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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들

남편은 잘 모르는 아내의 생각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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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부부가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대화가 참 없는 부부입니다.

수다스러운 아내는 끊임없이 떠드니 대화가 아닌 독백이 많죠.

 

남편이 말을 해야 둘이 주고받는 대화가 될 텐데..

남편은 여간해서는 말을 하지 않는 타입입니다.

(연애 할 때는 자신의 속을 말로 보여주던 인간형이었는디...^^;)

 

단, 잔소리는 예외입니다.

 

남편이 사람들과 하는 이야기를 들어봐도 자신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그저 날씨, 스포츠, (자신이 키우는 거 같은)마눌 이야기등을 하죠.

 

특히나 마눌이 공부나 시험 같은 걸 보면 마치 딸 키우는 아빠처럼 동네방네 이야기를 하죠.

제가 운전면허를 땄을 때는 남편 근처에 근무했던 사무실 사람들이 다 환성을 질렀습니다.

 

정말이냐구요?

역사 속 그날 속으로 들어가 보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602

 

오스트리아 운전면허 시험보고 취득한 운전면허증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남편과는 다르게 마눌은 끊임없이 속을 드러냅니다.

그래서 마눌은 남편 손바닥 위에 있습니다.

 

 

https://pixabay.com/images/search/husband%20and%20wife/에서 캡처

 

남편은 마눌에 대해서 “다 안다”이죠.

지금 이 아낙의 심리가 어떤지, 왜 심술이 났는지, 오늘은 왜 이리 행복해 하는지...

 

수다스러운 마눌이 말을 안 한다?이건 위험한 징조입니다.

남편이 마눌의 속을 알 수 없는 순간이 되니 말이죠.

 

단순한 성격의 마눌은 기분이 좋으면 떠들어대고, 기분이 나쁘면 입을 다물어버리고,

우울해지면 그냥 잠만 잡니다.  그래서 남편이 볼 때는 참 다루기 쉬운 상대입니다.

 

수다스러운 마눌이라고 해도 남편이 다 마눌의 머릿속까지는 읽지 못하죠.

마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는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는 모를껄요?

 

얼마 전에 남편과 어딘가를 가는 중에 마눌이 간만에 머릿속 생각을 쏟아냈습니다.

어떻게 그런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는데 어쨌거나 “삶”에 관한 이야기였죠.

 

시작은 유튜브에서 본 만화 영상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 만화를 보고 내 생각을 포스팅 했었다고 이야기를 했었죠.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 해야 하실 듯..

http://jinny1970.tistory.com/3017

당신이 늙기 전에 봐야 할 애니메이션 에 대한 나의 생각

 

마눌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난 남편의 표정에서 “에구 장하네~”를 읽었습니다.

 

“맨날 철없는 이야기만 해대는 마눌인줄 알았더니 그런 깊은 생각도 했어?“

아마도 이런 마음이었지 싶습니다.

 

우리 요양원에 살고 계신 할매 한분이 이야기도 했습니다.

 

“그 할매 50도 안 되서 과부가 되시고 아이도 없이 집에서 평생 사셨는데, 더 이상 혼자 집에 살 여력이 안 되니 집에서 쫓겨나서 요양원에 오시고, 그 집은 ”조카에게 준다“라는 말도 안 했는데, 저절로 조카한테 넘어갔다고 하더라.”

 

보통은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것이 보통이지만, 자식이 없는 경우는 형제의 자식들에게 재산이 넘어가기도 합니다. 형제도 없으면 사돈의 팔촌까지 촌수를 따져서 넘어갑니다.

 

우리부부는 아이가 없고, 시누이도 아이가 없으니...

 

우리가 늙으면 우리의 재산은 나에게 하나 있는 조카(언니 딸)이 어느 날 로또당첨 되듯이 받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치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넘어가버린 자신의 집을 잃은 할매이야기가 나오면서 나온 이야기. 안락사 또는 존엄사.

 

인터넷에서 캡처

 

한국은 불법이고, 아직까지는 오스트리아도 불법입니다.

죽는걸 보면서 방치해도 “교도소행”이 될 수도 있죠.

 

스위스나 다른 나라로 가야 가능한 “존엄사”

스위스에 가서 존엄사를 한 한국의 암환자 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존엄사를 하러 가는 친구와 동행했던 사람의 인터뷰도 있었죠.

암이 더 깊어지면 그만큼 고통이 깊어지고, 주변사람들도 더 힘들어질 시간들..

 

떠나보내는 사람은 슬픈 일이었겠지만, 자신이 선택한 삶이기에 더 담담했을 그 사람.

 

“나는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죽지 못해서 사는 것 보다는 ”존엄사“도 한 방법인거 같아.

치매에 걸려서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 타인의 손에 하루하루 연장하면서 사는 것도 원치 않지만, 제정신을 가지고 죽지 못해 살면서 매일 ”하나님 나를 이제는 그만 데려가세요.“하는 것도 슬프잖아.”

“.....”

“나는 나이가 어느 정도 들면 집을 팔아서 그 돈으로 여행을 다니면서 살다가 어느 순간이 되면 존엄사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거 같아. 당신 생각은 어때?”

“.....”

 

사실 요양원에 들어가도 한 달에 2천유로 이상은 필요합니다.

거의 호텔과 맞먹는 가격이죠.

 

오스트리아의 요양원은 2인실 1박(3식과 간병포함)에 75유로 선으로 한 달이면 벌써 2천유로가 넘어가고, 여기에 세탁서비스, 미용실, (발톱 깎는) 페디큐어 등은 별도입니다.

 

한 달에 2,500유로~3천 유로면 근사하나 크루즈여행 하는 것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비용입니다.

https://pixabay.com/images/search/husband%20and%20wife/에서 캡처

 

한 달에 이 비용을 내고 감옥 같은 요양원에 사느니 여행을 다니는 것이 더 남는 장사죠.^^

 

이것에 관한 포스팅도 했었네요.^^

http://jinny1970.tistory.com/2047

요양원 갈까? 크루즈 여행을 다닐까?

 

간만에 마눌이 심각한 이야기를 하는데 댓구는 하지 않지만 남편도 생각이 많은듯했습니다.

 

“한국은 나이 드신 분들이 은행에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서 쓰시고, 나중에 돌아가시면 그 집을 은행이 가지고 가는데, 여기도 그런 서비스가 있남?”

“모르지, 아마 있지 않을까?”

 

치매나 존엄사도 집을 팔아서 여행을 하는 것도 지금 이야기는 아닙니다.

우리는 아직 집이 없거든요. ㅋㅋㅋㅋㅋ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미래에 대한 짧은 생각이었던 거죠.

 

나이가 들면 집을 팔고 그 돈으로 느긋하게 여행을 다니면서 살다가..

어느 순간이 되면 예약 해 놓은 스위스로 죽으러 가는 것.

 

고통과 외로움 속에 숨을 헐떡거리면서 죽어가는 것보다는 ..

내가 선택한 시간 속에 고요하게 잠드는 것도 방법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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