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50일째-2010년 2월25일 목요일
Clinton Hut-Mintaro Hut -Milford Track 밀포드트랙2일째
오늘은 클린톤헛에서 민타로 헛까지 가는 여정으로 16.5키로-6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이날 기록을 보니 아침 9시에 출발해서 오후3:45분에 도착했다고 적혀있네요.
우리도 그리 느리게 걷는 건 아닌데.. 조금 걷다 보면 우리보다 훨씬 더 멀리에 숙소가 있는 가이드 투어팀이 금방 따라 잡는답니다.
우리는 아침8시에 출발했는데, 이 사람들은 도대체 몇 시에 숙소를 출발했다는 얘기인지 원!! 그리고 날아 오남? 왜이리 빠른겨!!!
트랙킹 중에 아침에는 뭘 먹나 궁금하시죠?
다들 한 짐씩 메고 다니는데도 먹을 것을 넣을 공간에는 아주 인색하답니다.
우리는 아침으로 대장은 커피, 난 카모마일차에 시리얼바-콘프레이크 같은 것은 아니고 납작하게 누른 귀리에 마른 과일이나 콩종류를 같이 눌러서 만든 것이나 다른 여러 종류-에 어제 테아나우에서 가져온 삶은 계란으로 아침을 해결했답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아침을 먹냐구요?
분유를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시는 사람도 있고, 이 뜨거운 우유에 납작하게 누른 생귀리를 넣어서 죽 끓이듯이 한 후 여기에 설탕 타서 먹습니다.
대부분 부피나 무게가 많이 안 나가는 걸로 가지고 다니죠!
아침먹고 떠날 준비중입니다.
어제 저녁쯤에 그쳤던 비는 밤새 계속 내렸고, 오늘아침까지 쭉쭉 내렸답니다.
40 여명이 모두 같은 시간에 출발하는 건 아니구요.
먼저 가는 사람도 있고, 나중에 오는 사람도 있고, 먼저 출발했지만,
중간에 시간 보내고 나중에 숙소로 들어오는 사람도 있고, 자기 맘인거죠!
트랙킹 중에는 아프면 절대 안됩니다.
예약한 헛에는 꼭 가야하고요.
제가 만약 오늘 아파서 여정을 계속 못 가도 클린톤헛에서 하루 더 묵을 수는 없답니다.
모든 헛에는 매일 예약된 사람들(40명)의 공간 밖에 없어서 아프다면 헬기를 불러서 타고 도시로 나오는 방법밖에는 없답니다.
제가 아파도 하루 더 머물 수도 없지만, 만약 내가 머물게 되면 다음날 예약한 사람 중에 한 명이 잘 공간이 없는 거죠.
어제 대장이 커다란 무지개송어를 잡은 곳입니다.
클린톤헛에서 5분 정도 걸어가야 하는 곳인데,
낚시 조금만 하고 가자고 해서 갔답니다.
물이 깊지는 않습니다. “이곳에 정말 고기가 사나?” 싶을 정도로 얕은데 고기가 잡히는거 보면 신기.
오늘은 내내 오른쪽을 클린톤강을 끼고 걸었답니다.
물색깔이 참 심하게 어두운데도 불구하고, 물속에 송어나 장어는 다 보인답니다.
아침에는 심하게 내리던 비도 그치고, 하늘이 개이려고 하는거죠.
저 구름뒤로 파란 하늘이 보이는 거 보이니 말이예요~
2일이나 비가 와서 인지 이동중에는 수많은 폭포를 만났답니다.
이곳에 비가 오면 이슬비가 오는 것이 아니라 그냥 쏟아붓는 비이다 보니,
비가 그친 후에는 산 이곳 저곳에서 저렇게 물이 흘러내린답니다.
지금은 점심시간입니다.
대장은 점심으로 햄샌드위치를 먹으면서 열심히 낚시중입니다.
눈으로는 송어 2~3마리가 수영하는 것이 보이는데, 이것들이 절대 미끼는 물지 않더라구요.
어차피 이동 중에는 낚시를 해도 그냥 놔줄 생각이였는데,
어차피 잡히지도 않으니 그냥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입니다.
여기 구경 난 거죠?
뒤에 오던 가이드팀 사람들이 강물에 송어가 수영하고 있다는 말에 우루루 대장옆에 붙어서 구경하는 중입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구경하는건 좋아하는거 같습니다.^^
가이드팀 관광객들은 거의 다 친절합니다.
가이드팀의 가이드들이 쪼매 재수없어서 그렇지…
우리 처음에 출발할 때 보트를 탔는데, 내 베낭이 작아서 그랬는지 작은 베낭을 다른 쪽에 놓으라고 하길래 (베낭은 보트의 객실 안에 못 가지고 들어 갑니다. 밖에 두거든요) 놓고 보트 안에 들어갔다가 내릴 때 보니 내 베낭위로 다른 베낭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겁니다.
가이드투어팀 관광객들 베낭이더라구요.
보트가 선착장에 닿아서 개별여행자들 먼저 내리라고 하는데..
저는 베낭이 밑이 있는 관계로 그거 찾겠다고 그 아래를 뒤지니,
아주 예쁘게 생긴 가이드가 “너 뭐해?” 하는거예요.
그래서 “내 가방이 밑에 있어서 그거 찾는다.” 했더니만,
아주 사납게 “누가 니 가방을 거기 놓으래?”하는 거예요.
“ 내가 여기에 알고 놨겠냐? 니네중에 누가 놓으라고 했으니 놨지?”하면서 내 베낭을 빼서 왔는데..
그 이후 그렇게 이쁜 가이드들이 자기네 손님 아니라고 싸가지 없게 말 하는거 보고는 여행 내내 볼 때마다 재수가 없었드랬습니다.
트랙킹중의 길은 좁다졌다(1인용) 넓어졌다(2인용?) 을 반복합니다.
내리던 비도 그치고 앞에 가려졌던 구름들이 위로 움직이고…
참 사진은 낭만적으로 한번 걸어보고 싶은 길 같이 보이네요.
그때는 “우쒸! 언제 오늘 걸어야 할 길(16.5키로)를 언제 다 걸어가나?”하는 생각만 했었는데..
이거 못 먹는 거죠? 색깔은 너무 이쁜데..
빨간색 딸기류(berry)만 봐왔던 내 눈에 파란색 베리는 새롭더라구요.
대장은 혹시나 내가 따 먹을 까봐 (내가 앤가? 못 먹을거 먹을거 구별 못하게? 내가 버섯 따서 죽 끓여먹은 뒤로는 내가 아무거나 먹는 인간으로 찍힌 거 같슴)
바로 옆에 붙어서 “이거는 먹으면 안 되는거 알지?” 합니다.
자꾸 잔소리하면 이거 확 따먹고 헬기타고 병원갈까 하는 생각도 해봤더랬습니다.
‘근디 정말 먹으면 병원갈까?’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가는 여정 중에 잠깐 Hidden Lake히든 레이크라는 이정표를 보고 길을 벗어났습니다.
얼마나 멋있는 호수가 숨겨져있나 하는 기대를 가지고 갔는데,
생각보다는 규모가 작고, 잠시 쉬어 가라는 곳인가부다..하는 정도입니다.
오늘 여정 중에 있는 Hirere Falls입니다.
사람들 앞쪽으로 별로 커 보이지 않는 폭포입니다.
근디.. 이걸 마오리식으로 히레레라고 읽은 것이 맞는지,
아님 영어식으로 읽어야 하는지 잠시 고민을 했었답니다.
읽는 사람 맘이겠죠?
폭포만 봐서는 “에이~ 별로네!” 라는 생각이 드는데..
히레레 폭포에서 흘러내려오는 물 색깔은 정말이지 맑디맑더라구요.
위의 사람들이 서서 이 물을 쳐다보느라고 있었던 거죠!
이곳에서 가이드팀 관광객들은 가이드들이 준비한 커피도 마시고,간식도 먹고,
개별여행자들도 자기가 가져온 것을 꺼내서 먹으면서 쉬어갑니다.
작은 냇가에는 이런 다리들이 놓여있습니다.
근디.. 이 다리는 성수기인 여름에만 있답니다.
비수기가 되면 헬기로 이 다리들을 다 가져가 버린다고 하더라구요.
비수기에 트랙킹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더 힘든 여정이 되는거겠죠?
이런 다리가 겨울에 없어지는건 어떻게 알았냐구요?
홀리포드 트랙 중에 만났던 73세 호주 어르신께 들었었답니다.
(아! 그 어르신들도 나중에 보실 수 있습니다.)
겨울에는 눈이 쌓여서 산사태가 많이 나는 관계로 이런 다리들을 그대로 두면 다 망가져버린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여름이 끝나면 얼른 다리를 가져갔다가 여름 성수기에 다시 갖다놓는다네요.
이곳에서 가이드팀 관광객들은 Pompolona Hut으로 가고,
개별여행자들은 1시간30분을 더 걸어서 Mintaro Hut 민타로 헛으로 가는거죠!
다음날 민타로 헛에서 8시에 출발해서 맥키논 패스(오르막 걸어서 2시간)에 10시에 도착했는데, 우리 뒤를 바로 따라서 가이드팀 사람들이 오더라구요.
“정말 헬기타고 온거 아니야?”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였습니다.
분명히 민타로 헛보다 1시간30분 뒤에 있는 오두막에 묵는 사람들이 어떻게 10시에 맥키논 패스를 왔는지? 새벽에 일어나서 왔나? 뛰어왔나?
오늘여정에 볼거리 두번째 ST Quintin Falls 성 퀸틴 폭포입니다.
너무 멀리 있는거 같죠?
안내 따로 폭포 따로 찍으면 나중에 뭐가 뭔지 모를 까봐 잔머리 굴러서 안내판+폭포를 찍어놓고 보니 폭포가 참 볼품이 없게 작게 나왔네요.^^
피요르드여서 그런지 나무위로 이끼류가 그득합니다.
이 풍경이 아름답다는 생각보다는 “에궁~ 나무가 힘들겠다. 이끼류를 다 덮고 있어서..”라는 생각이 드는건..
내가 긍정적인 건지? 부정적인 건지?
우리가 밀포드 트랙 2번째 밤을 보낼 민타로헛의 숙소가 되겠습니다.
왠만하면 일찍 와서 좋은 자리를 맡고 싶은데,
우리가 맡는 자리는 왜 항상 출입구 앞인지 원!!
오늘 아침까지 비가 와서 그런지 말릴 것이 많은 모양입니다.
침대마다 주렁주렁 걸어놨네요.
이날 저녁도 참 코고는 소리는 오케스트라를 지휘해도 될 정도로 요란했답니다.
늦게 도착한다고 사실 잘 자리가 없는 것도 아닌데,
왜 그리 빨리만 도착하려고 했는지..
우리랑 같이 트랙킹했던 팀중에서 호주에서 온 남자2명 여자1명(회사 동료)은 항상 저녁이 되어서야 숙소에 도착했답니다.
궁금해서 “뭐하다 이렇게 늦게 오니?”하니 중간에 멋있는 풍경이 나오면 가방 내려놓고 사진도 찍고 놀다가 온다네요.
지금 생각 해 보니...
트랙킹중에 중간에 놀며 놀며 저녁늦게 숙소에 도착하는것도 좋겠더라구요.
잠자리가 좀 않 좋은 자리면 어떻습니다. 어차피 눈 감고 잠들면 똑 같은 자리인걸..
이 사진은 상태가 조금 안 좋은데 주방을 찍은 사진이라 올립니다.
민타로헛에 도착한 사람들은 저렇게 자기네끼리 저녁을 해 먹습니다.
40여명이 같이 움직인다고 서로 친해지는 건 아니구요.
팀에서 같이 온 사람들끼리 수다 떨고, 아님 같은 식탁에 앉아서 밥 먹다가 수다 떨고, 뭐 그런 정도입니다.
이곳에서 인간관계 맺을 것도 아니고 영어 좀 못하면 어떻습니까?
우리가 여행한 팀은 혼자 온 사람은 없었고, 거의 2~3명이 한 팀 이였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모두들 자기네들끼리만 대화를 하더라구요.
저희요? 물론 우리 부부만 대화를 했답니다. ^^
자! 오늘은 여기까지~
낼은 밀포드트랙의 하이라이트인 맥퀴논패스를 보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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