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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별로 안 궁금한 남의 집 이야기

by 프라우지니 2019.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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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친구들 중에 이름이 나오면 내가 질색하는 인물이 하나 있습니다.

사실은 그 친구가 아닌 그 친구의 아내 때문에 내가 질색을 하죠.

 

다시는 안 만나고 싶은 그런 진상 중에 하나가 되어 버린 그의 아내!

 

이 포스팅을 준비하면서 검색을 해보니..

그녀 때문에 내가 꽤 어려운 시간들을 보냈었네요.

 

그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셔야 할 듯!

 

http://jinny1970.tistory.com/1847

남편친구,T 이야기

 

http://jinny1970.tistory.com/1848

날 우울증에 몰아넣은 그녀

 

http://jinny1970.tistory.com/1849

내 우울증을 치료한 한마디

 

아시나요?

남자들도 여자들 만큼이나 꽤 수다스럽습니다.

최소한 내가 옆에서 본 제 남편과 주변 인물들은 그런 편입니다.

 

여자들이 모여 앉으면 “남편, 아이 이야기” 하듯이..

남자들도 “아내이야기”를 하죠.

 

남편이 지인들과 하는 통화를 옆에서 들어보면 매번 “마눌이 등장”합니다.

왜 그들의 대화에 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내 뉴질랜드 비자 때문에 비엔나에 X-Ray 엑스레이를 찍으러 가야해서 결정된 도나우 자전거 여행.

 

2시간 기차타고 가는 비엔나에 자전거 가지고 가서는 3일 걸려서 집에 돌아오는 여정.

 

비엔나에 살고 있는 남편친구,T

비엔나로 가니 남편은 그를 만나고 싶어 했지만 가려면 혼자 가라고 했습니다.

 

T는 괜찮지만 그 옆에 따라 나올 혹 같은 그의 아내는 정말 싫거든요.

 

 

구글지도에서 캡처

 

우리가 비엔나에서 집으로 자전거를 타고 오는 여정 중에 남편은 T를 만났습니다.

바쁘게 와야 해서 짧게 만나서 점심이나 먹자고 약속을 잡았죠.

 

남편은 그가 사는 동네까지 찾아가는 서비스를 했습니다.

 

타 도시에 사는 친구가 내가 사는 비엔나에 왔는데, “지리 잘 아는 내가 친구 있는 곳으로 오는 것이 더 좋았겠다” 싶은 건 저만의 생각입니다.

 

우리가 달려야 하는 도나우 자전거도로에서 벗어난 길에 있는 약속장소까지 달려간 우리.

 

절대 안 가겠다는 마눌을 달랜 한마디는..

“T랑 아들이랑 둘만 나온데.”

 

중국인 아내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내미는 얼마나 예쁜 혼혈인지 궁금했던 차라,

군소리 없이 따라갔습니다.

 

 

구글지도에서 캡처

 

우리가 그곳에 도착한 시간에 비슷하게 도착한 남편친구 T.

손에 스마트폰을 쥐고 있는 6살짜리 아들과 함께였습니다.

 

만나자마자 자신의 아내인 에밀리가 “풀타임 직업”을 구했다고 알리면서 하는 한마디.

“에밀리가 어디서 일하는지 알아? 아이들 가르치는 일은 이제 안 해”

 

왜 이걸 나한테 물으시나? 나는 관심이 전혀 없는디..

 

그래도 물었으니 대답은 해야죠.

예상하는 건 아주 쉬웠습니다.

 

독일어는 아직 초보일 테니 독일어로 하는 건 아닐 테고..

그녀의 영어도 훌륭한 상태가 아니니.. 당근 중국어로 할 수 있는 것!

 

“관광객 상대하나봐, 가이드 해?”
“비슷하게 맞았어.”

“판매 사원이야?”

“어? 어떻게 알았어?”

“아무래도 중국인들이 많이 오는 도시이니 중국인 상대하는 일이 쉽지.”

“지금 구찌에서 일해! 그런데 동료들이랑 문제가 있어.”

 

내가 알고 있는 그녀의 성격을 보면 예상 가능한 (사람들과의) 문제이고..

 

“가죽이냐 아니냐”로 판매직원과 2시간씩이나 싸운다는 아낙이 판매사원으로 근무를 한다?

조금은 아이러니 했지만, 아무래도 명품 매장의 고객들은 다를 수도 있죠.

 

우리가 T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은 점심을 먹는 달랑 30여분의 시간뿐인데..

T는 자신의 아내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다른 명품(샤넬 등등)은 팀으로 판매 커미션을 받는데, 구찌는 개인당 판매 커미션을 받거든.. 그것 때문에 동료들이랑 문제가 엄청 많아.

 (돈에 관련해서 관대해지는 사람은 없죠)”

 

구찌 비엔나 매장은 꽤 다양한 국적의 직원들이 근무를 한다고 합니다.

일본, 중국, 아랍, 러시아, 동유럽을 포함한 나라 출신의 판매사원이 근무하는 모양입니다.

 

현지인(오스트리아)도 함께 근무하는 이 매장에서 문제가 되는 건 “손님 가로채기“

 

지금까지 내(현지인 직원)가 중국인 관광객에게 물건에 대한 설명을 다했는데..

내 (중국인) 동료의 “니하우~”한마디 하면, 그쪽으로 가버리는 중국이 구매자.

 

근무한지 두 달째인데 이런 일이 꽤 있는 모양입니다.

 

여자들이 근무하면 서로를 헐뜯는 뒷담화 천국인데, 거기에 커미션까지..

총, 칼만 없다뿐이지 전쟁지역이죠.

 

남의 일이라 내가 신경 안 써도 되지만 한마디 했습니다.

 

“아무리 물건을 잘 파는 특급 직원이라고 해도 다른 동료들과 자꾸 문제가 생기면..

회사에서는 자를 수밖에 없어. 같이 근무하는 곳에서는 팀워크가 더 중요한 법이거든.”

 

T는 요즘 올라가는 월세에 대해서도 이야기 합니다.

 

“우리 집은 80 제곱미터(24평)인데 침실하나랑 아이 방 하나야. 난 방(서재)도 없어.

그래도 월세는 1300유로 내야한다니깐. 그래서 에밀리도 풀타임으로 일을 해야 해!”

 

나에게 인생을 즐기면서 살라고 했던 조언을 해주던 그녀였는데...

비엔나에서 사는 것이 그녀를 풀타임 일터로 몰아낸 것 모양입니다.^^;

 

T는 왜 자꾸 자신의 비참한 현실을 우리에게 이야기 하는 것인지..

“월급 받아서 이것저것 빼고 나면 한 달에 200유로 저금하기도 힘들어.”

“그럼 집을 사면 되잖아.”

“한 달에 200유로씩 모아서? 그리고 2년 후에는 어떻게 될지 몰라(권고사직??)”

“집으로 내려가는 방법도 있잖아.”

 

출퇴근하면 40분 걸리는 거리에 집이 있음에도 비엔나에 비싼 월세 내고 사는 T.

그러면서 돈이 없다고 하는 거죠.

 

제 남편은 매일 30분 거리에 있는 도시로 출근합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회사 근처의 집을 알아보려고 했었지만, 금방 다시 떠나게 될 거 같아서 그냥 시부모님 집에 들어왔던 거죠. 매달 내는 월세가 적으니 당연히 이 기간 동안 절약도 할 수 있었고요.

 

나중에 남편에게 물어봤습니다.

 

“당신은 T처럼 40분 거리를 출근해야 한다면 따로 집을 얻을 거야? 아님 그냥 출퇴근 할 거야?”
“그걸 왜 나한테 물어?”

“그냥 궁금해서!”

 

남편이 대답을 하지는 않았지만..

남편의 성격으로 봐서 천유로가 넘는 월세를 내는 대신에 출퇴근을 하지 싶습니다.

 

아! T가 우리에게 자랑스럽게 한 이야기도 있었네요.

데리고 나온 6살짜리 아들의 학교 문제.

 

집에서 가족이 사용하는 언어는 영어, 유치원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독일어.

아이는 두 언어를 자유로이 사용한다고 했습니다.

 

중국인 엄마랑 집에서도 영어로 대화를 한다는 아이.

 

비엔나에는 2개 국어(독일어, 영어)를 사용하는 공립학교가 5개 있는데..

비싼 국제학교를 보내지 못하는 사람들은 긴 줄을 서는 학교들인 모양입니다.

 

T가 사는 동네에 있는 학교는 터키인들이 60%라,

(못사는 외국아이 많은 학교에 안 보내고 싶은 것이 현지인 부모 마음이죠.)

 

2개 국어 사용하는 학교에 보낼 욕심을 냈던 모양인데..

지난주에 인터뷰를 가서 합격했다고 합니다.

 

학교에서 “영어를 모국어 수준으로 한다“고 했다나요? 자신의 아이는 (엄마가 중국인이니)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데도 이런 평가를 받았다고 자랑을 했습니다.

 

아이에게 매주 2번씩 영국에서 온 유학생을 영어선생으로 붙였 놨었는데..

그것이 효과를 본거 같다나 뭐라나..그러면서 하는 말.

 

“아이가 중국어를 못한다고!”

 

그러길레 한마디 했습니다.

 

“오페어를 하나 붙이는 건 어때? 숙식제공하고 한 달에 350~400유로 정도 받는다고 하던데..  아이를 학교에 데리고 가고, 데리고 오고, 밥도 해 주고, 하루 종일 봐주면서 언어도 해 주니 저렴하지. 중국인 오페어를 구하면 아이가 중국어는 금세 배우겠지. 아니 영어를 하려면 영국인을 구하던가“

 

이건 몰랐던 정보인지 꽤 흥미를 보이는 T.

"그래? 400 유로? 저렴하네!“

“숙식도 해결해 줘야지. 근데 너는 안 될 거 같아.”

“왜?”

“오페어들이랑 눈이 맞는 아빠들이 많던데, 에밀리가 집에 젊은 여자를 들일까?”

 

요즘 헐리우드 뉴스에 오페어랑 바람난 남자배우들이 꽤 있죠.^^;

 

좁은 집임에도 비싼 월세를 내고 있다는 T의 사정상 오페어까지 들이는 건 힘들 테지만..

집에 빈방이 있다고 해도 그의 집에 아이를 돌보는 오페어가 들어오는 일은 없지 싶습니다.

 

T의 집에 결정권인 그가 아닌 그의 아내 몫이거든요.

 

중국지사장으로 일했던 친구라 다시 중국으로 나갈 기회가 있냐고 물어보니..

더 이상 중국은 힘이 들고, 요새는 태국으로 출장을 다닌다나요?

 

워낙 소심하고, 아내한테 잡혀하는 인간형이라 바람피울 엄두도 못 내겠지만..

그래도 출장 가는 도시가 태국이라고 하니 살짝궁 걱정이 되는 건 나도 아내여서 일까요?

 

2년 후에는 어디서 일하고 있을지 전혀 예상이 되지 않는다는 그의 회사사정.

40대 후반의 직장인들이 권고사직 당할까봐 불안한건 여기도 마찬가지인 모양입니다.

 

그렇게 T와의 짧은 점심을 먹으면서 대화를 했고,

각자가 먹은 점심식사는 각자가 계산하고 헤어졌습니다.

 

궁금하지는 않았지만 알게 된 T네 집에서 일어난 일들.

한 달에 200유로 저금하기도 힘들다는 비엔나 살이.

 

나와는 다른 사람들이고, 살아가는 방법과 생각도 다르지만..

한 달에 200유로 모으기도 힘들다는 그 현실에는 괜히 슬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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