있는 안내판도 있답니다.
폭포 근처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가는 길입니다.(물론 폭포아래까지는 아니구요.)
저 멀리에 차들이 보이시는지? 뒤에 버스는 호머터널을 건너기 위해 신호를 기다리는거 같고, 그앞에 작은 차들은 주차 해 놓고 산책을 하거나 구경중인 차들 같습니다.
참! 호머터널은 15분 단위로 신호가 바뀐답니다. 운이 좋으시면 초록신호일 때 이곳을 지나치실 수 있고, 쪼매 운이 없으시면 빨간신호일 때 도착하셔서 15분을 기다리실 수도 있습니다. ^^
두 번째 별표지점인 Lyttles Flat view Look out 지점인 거 같습니다.
우리는 구경하면서 점심을 먹으려고 빵이랑 살라미 소세지를 꺼내 들고 차에서 내렸는데. 마침 관광버스 몇 대가 서서 기념사진을 찍더라구요.One North Asia는 도대체 어느 지역을 말하는 거지? 하는 생각을 했는데,대장이 진행요원한테 가서 물어본 모양입니다. 한국,중국,일본이라고 한 것을 들은 것 같기도 하고!
중요한 것은 대부분이 한국 분이셨던 거죠! 친절한 대장이 자기한테 대답을 해준 한국 진행요원에게 아주 자랑스럽게..
“저기 서있는 아낙이 내 마눌인데, 한국사람이다~”하고 왔다고 하더라구요. 웃기는 인간^^;
호머터널을 지나고부터 있는 홀리포드강입니다. 산 위에서 내려오는 조금한 샘물들이 중간중간에 합류해서 물은 아주 맑답니다.
우리가 Lyttles Flat에서 봤던 가이드는 관광객에게 친절하게 “물이 아주 차죠? 빙하에서 내려오는 물 이여서 그럽니다” 하시더라구요.
제가 대장한테 “이 근처에 빙하있어? 빙하는 여기서 먼디?”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이 차가운 것은 이곳의 날씨가 차갑기 때문인거죠. 3박4일 비만 내리고 해가 안 떴으니 날씨가 차갑고, 그래서 물이 더 차가운것인디…
참고로 이 지역은 2000미터 이상 되는 산들이 있기는 하지만, 빙하는 없답니다.^^
밀포드길에서 비포장도로인 Low hollyford Road 로우 홀리포드로드로 들어가기 전에 보이는 이정표입니다.
오늘 저녁은 이곳에 단 하나뿐인 숙소인 Hollyford Camp(=Gunn’s camp)에 묵을 예정으로 이동했답니다.
이동 중에도 볼거리는 빼먹지 않고 챙기는 지라~ “우리 메리안호수나 가볼까?” 했는데.. 나중에 그 말을 했던 내 입을 꼬매고 싶었답니다. 얼마나 힘들던지…
정말 밀포드트랙은 메리안 호수 가는 길에 비하면 초보자용인거죠!!
왕복 3시간이면 뭐 쉽지! 하는 마음에 처음에 출발을 했답니다.
그냥 Viewing Gantry(전망대)까지만 갔다고 돌아 올 것을….^^; 사실 사진상으로는 별로 힘든 것이 티 나지 않거든요. 실제로 이 길을 가보셔야 “아 그 말이 맞구나~” 실감 하실 겁니다..
여행 중에 가장 힘들었던 코스가 2개 있는데.. 그것이 밀포드트랙,케플러트랙,홀리포드트랙,루트번트랙,히피트랙도 아닌 (다 가봤냐구요? 물론이죠^^) 바로 이 메리안 호수 가는 길하고, 퀸스타운 근처에 Glenorchy 그레노키에 있는 Mt.Alfred알프레드산 이였답니다.
메리안 호수에서 내려오는 물은 정말 깨끗하고 전망대까지 걸리는 20분은 추천할 만합니다.
가는 길도 힘들지 않고 내려오는 물들도 맑아서 인지 정신까지 맑아지는 기분이 든답니다. 거기에 경쾌하게 쏟아지는 물소리… 이곳은 강추입니다. ^^
전망대가 끝나고는 내리 오르막만 이어진답니다. 거기에 비까지 왔던 관계로 길을 질퍽거리고.. “우리가 밀포드트랙까지 마쳤는데, 왕복3시간이면 식은죽 먹기지!” 하는 마음으로 출발했답니다.
그래서 먹을 물이나 간식조차 준비도 안하고 일단 출발을 했었는데.. 오르막을 가던 중에 내려오시던 분들을 만났습니다.
나이 드신 캐나다분 내외랑 젊은 처자가 내려오다가 우리랑 마주쳤답니다. 원래 좁은 길에서 마주치면 “거기는 어떠냐? 가는 길은 괜찮냐?”등등 많이 묻거든요.
우리가 아무것도 가져오지 (먹을 것) 않았다고 하니 캐나다 아저씨가 자기 물병이랑 에너지스낵을 한 봉지 주시더라구요. 이곳이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니라고 하시면서..
-그분이 간식을 챙겨주시지 않았다면 우리가 아마 더 많이 힘들었을꺼에요~^^;
다시 한번 우리부부에게 간식을 챙겨주셨던 그 멋진 캐나다아저씨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여행 중에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받아보기는(한국사람이 아닌 서양인에게) 처음이였답니다.)
이분들과 길 중간에 서서 30분은 더 대화를 한 거 같은데..내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그 분이 혀를 차시면서“한국도 아일랜드 만큼이나 참 힘든 역사를 가진 나라지..”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잠시 “이분이 아일랜드 분이신가? 아님 선조가? “하는 생각을 했었더랬습니다. (역시 나이 드신 남자분들은 세계사에 훤~ 하신듯..)
그리고 며칠 뒤 이분들과 같이 있던 처자를 케플러트랙에서 만났었답니다. 나는 “어 어디서 봤는데..기억이 안 나네..” 하는데 상대방에서 “우리 메리안호수 가는 길에 봤었지?”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 할배는?” 했더니만, 그분들과는 그때 잠시 같이 여행을 했었다고 하면서 친구라고 하네요..
참 신기하지요? 나이 드신 내외분이랑 20살도 안된 아이가 친구라고 하니.참 이해가 안 되는 외국인의 사고방식입니다.
생각해보니 이해가 안 될 것도 없는 거 같기는 합니다. 실제로 제가 오스트리아에서 만나는 친구는 이제 23살짜리 헝가리 아이입니다. 머리는 핑크색에 눈두덩이, 턱,혀에 피어싱하고, 몸에 문신도 있는 여자아이인데.. (사실 처음에는 이 친구의 외모만 보고는 무서웠드랬습니다.) 그런데도 나이가 한참 많은 (저는 아줌마 나이인거죠! 그것도 중년의) 저를 챙겨주는 거 보면은 멀리 있는 울언니보다 훨 났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처음에 둘 다 독일어 못할 때, 둘이 일하면서도 서로 못 알아들어서 “뭐래?” 하는 반응이였는데..이제 시간이 흐르고 보니 독일어로 수다도 잘 떤답니다.
그리고 또 한 친구는 저보다 10년이 어린 헝가리아낙이네요. 저는 이곳에서 특별하게 만나는 한국사람이 지금은 없답니다. 전에는 한인교회도 찾아 다니고 한국인과도 친분을 맺고 했었는데… 마음을 한번 다치고 난 후에는 뒷말 많은 한국인보다도 오히려 같은 외국인처지인 친구들이랑 더 대화가 잘 통하고 서로 속 얘기도 더 잘 통하고 한답니다. (엥? 여행기 쓰다가 무슨 넋두리를 이리 심하게 하누?)
메리안호수 가는 길은 참 멀고도 험하더라구요. 왜 길은 위로만 위로 만 있는지…
가는 길에 나무가 쓰러지면 그것 치우는 것이 아니고, 나무에 구멍을 뚫어서 그 위로 지나가게 해놨는데, 문제는 이것이 젖은 상태라 무지하게 미끄러운 상태라는거…
에궁!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정신이 혼미해지려고 합니다. 이런 길은 올라가는 것도 문제였지만 나중에 내려오는데도 힘들더라구요.
자! 우리가 열심히 걸은 덕에 메리안 호수에 오기는 왔답니다.
캐나다 할배가 설명해 주실때는.. “우리가 출발 할 때는 비가 왔었거든. 호수까지 가긴 갔는데, 앞이 안 보이더라구! 그러더니 갑자기 안개가 걷히면서 호수가 보이는데, 정말 경치가 끝내주더라구! 지금 가도 호수는 볼 수 있을 꺼야!” 하셔서 얼마나 멋있는 풍경이 있나 사실 기대를 하고 왔었는데…
우리가 힘들게 올라온 길에 비하면 전망이 그리 훌륭하지 않았다는 것!
사실 저는 조금 실망했었답니다. 대장한테 “이것이 뭐이여? 이거이 호수여?”하면서 시비를 걸었는데, 별 기대를 안하고 온 대장은 나름 만족하는 거 같았답니다.
캐나다할배가 주신 물병에 물은 아껴서 조금씩 마시고 여기까자 왔었는데, 여기서 남은 물 사이좋게 나눠 마시고, 주신 간식도 나눠먹고 다시 우리는 내려왔답니다.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많은 Gunn’s Camp입니다. 지금 여기서 일하시는 분은 매니져이십니다. 이곳의 주인이신 Gunn’s 할배는 테아나우에서 편히 사신다고 합니다.
스프링워터가 온천이 아니고 수도꼭지 밑에 스프링을 단거죠! 이것도 스프링워터는 맞네요~^^
아일랜드의 아이젖병은 기네스맥주병에 젖꼭지만 달아주면 되는 모양입니다.
그만큼 아일랜드의 기네스는 유명하다는 얘기인지..애주가가 아닌 제가 이해하기는 힘드네요.
샌드플라이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경고가 붙어있습니다. 사실은 모기기능을 가진 샌드플라이가 사람의 피를 빠는 것이지 사람이 일부러 헌혈하는 건 아닌거죠!
Phone booth 폰부쓰는 공중전화박스가 아니고 부츠안에 들어있는 전화인거죠!!(폰부츠)
캠핑장 여기저기 유머가 넘치는 작품(?)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텐트사이트는 두당 10불인데, 자전거 여행 중이신 영국인 아저씨는 비가 많이 오니 텐트에서 자지말고, 5불만 더 주고 캐빈에서 묵으라는 매니져의 선처(?)에 따라서 캐빈으로 갔답니다.
사실 이 양반이 무지하게 불쌍해보이시거든요. (나중에 이분을 보실수 있습니다. 한참후에 다른장소에서..)남아공에서 영어교사를 하셨었다는데..그래서 그런지 말도 무지하게 천천히 하십니다. 캐빈 앞에 자전거를 세워두셨네요.
저도 따듯하게 나무도 땔 수 있는 캐빈에서 자고 싶었지만, 우리는 가난한 관계로.. 좁아터진 차 안에서 비를 피하면서 저녁을 보내야 하는거죠!!
Gunn’s Camp에 있는 박물관입니다. 캠핑장이나 숙박손님은 공짜인 관계로 우리는 공짜입장을 했답니다. 하긴 누가 여기까지 와서 1불씩이나 주고 조그만 공간을 구경할까요?
나름 이곳의 역사를 말해주는 물건이 아주 많답니다.
공짜로 하는 구경이라면 절대 빼먹지 않는 대장이 열심히 박물관 이곳 저곳을 구경중입니다.
대장 뒤로 세워놓은 저 유리병들은 옛날에 이곳의 길(도로)위에 버려져서 널브러져있는 것을 주어다 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쓰레기도 시간이 지나니 멋진 골동품이 됐습니다.
예전에는 세계기록을 갖고 있던 그린스톤(Jade 옥)이였는데, 이곳이 불 났을때 훌러덩 타서는 지금은 저 모양으로 있답니다.
상품가치는 없어졌다는 말인지… 그래도 그 안에 짙은 옥 색깔이 나고 표면도 대리석처럼 맨질거린답니다. (여기까지 옥에 대해 전혀 지식이 없는 무식한 아낙의 표현이였습니다.^^;)
제가 태어나기 전의 해부터 차곡차곡 쌓아놓은 손님용 방명록입니다. 이곳의 역사를 말해주는 거죠?
저도 가게 한곳에 있는 방명록에 얼른 제가 한국에서 왔다는 것을 얼른 썼답니다. 저도 이곳 역사의 한 줄로 남고 싶은 관계로…^^
자! 오늘은 여기까지..
낼은 홀리포드트랙을 맛보기로 할 예정입니다. 내 생각엔 홀리포드트랙보다는 맑은 홀리포드강에서 낚시하고픈 대장이 우리의 일정으로 만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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