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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들

요새 남편이 관심을 보이는 것, 집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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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주식 투자를 하십니다.

 

70대 초반이신 시아버지가 “주식투자”를 하신다고는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증권회사”를 가시거나 “모니터”앞에서 시간을 보내시지는 않습니다.

 

가끔 은행에 가셔서 은행 직원에게 당신이 사고 싶은 주식에 대해 의논을 하시면,

은행 직원이 아빠가 원 하시는 주식을 사는 거죠.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은행에서 많이 하는 “금융상품”중에 하나인 것도 같은데..

가지고 계신 기간이 몇 십 년인 것을 봐서는 그런 것은 아닌 거 같고!

 

며느리가 알고 있는 “아빠의 주식에 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아빠가 하시는 주식 투자, 아들도 하죠!

 

아빠만큼 오랜 세월은 아니지만, 대학생 때부터 했으니 나름 한 세월입니다.

아들은 아빠보다는 공격적인 “투자”를 합니다.

 

마눌에게 공개 안 하는 남편의 “주식 투자액”을 마눌이 알고 있는 건..

시시때때로 울리는 남편이 핸드폰 문자 때문이죠.

 

남편이 주식을 사고나 팔면 시끄럽게 울려대는 핸드폰 문자!

“XXX주식 XXXX주를 매수”

“XXX주식 XXXX주를 매도”

 

이 문자를 보면서 마눌도 “남편의 주식투자”를 어렴풋이 알았죠.

 

가끔 세계 경제가 조금 어지러우면 지나가는 말로 한마디 합니다.

 

“가지고 있는 주식 다 털어버려! 가지고 있다가 손해날라!”

 

주식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하는 말입니다.

주식이 돈을 쪼매 벌수도 있지만, 깡통을 찰 수도 있다는 건 알거든요.

 

남편이 저녁에 퇴근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컴퓨터 켜기.

남편이 소유하고 있는 주식의 목록이 쫙~ 올라오면서 시세를 알려주죠.

 

가격이 올라가면 “초록색” 내려가면 “빨간색”

 

모니터에 온통 빨간색 천지일 때 남편의 심기는 심히 불편해집니다.

마눌은 그러거나 말거나 한마디 하죠.

 

“어쩌냐? 돈이 날아가네, 날아가~ 그러게 내가 주식투자 하지 말라고 했지.”

 

주식에 대해서는 “주식투자=깡통계좌“만 알고 있는 아낙이라서...^^;

 

우리가 그라츠에 살던 오래 전 어느 날!

 

남편의 상사가 사는 동네에 갔다가 (친하지는 않지만 얼굴만 안다는) 남편의 동료도 만났었습니다. 집을 사고 4년 만에 4만 유로나 집값이 올랐다는 그 동료의 말!

 

집을 사 놓으면 집값이 오르는 건 한국에서만 통하는 이야기가 아니었나 봅니다.

그때부터 남편에게 줄기차게 했던 말!

 

“주식투자 하지 말고 집을 사!”

“.....”

“주식은 하루 아침에 종이가 될 수도 있지만, 집은 남아 있잖아.”

 

그렇게 “내 집”이 없이 살아도 별 군소리를 안 했던 마눌!

언젠가부터 남편에게 “집에 투자 하라!”는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자전거 타고 오가는 길목의 공터에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이곳에 공사가 들어서기 전부터 매일 봐왔던 이 안내판!

생각이 날 때마다 남편에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남편, 저기 아래에 새집들을 짓고 있는데, 제일 저렴한 건 15만 유로면 돼! 행정상으로는 시외지만 전차 역은 “린츠 시내“에 포함이 되니 교통편도 좋고, 거기에 전차타면 린츠 역까지 25분이니 사놓으면 나중에 값이 오를 거 같아!”

 

집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곳에 짓고 있는 집은 나중에 값이 오를 거 같다는 생각은 왜 했는지지..

 

“주식투자를 하지 말고, 그냥 집을 한 채 사! 그게 돈 버는 거야!”

 

집은 사면 그 순간부터 망가지니 월세를 내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는 남편!

 

아빠한테 “남편이 집을 살 수 있게 옆에서 조금 말 한마디 거들어 주실 의향”이 있으신지 잠시 떠봤다가 물 건너간 상태가 됐었죠.

 

언제? 싶으신 분들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3118

안티 천국, 시집살이

 

아빠도 당신의 아들과 마찬가지로.. “집을 가지고 있으면서 내는 (세금)공과금과 월세를 내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셨죠.

 

 

그렇게 남편 궁디를 살살 긁어서 집을 사는 건 나의 꿈이었다고 생각할 무렵쯤..

남편이 마눌에게 뜻밖의 것을 보여줍니다.

 

“당신이 말했던 집이 이거 맞지?”

 

내가 공사가 시작할 무렵부터 시시때때로 남편에게 보내줬던 공사 중인 집의 사진!

남편이 보여주는 것이 바로 그 사진입니다.

 

그리고 찾아낸 또 다른 흔적!

남편이 인터넷 검색창에 “집에 관련된 세금” 검색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집을 사게 되면 내야하는 세금이 많죠.

 

시아버지가 말씀하시는 것처럼 “월세=집에 관련된 세금“이 같을 리는 절대 없지만..

아무래도 재산이 있으면 상당한 금액의 세금은 내야 하겠죠.

 

 

 

남편이 마눌에게 보여줬던 집은 바로 이집!

 

72 제곱미터(18평?)의 공간에 방3개(침실, 거실 등)이 있고, 테라스에 정원이니 아마도 1층인 모양입니다. 거기에 지하실도 있고, 주차장도 있는 새 집의 가격인 거의 30만 유로!

 

조금 변두리로 가면 이 가격이면 100제곱미터(25평)짜리 집도 살수 있다고 하던데,

아무래도 교통편도 좋고, 주변에 쇼핑하기도 좋은 길목이라 비싼 모양입니다.

 

남편이 이 집을 알아보고, 세금까지 알아봤다고 해서 이 집을 살 거라는 생각은 안 합니다.

 

제가 남편에게 말했던 요지도 “우리가 살 집”이 아니라,

“주식 대신 투자할 대상”으로 했던 이야기니 말이죠.

 

시집에서 하는 더부살이가 시시때때로 짜증이 난다고 남편에게 심술을 부리지만,

저는 꼭 “내 집”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인간형은 아니라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작은 봉고차를 타고 길 위에서 살아보니 집은 클 필요는 없거든요.

그저 내 몸 하나 눕힐 공간 있고, 맘 편하면 그것이 최고죠.

 

남편에게 이런 말을 한 적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남편, 우리 쪼맨한 땅 덩어리 사서 거기에 중고 캠핑카 하나 놓고 살면 되지 않을까?”

“안돼!”

“왜?”

“전기랑 수도도 들어와야 사람이 (법적으로)살 수 있어.”

 

작은 땅덩이에 상하수도랑 전기공사까지 끝내야 하는 모양입니다.

 

 

구글지도에서 캡처

 

여기 사람들이 이용하는 주말 농장개념의 작은 별장이 있습니다.

정원이 없는 아파트 같은 건물에 사는 사람들이 시외에 이런 작은 집을 가지고 있죠.

 

위의 사진을 보시면 설명이 조금 쉬울 거 같아서 준비했습니다.

길 위의 건물에 사는 사람들이 길 건너의 작은 집이 딸린 정원을 가지고 있는 거죠.

 

집에는 정원이 없으니 집에서 떨어진 공간에 정원이나 수영장을 두고 있습니다.

 

제 시 큰아버지 댁에 린츠 시내에 사시는데, 가지고 계시는 별장은 차로 15분정도 떨어진 곳에 가지고 계시죠. 넓은 마당에 이런저런 야채를 키우시고, 연못에는 금붕어랑 잉어도 있죠.

 

정원에 있는 작은 집에서 잠을 잘 수도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잠을 자지는 않고, 낮에 그곳에 가서 밭일을 하시고 잠시 쉬는 용도죠.

 

제가 남편에게 말한 작은 땅덩이가 바로 이런 곳입니다.

 

작은 공간이니 그리 비싸지 않을 테고, 작은 집이 있기는 하지만,

여기에 캠핑카 하나 갖다놓으면 사는 데는 지장이 없죠.

 

전기까지는 모르겠고, 물은 있으니 주거해도 될 거 같은데..

(전기는 태양열로???)

 

이런 곳은 법적으로 허용하는 주거용이 아니라 주소지로 사용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런 곳에서 살면 우편물을 받을 수 있는 주소지는 지인에게 빌려야 한다는 이야기죠.

 

남편이 정말 집을 살지는 모르겠습니다.

사고 싶으면 사고, 말고 싶으면 말겠죠!

 

괜히 마눌이 시켜서 집 샀다가 손해 보게 되면 나 내 탓을 할 테니..

저는 이쯤에서 입을 다물기로 했습니다.^^

 

살아가는데 꼭 내 집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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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영상 하나 업어왔습니다.

내가 가끔 제조하는 야채 피클인데, 아주 색다른걸로 담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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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5

  • 무지개 2019.12.29 01:19

    주식을 하시는군요~~^^우량주에 투자해서 끈기있게 기다리면 손해는보지않아요~문제는 조급함이죠 그렇다고권하지는 않습니다~한번씩은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히니까요~지니님은 절대 주식은 안하실것 같네요~~^^
    착실하게 하나씩 성취하면서 사시는 타입이라…
    그방식이 최고죠~
    답글

  •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2019.12.29 02:05 신고

    집을 소유할때 있는 장단점은 있지요 당연히..
    그래도 작은 집 한채 정도는 있어도 좋울듯 합니다.
    답글

    • 최근에 집을 사서 이사 간다는 학교동기가 그런 말을 하더라구요. 100평방미터이고 교통편이 조금 불편하기는 하지만, 자기는 차가 있으니 괜찮고, 세금등등해서 한달에 450유로 내야하지만 내가 원하는 스타일로 내집을 꾸밀수 있다는것에 만족한다고요.^^

    •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2019.12.29 04:28 신고

      그럼요.
      나 만의 스타일로 공간을 꾸밀수도 있고 남 눈치 보지않고 원하는데로 살수 있으니까요.

      저희는 부동산세로 한달에 $1000 정도 내고 있어요.
      캘리포니아가 아니라면 아마도 훨씬 더 적게 낼거에요.

      그리고 집 값이 오르니까 억울해 할 필요는 없을거 같아요.

  • 요즘 미국에서는 집을 지어서 에어비앤비로 돌리는게 유행이라고 하던데 그쪽은 어떤가여?
    답글

    • 제 주변에는 그런걸 하는 사람이 없어서 모르겠고, 비엔나에 방하나 놀고 있는 시누이한테 해보라고 하니 시누이가 살고 있는 집은 저소득(까지는 아니지만) 층에게만 해당하는 집이어서 세를 준다던가 이익을 보는 행위를 하게되면 쫓겨나게 될지도 모른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널널한 공간이 있으면 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워낙 진상손님이 많아 식기도구를 다 가져가기도 하고, 집도 망가뜨리는 경우도 있다고 들어서 정말로 집이 있음 안하지 싶습니다.

  • 주식이든 집이든 화폐가치 하락을 방어할 수 있는 좋은 실물자산임에 틀림없으니 우량한 걸로 사시면 좋을듯합니다 ㅎ
    답글

  • 2019.12.29 20:12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호호맘 2019.12.30 13:24

    한정된 땅덩어리에 인구가 많아지고 그래서 임대든 매매든 수요가 늘면 집값은 오르기 마련이겠지요
    어디까지나 서울 수도권에 해당되는 말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세계적으로 현금보유보단 부동산이 가치 하락은 없을거 같아요. 문제는 오스트리아는 이민이 어렵고 인구가 늘어날 확률이 있을까 싶어요.
    제 시누이가 있는 뉴질랜드도 중국인들 대거 이민오면서 집값이 엄청 올랐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주식은 잘 모르지만 돈을벌었는지 잃었는지는 죽을때 정산 해 봐야 아는게
    주식이라고 알고 있어서 주식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중 한사람입니다.^^

    답글

    • 오스트리아가 이민은 안 받는데도 난민들이 들어와서 국적취득하고, 또 이곳에 사는 외국인들이 끊임없이 가족들을 불러들여서 오스트리아도 조만간 현지인보다는 외국인이 더 많은 이민국가가 될거 같아요. ㅠㅠ

  • Favicon of https://andar.tistory.com BlogIcon 안다R 2019.12.31 23:25 신고

    주식투자를 하는 집안이군요^^
    주식이 오르고 내릴때 한국과는 반대네요. ㅋ 한국사람들은 퍼런색을 삻어하지요.

    암튼 분산투자 차원에서 계속 남편분을 자극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듯 하네요~
    답글

    • 남편의 경제력을 나보다 더 잘하는 남편의 친한 동료의 말에 의하면 남편이 주식으로 돈을 쫌 벌기는 한 모양입니다. 시아버지도 잃는 주식투자가 아닌 연말배당까지 받는 주식투자를 하시는 타입이라 남편도 그런것들을 생각하면서 하는 타입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 제가 주식투자는 아는것이 없어서리 섣불리 "하지마라"하지도 못합니다. (나도 주식 공부를 해 봐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