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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얼떨결에 떠나는 짧은 여행, 도나우 자전거 투어

by 프라우지니 2019.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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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진행 중인 마눌의 뉴질랜드 워킹비자.

분명히 비자가 필요한건 마눌인데, 비자수속을 진행하는 사람은 남편.

 

서류준비부터 온라인 접수, 대사관과 주고받는 이메일까지 남편이 다 책임지고 있어,

비자를 발급 받으려는 사람이 남편처럼 보이죠.

 

내 비자인데도 마눌이 이렇게 뒷짐 지고 있는 이유는..

“가도 그만 안 가도 그만인 뉴질랜드”이기 때문이죠.

 

남편은 절실하게 마눌이 필요하니 발 벗고 열심히 수속중이죠.

 

남편은 뭘 해도 마눌과 함께 하는 타입입니다.

“마눌 없는 뉴질랜드“는 남편에게는 상상할 수 없는 곳이죠.

 

언젠가 울 언니가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제부는 내 동생이 뉴질랜드 안 간다고 하면 어떡할 거야? 안 갈 거야?”

 

이 질문에 남편이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만 씩 웃으면서 대답을 합니다.

“내가 가자고 하면 지니가 안 간다고는 안 할걸요?.”

 

결론은 마눌이 반대를 해도 어떻게든 꼬셔서 가겠다는 이야기죠.^^;

 

모든 나라가 그런지 모르겠지만, 비자수속을 할 때 들어가는 건강검진은 겁나 비쌉니다.

검사라도 해도 그리 특별한 거 없는데 가격은 왜 그리 특별해지는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세용~~^^

http://jinny1970.tistory.com/585

유럽에서 뉴질랜드 워크비자 만드는데 드는 비용

 

워킹비자라고 해도 6개월 이상~1년 이하는 건강검진이 필요 없습니다.

그래서 남편은 이걸 노렸는데 대사관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뉴질랜드에 1년 이하로 머물더라도 X-Ray엑스레이를 찍어야 한다고 합니다.

 

신청자가 머무는 나라(오스트리아)가 결핵 위험이 낮은 나라이고, 지난 5년 동안 결핵으로 안전하지 않은 국가에서 3개월 이상 체류한 적도 없는데 왜 X-Ray엑스레이를 찍어야하냐고 문의 하니..

 

한국이 “결핵 위험 국가 중에 하나”여서 라고 합니다.

 

내가 어디에 머물던 한국여권 소지자이니 “결핵 위험국가 국민”으로 인지되는 모양입니다.

 

몰랐습니다. 한국이 “결핵 위험국가”라는 사실을!

한국이 나름 선진국이라고 생각했는데 “결핵 후진국”이라니..^^;

 

아무튼 1년 이하의 워킹비자라도 결핵위험국가 국민이니 X-Ray엑스레이는 찍으라네요.

더 웃기는 건, 10일 이내 X-Ray를 찍어서 온라인으로 업로드를 한다고 합니다.

 

뉴질랜드 대사관에서 정한 의사는 비엔나에 있고, 린츠에서 비엔나까지 가야합니다.

 

의사를 만나고, 엑스레이도 찍으려면 일단 예약은 하지만, 지금은 휴가철이라 보통 2~3주씩 휴가를 가는 시기. 아무리 서둘러도 10일 이내는 안 될 거 같은 불안함!

 

남편은 뉴질랜드 대사관에서 알려온 추가 서류(엑스레이)에 대한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첫 번째 “결핵위험국가 여권소지자”라 엑스레이를 찍어야 한다는 사항에 대해서..

“지난 2014년에 뉴질랜드에서 돌아온 뒤 계속해서 결핵위험이 낮은 국가인 오스트리아에서 살고 있고, 지난 5년 동안 결핵 위험국가에서 3개월 이상 머문 적이 없으며, 오스트리아나 한국에서 이중 국적을 허락하지 않아서 한국 여권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 “10일이내 엑스레이를 찍어서 업로드를 해라.”

“우리가 사는 곳은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에서 200km떨어진 도시, 린츠에 살고 있다.

일단 비엔나까지 가야하고, 또 예약이 바로 안 될 경우 2~3주 기다려야 할 수도 있는데 10일이면, 노력은 해보겠지만 쉽지는 않을 거 같다.“

 

10일이내 원하는 서류를 업로드하지 않으면 워킹비자를 발급하지 않겠다니..

일단 이렇게 우리의 사정을 대사관에 전했습니다.

 

남편이 “이중국적이 안 되서 한국여권을 가지고 있는 거다.“고 우기고 있지만..

엑스레이는 찍어야 할 거 같아서 급하게 비엔나의 뉴질랜드 대사관 지정 병원에 일단 예약은 했습니다.

 

엑스레이만 찍는데 120유로, 현찰로 준비하라고 하네요.

눈 나오게 비싼 금액입니다.

 

지난 2015년에는 40유로였던 엑스레이인데 그동안 가격이 오른 것인지, 아님 의사를 만나야 하니 의사 진료비까지 더해진 것인지는 가보면 알겠지요.

 

 

구글지도에서 캡처

 

 

급하게 비엔나에 가야하는 상황에 남편이 생각해낸 우리부부의 휴가계획.

도나우(다뉴브)강 자전거 투어!

 

비엔나에 기차타고 가서 엑스레이 찍고, 우리는 자전거를 타고 돌아오는 휴가를 갑니다.

 

비엔나에서 우리 집까지는 220km의 거리인데, 나는 시속 15km정도는 달릴 수 있지만,

이도 하루 종일 달린다면 더 느려지겠죠.^^;

 

병원 예약은 목요일 오전 10시.

 

수요일 오후에 자전거를 가지고 기차를 타고 비엔나에 가서 비어있는 시누이집에서 하루 자고, 다음날 병원 진료를 하고는 바로 자전거를 타고 도나우강가를 달려서 집으로 오지 싶습니다.

 

하루 2시간 이내(30km정도)만 달려봤던 내가 하루 80~90km를 달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닥치면 다 하게 되는 초능력을 발휘하는 인간이니 집에는 올수 있겠죠.^^

 

마눌에게 하루 120km를 달려야 한다고 겁을 주던 남편.

마눌의 체력을 고려해서 비엔나에서 집으로 돌아오는데 2박3일 잡았습니다.

 

중간에 도나우 강가의 마을에서 2박을 하지만, 자전거 여행으로 밤마다 온몸이 노곤해서 구경보다는 숙소에 도착해서 다음날까지 푹 퍼져 잠만 자는건 아니겠지요?

 

이렇게 우리 부부는  짧은 휴가를 떠납니다.

여정은 대충 3박4일이 될거 같습니다.

 

저희는 수요일(린츠-비엔나) 자건거 가지고 기차타고 가죠.

목요일(비엔나-1박 목적지) 병원갔다가 오후에 자전거로 비엔나 벗어나기.

금요일(1박 목적지-2박 목적지) 도나우 강가 어딘가에 있겠지요?

토요일 (2박 목적지-집) 금요일에 파티를 한 후라 집이 어지럽겠네요.^^;

 

시누이가 첫 번째 파티를 한다는 금요일에 집을 떠나 있어서 다행이네요.

 

내일(수요일) 오후에 출발이라 남편은 마당에서 우리의 발이 되어줄 자전거를 닦고,기름치며 보내고 있는 오후입니다. 저는 가능한, 없는 기간 동안 글을 예약으로 올려보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3일 동안 자전거를 타면서 얼마나 까매져서 올지 살짝 걱정도 되지만..

틈틈이 선크림 열심히 발라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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