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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남편은 출장중

by 프라우지니 2019.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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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었던 어제 오후, 남편은 출장을 갔습니다.

 

보통 근무는 월~금요일까지인데 일요일에 출장을 간 이유는..

출장지에서 월요일 근무를 원활하기 위해 일요일에 간거죠.

 

이번 출장지는 독일이라 동료들이랑 회사차로 출발을 했습니다.

 

집에서 5시간이 걸리는 지역인 걸 구글지도로 확인했었는데...

 

실제로 집에서 오후 4시에 나간 남편이 그곳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10시경.

잘 도착했다는 전화를 해왔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남편의 이번 출장도 마눌은 전혀 몰랐습니다.

뜬금없이 집에 들고 온 물건 하나 때문에 알게 됐죠.

 

 

 

남편이 집에 한번 가지고 온 적이 있는 남편의 헬멧.

“자동차 경주”에서나 볼 수 있는 운전자용 헬멧이죠.

 

자동차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하는 남편이 이런 헬멧이 필요한 이유는..

자동차 테스트를 할때 실제로 자동차에 탑승을 하기 때문이죠.

 

테스트 하는 자동차의 시속이 250km이고, 같이 프로젝트를 참여하는 동료중 2명이 실제로 테스트 차량을 운전(이것도 특별한 운전면허 필요/레이싱 면허?)한다는 건 알고 있었고,

남편은 모니터만 하는 줄 알았었는데..

 

이번에는 탑승을 해야 해서 챙긴 것인지,

아님 일단 출장에는 챙겨 가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남편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동료들은 다 20대 후반에 30대 한명.

남편이 제일 나이가 많은 팀원이죠.

그래서 내가 붙여분 별명은 “파파(아빠)테오”

 

 

 

호기심 많은 마눌이 남편이 들고온 헬멧을 써봤습니다.

헬멧 안에 써야하는 마스크는 고급제품이라 그런지 느낌이 참 좋습니다.

 

단, 코까지 막는것인지는 모르겠는데..

코가 덮여있어서 숨쉬기는 조금 그랬습니다.^^;

 

오토바이용 헬멧보다는 조금 더 큰것같기도 하고..

쓰니 일단 주변의 소음으로부터 차단은 바로 됩니다.

 

헬멧을 쓰고는 옆에 온 남편에게 질문을 해댔습니다.

 

“이거 쓰면 안 들리는데 어떻게 사람들과 소통을 하지?”

“....”

“헬멧 안에 무선 장치가 있나?”

“......”

 

실제로 궁금해서 물어본것은 아니고 헬멧을 쓴김에 떠오른 궁금증이었습니다.^^

 

 

 

그렇게 남편이 간만에 출장을 간다는건 알게 됐는데..

참 아쉽게도 남편이 출장을 가는 주에는 저도 근무하느라 바쁩니다.^^;

 

남편이 없을 때 집에서 푸욱 퍼져 “남편의 잔소리”에 해방된 1주일을 즐기고 싶었구먼..

남편이 출장지에서 일할 때, 저도 열심히 일해야 하는 시간이 됐습니다.^^;

 

남편의 출장은 월~금요일.

내 근무는 화,수,목!

 

결국 내가 남편 없는 자유를 느낄 시간은 월요일과 금요일 반나절.^^;

 

 

 

준비성 철저한 남편이 하는 출장준비.

필요한 것을 다 적어놓고, 가지고 갈 것들을 가지런히 정리를 하죠.

 

남편이 집을 떠날 때 잊지 않고 챙기는 여권. 유럽 연합은 여권이 필요없이 여행이 가능하지만, 남편은 신분증 대용으로 여권을 가지고 갑니다.

 

요새 안테나가 자주 안 잡힌다는 남편의 구식 흑백 핸드폰도 잊지 않고 챙기기.

 

회사에서 지급한 스마트폰을 한동안 이용해봤던 남편!

장기휴가를 가는 기간동안은 스마트폰을 반납해야죠.

 

남편의 드론을 작동하려면 스마트폰이 있어야 해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남편의 드디어 스마트폰을 사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쪼맨한 구식 흑백 핸드폰과 이별을 하게될거 같습니다.^^

 


 


 

출장 가는 남편을 위해 마눌이 할 수 있는 일은 먹거리 챙겨주기.

출장 갈 때 남편이 잊지 않고 챙기는 것은 식기도구와 캠핑용 접시와 컵.

 

인스턴트 커피까지 사서 챙긴걸 보니 허브차 티백도 몇 개 챙기면서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남편, 내 (여행용) 전기포트 가지고 갈꺼야? 싸줘?”

 

“뭔 전기포트?“하시는 분은 아래를 클릭하셔야 할듯..

http://jinny1970.tistory.com/2923

남편 몰래 감춰놓고 쓰는 내 접이식 휴대용 전기포트

 

유럽의 호텔방에는 차나 커피를 끓여먹을수 있는 도구들이 없습니다.

커피나 차를 마시고 싶다면 주문을 해야하죠.

 

물 끓일 기구가 없이는 커피나 차들을 챙기고, 컵까지 챙겨가도 사용 불가!

그래서 남편에게 물어봤는데 남편은 대답을 얼버무립니다.

 

마눌이 전기포트를 살 때 결사반대 했었던 전력이 있어서

아직까지 남편 스스로 “필요하니 싸줘!”라는 말은 못하는 거죠.

 

전기포트를 꺼내서 테이블위에 올려놓고 잠시 나갔다 오니 사라져버린 내 전기포트.

 

“남편, 내가 꺼내놓은 전기포트 짐에 쌌어?”

“으응~?”

 

싸놓고는 무안하니 대답을 피하는 남편.

ㅋㅋㅋㅋ

 

 

남편이 출장 가는 시간은 일요일 오후.

하지만 마눌은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세탁을 시작했었습니다.

 

10월에는 다시 출국을 해야 하니 한번쯤 해 놓으면 좋을 매트리스 커버와 이불, 베개 세탁.

마침 남편이 출장을 가니 전부 한 번에 세탁하기에는 딱 좋은 기간.

 

우리 집 침대 매트리스 커버는 지퍼가 달려있어서 세탁이 가능한 제품.

우리 집 세탁기는 크지 않아서 매트리스 커버의 반쪽씩만 세탁이 되죠.

 

그렇게 부지런히 세탁기 4번 돌려서 매트리스 커버를 빨아서 말려 다시 씌우는 작업을 하고, 남편의 이불과 벼개 2개까지 세탁하고 나니 자정이 넘어버렸습니다.^^;

 

 

 

남편이 떠난 일요일 오후에는 내가 했던 또 다른 일은.. 바로 “김치볶기”

 

김치를 한번 꺼내면 온 집안에 냄새가 진동합니다.

남편이 집을 비우는 기간에 얼른 해버리면 딱 좋을 아이템이죠.

 

봄에 담아놓았던 명이나물 김치.

그냥 먹는 것보다 볶아놓으니 먹기가 수월해서 이번에 다 볶아버렸습니다.

 

그래서 주방의 창문도 닫고, 주방으로 통하는 모든 문을 닫고 시작했던 김치볶기.

볶을 때는 문을 닫고 해서 불청객 파리들의 방문을 피할 수 있었죠.^^

 

문제는 볶고 난 후!

주방으로 통하는 모든 문을 열고, 창문을 열자마다 들이닥치는 동네 똥파리.

 

잔치는 이미 끝나고 냄새만 남아있는 주방이건만,

젓갈냄새가 나면 동네 똥파리가 잔치를 하러 우리 집으로 날아옵니다.

 

평소에는 보기도 힘든 똥파리가 몇 십마리씩 주방에 들어와서 안 날아가면..

결국은 비닐봉투로 하나씩 잡아야 하는 상황이 되죠.(그렇게 몇 번 했었습니다.^^;)

 

남편 출장보내고 김치볶기는 정말 잘한거 같습니다.

 

어제 김치 볶은 후에 저녁 늦게까지 창문이란 창문은 전부 열어서 환기를 시켰음에도.. 다음날인 오늘까지 밖에 나갔다가 현관문을 들어오면 확~하고 코끝을 자극하는 김치의 젓갈냄새.

 

남편이 돌아오는 금요일에는 이 냄새를 더 이상 나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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