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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남섬일주 in 2010

낚시하며 뉴질랜드 남섬에서 보낸 4달-51회 Milford Track 밀포드트랙3일째

by 프라우지니 2012.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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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51일째-2010년 2월26일 금요일

 

Milford Track 밀포드트랙3일째

Mintaro Hut민타로 헛-Dumpling Hut 덤플링헛

 

 

오늘은 Mintaro Hut민타로 헛에서 Dumpling Hut덤플링 헛까지 14킬로.

오르막이 있어서 6~7시간 걸리는 여정입니다.

 

여기에 서더랜드 폭포를 보려면 1시간20분 정도 더 걸어야 하구요.

 

보기에는 별거 안되는 보이는 거리이지만, 저녁마다 숙소에는 발이 부어서 힘들어하던 사람들이 많았답니다.

 

서더랜드 폭포도 정말 강추 할 만큼 장관을 이루는 곳인데, 발이 아파서 이곳을 건너뛰고 덤플링헛으로 바로 간 사람들도 많답니다. 

 

나이드신 분만 그런 것이 아니고, 20대도 절룩거리면서 그냥 지나쳐 가더라구요.

 

 

 

다른 Hut헛과는 달리 민타로헛은 조금 다른 구로를 가지고 있는데, 민타로 헛은 대장 뒤로 보이는 건물 하나에 다 있습니다.

 

아래층에는 주방이 있고, 주방 뒤로 6명인가 잘 수 있는 방이 2개 있고, 나머지 사람들은 위층(창문 보이시죠?)에서 자야 하는거죠.

 

우리는 운이 좋아서(조금 일찍 도착해서) 주방 옆에 딸린 방에 자리를 잡았는데, 2층은 어떻게 생겼나 구경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어두침침한 곳에 빛이라고는 저 위에 보이는 창문으로 들어오는것이 다이고,  추워서 창문을 꽁꽁 닫아놔서 그런가 냄새 (하루종일 걷다가 신발 벗으면 무슨냄새가 나는지 아실 듯…) 도 심하고..  

 

구경갔다가 냄새 때문에 잽싸게 내려왔다는…

 

 

 

우리는 아침8시에 출발했는데, 아직 민타로헛에는 출발한 사람보다 자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은 시간이였답니다.

 

지금 생각 해 보면 그리 많이 걸은 것도 아닌디..

(나중에는 하루에 30킬로씩 걷기도 합니다.)     

 

그때는 왜 그리 힘들던지..

 

사실 제가 한국에서 등산이라고는 십대일 때 도봉산에 올라간 것이 다이고, 며칠씩 산을 타는 일은 한 번도 해본적이 없답니다. 

 

제가 게으르기보다는 그런 행사(?)와는 인연이 없더라구요.^^

 

어제 저녁에 늦게 도착한 호주팀 (아시죠? 남자 2명에 여자 1명 회사팀. 항상 어둑어둑 해질 쯤-보통 사람들이 숙소에 도착하고 3시간 정도 후에-에 숙소로 들어왔답니다.)에 한 헝가리 남자가(호주에 산다고 다 호주사람은 아닌거죠^^;)    가만히 밖에 서 있어도 추운데, 저녁에 민타로 호수로 수영(사실은 샤워인거죠! 비누는 가져가면 안되는..)하러 간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미친 헝가리 사람”이라고 했었는데..

 

제 뒤로 보이는 호수가 바로 그 미친 헝가리 사람의 민타로 호수입니다.

 

트랙킹 중에는 낮에 땀이 많이 나지만, 저녁에 샤워할만한 곳이 없답니다.

근처 호수나 강에 가서 씻어도 되지만, 비누는 사용하면 안 되구요.

(이곳은 국립공원=자연보호)물도 당근 아주 차가운 상태입니다.

 

사람들은 3박4일동안 세수하고 이만 닦고 다니다보니 사실 냄새 안 나려고 셔츠만 열심히 말려서 다시 주워 입는 답니다.

 

우비는 가방 뒤에 걸어놨다가 비가 오거나 조금 춥다고 느껴지면 얼른 주어입는다는..

(모델이 거시기 해서 죄송합니다.^^;)

 

 

 

 

민타로 호수를 지나면 2시간 정도 슬슬 올라가는 코스입니다.

 

오르막이지만 길을 지그재그로 만들어놔서 힘이 들지는 않습니다.

올라가면서 본 민타로 호수입니다.

 

날씨가 맑지 않아서 그런지 사진도 조금 칙칙하게 나왔네요.

 

사실 나야 힘들지 않은 오르막이라고 했지만,  대장은 베낭이 무거워서 그런지 몇 분단위로 베낭 맨 상태로 엎드렸다 가더라구요.

 

그러면 허리에 무리가 조금 덜 가는 모양입니다.

저야 뭐! “무거워? 도와줄까?” 할 수도 없는 형편입니다.

 

그러다 정말로 그 무거운 베낭을 메게될까 봐 그냥 입다물고 조용히 따라갔답니다. ^^;

 

 

트랙킹중에 이런 표시를 종종 발견합니다.

 

산사태가 겨울에만 나는 것이 아니고, 여름에 비가 많이 와도 난다고 합니다.

보시다시피 200미터는 쉬지않고 마구 걸어야 한답니다.

 

괜히 우물쭈물하다가 위에서 떨어지는 뭐라고 맞을까봐…

 

 

 

올라가면서 보이는 산들입니다.

이제 날씨도 개여서 파란하늘을 보여줍니다.

 

2일 동안 비가 오더니 이제는 날씨가 맑을 예정인거죠!

저렇게 예쁜 파란색을 보여주는걸 보면 말이예요.

 

계속 오르막을 가는중이고, 아래로는 우리가 지나온 민타로 호수가 보이고,위로는 이렇게 눈이 적당히 쌓인 산이 장관을 이룬답니다.

 

 

 

우리가 대체 어떤길을 가는지 궁금하셨죠?

 

사실 길이라기 보다는 바위를 깍아놓은 곳입니다. 군데군데 물기가 있는 곳은 미끄럽기도 하구요. 지그재그로 올라가는 길은 거의 끝나고 이제는 이렇게 올라가는 길만 남겨놓고 있습니다.

 

 

 

 

중간중간에 멋있는 곳에서는 기념사진 찍는걸 잊지 않습니다.

사실은 제가 사진 찍히는걸 좋아하는데, 여행 중에는 주로 찍기만 했답니다.

 

내가 하도 사진을 많이 찍어줘서 그런지 이제는 대장이 이정표나 조금 멋있다 싶으면 자기가 저렇게 가서 서 있답니다. 

 

 “사진 찍어줘~” 라는 의미인거죠!!

 

 

대장은 한참을 앞서가다가 제가 조금 쳐진다 싶으면 저렇게 두 손을 앞으로 모우고 마눌을 기다립니다.

 

이제는 오르막도 다 올라왔습니다.

이곳이 해발1000미터 정도는 되겠죠?  맥키넌패스가 1073m거든요.

 

 

 

저 멀리 퀸틴 맥퀴논의 기념비가 보입니다. 이 패스를 발견한 분이신거죠.

그래서 이 곳이 맥퀴논 패스입니다.

 

먼저 도착한 사람들이 보이고 있습니다.

저 기념비 뒤로는 가빠른 낭떨어지가 있답니다.

 

 

 

맥퀴논 기념비에 오면 잠깐의 묵념은 기본으로 해 주시구요~

그리고 이렇게 기념사진 한장!

 

우리가 여행중에 셀카가 아닌 다른 사람한테 부탁해서 찍은 경우는 드문데..

 

이 사진도 누군가가 찍어준 사진입니다.

날씨가 추웠던 모양인네요. 제가 우비를 입고 있는거 보니.

 

 

 

 

우리는 맥퀴논패스를 지나기 위해서 이동중입니다.

 

날아다니는(무지 빠르다는 말이죠^^) 가이드팀의 관광객들이 벌써 올라와서 번잡거리길래, 우리는 다시 길을 재촉합니다.

 

맥퀴논기념비 뒤로는 낭떨어지랍니다.

 

우리부부가 낭떨어지 쪽에서 같이 찍은 사진을 대장 직장동료 (같이 노르웨이를 여행했던)한테 이멜로 보냈는데, 우리 앞에 DANGER 위험 이라는 표지판이 함께 찍혔었거든요.

 

그 동료가 “그런데 너희 부부 앞에 써있는 표지판에는 뭐라고 써 있는거야?” 해서 한참 웃었답니다.  아니 장난하는거야? 하는것이 제 반응이였구요.

 

자동차 프로그램 엔지니어로 독일어가 모국어지만, 회사에서는 외국인 동료들과 영어로 대화하고 회의까지 하는 사람이 Danger가 뭐냐고 물어오니 웃길 수 밖에요. 

 

혹시 정말 몰라서 그렇게 물어온 것은 아니겠죠?

 

 

 

 

우리는 계속 올라가는 중입니다.

 

 맥퀴논패스를 지나고 있는 화장실이 최고의 전망을 자랑한다는 설명을 어디서 봤는디..

 

화장실은 이용했구요.

화장실 아래로 멋진 계곡이 펼쳐지는거는 맞더라구요.

 

문제는 이 화장실이 이 부근이 공사중인 관계로 이용하는데 쪼매 애로가 있었습니다.

 

기다리는 사람들 많아서 볼일이 끝나면 후다닥 나와야 해서 제대로 풍경을 즐길수는 없었답니다.

 

지금도 한가지 기억나는 건 화장실의 변기에 앉기 전에 앞의 창문으로 풍경이 보인다는 것!  (화장실의 문이 반은(위로)유리라는 얘기죠!)

 

 

 

쌀쌀한 날씨인데도 여리디 여린꽃이 이렇게 소담스럽게 피어있는건 정말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추운 아침날씨에 꽃잎이 얼어버리지 않고 저렇게 피어있는데..

난 두꺼운 지방이 온몸을 둘러싸고 있어도 왜 그렇게 추운지 원!....

 

 

 

 

트랙킹중에는 별도로 쉴 수 있는 쉼터가 있는 곳에서 쉬어도 되지만, 이렇게 길다가 힘들면 베낭 내려놓고 물 마시고, 간식먹고 쉬어가도 됩니다.

 

단, 사람이 지나갈때는 궁디를 조금 치워서 지나가는데 지장이 없게 해주는 것이 매너인거죠!

 

트랙킹중에 군소리없이 무거운 가방을 메고 다닌 대장! 

사실 군소리가 없었던 건 아닙니다.    

 

나중에 보니 웰링턴에서 6개월간 같이 산(방 하나 얻어서) 독일처자에게 내가 당나귀처럼 무거운 베낭을 메고 맥키논 패스를 오르면서 쉬었다 오르다를 반복하는데, 정말 힘들더라~”라는 이멜을 썼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오클랜드에서 만난 처자가 얘길하더라구요.

대장한테 그런 멜을 받았었다는..)

 

이렇게 되면 제가 당나귀 주인인거죠!^^;

 

 

 

퀸틴헛(가이드 투어팀의 숙소) 앞에 개별여행자들이 베낭을 놓고 서더랜드폭포를 보고 가라고 조그만 쉼터가 있습니다.

 

여기에 웬일로 뜨거운 물이랑 커피,차를 먹을 수 있게 준비(무료입니다)되있더군요.

 

여기서 커피 한 잔 마시고,베낭 내려놓고 열심히 웅장한 서더랜드 폭포를 보러 갔더랬습니다.

 

 

 

 

서더랜드 폭포는 밀포드 트랙중이시라면 아무리 다리가 아파서 꼭 봐야할 곳입니다. 

 

580미터라는 높이답게 소리도 웅장하고 그 밑으로 조금만 가도 샤워하시는 겁니다. 실제로 일행중 미국인 알렌은 수영복만 입고서 저 폭포 근처까지 갔다오더라구요.

 

지금 이 거리에서 사진을 찍는데도 폭포에서 오는 물보라(수증기도 아닌것이) 때문에 디카단속을 단단해 했어야 했답니다.

 

 

 

 

서더랜드 폭포를 지나서 Auther River아써강에서 조금 쉬어가겠다고 대장이 잠시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날씨가 조금 덥기도 했구요.

 

대장이 신발을 벗더니만 제 슬리퍼(일명 쬬리)를 달라고 하더라구요.

 

(헛에서는 등산화대신 슬리퍼를 신고 다녔거든요.

샌들을 신고 다니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전 슬리퍼를 신었습니다.)

 

제 슬리퍼를 신고서 물에서 놀고 오겠다고 해서 슬리퍼를 주고서는 저는 먼저 덤플링헛으로 출발했답니다. (둘이 일행이라고 항상 둘이 딱 붙어서 다닌 것은 아니구요.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다녔거든요.)

 

나중에 대장이 헛으로는 슬리퍼 한 짝만 가지고 돌아왔답니다.

슬리퍼 신고 물 안에서 놀다가 한 짝이 물에 떠내려 간거죠!

 

“에구~ 이 인간아! 강으로 갔다면 내 슬리퍼는 흘러흘러 밀포드사운드로 갔을텐데..   우째? 내가 밀포드 사운드에 “분신물 센터”(이거 없는 거죠?)에 가서  “저 며칠 전에 떠내려 온 하얀 슬리퍼에 까만,빨간무늬있는 슬리퍼 혹시 못 보셨나요? 하리?” 하면서 쪼매 성깔을 부린 기억이 납니다.

 

제 슬리퍼는 밀포드 트랙이 끝나서 한 두주가 지나서 대장이 다시 새것으로 사줬답니다.^^

 

 

 

저녁때 덤플링헛의 주방에 모여있는 사람들입니다.

 

같은 테이블에 앉아있다고 해도 가만히 보면 대부분 같은 일행끼리 대화를 하구요. 테이블 건너에 낯선이에게 말을 걸었다 해도 그냥 몇 가지 묻고 끝나는 그런 정도입니다.        

 

영어 못한다고 쫄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참! 트랙킹중에는 헛(클린톤, 민타로, 덤플링)마다 헛레인져(산장지기)의 유의사항을 설명하는 시간이 있답니다.  저녁7시나 8시쯤에 모임이 있다고 주방에 가면 써있답니다.

 

뭐 대단한 얘기는 아니구요.

 

트랙킹중에 헛 주방에서는 불조심 해야 하고-산장 하나에 다시 짓는데 금액이 상당하다고 합니다. 실제로 불이 나서 산장 하나가 몽땅 불에 타서 다시 지은 곳이 있다고 하네요.

 

금액은 들었는데 긴가민가 합니다.

산장 하나(두 세개의 건물) 짓는데 2~3백만불(뉴질랜드 달러)이 든다고 한 거 같기도 하고,

 

왜이리 비싸냐구요?

모든 것을 다 헬기로 날라야 하는거죠? 그런이유로…-

 

산장지기들이 만하는 것들은 대부분 유의사항들인데..

지금은 생각이 안 나는걸 보니 그리 중요한 얘기는 아니였던거 같습니다.

 

아무튼 똑같은 얘기를 3일이나 듣다보면 참 지루하게 느껴진답니다.

 

아! 그리고 이건 제가 드리는 부탁인데요.

 

혹시나 밀포드트랙킹을 하시게 되면 각 헛마다 주방에 방명록이 있습니다.

제가 아무리 찾아도 한국이름 찾기는 정말 힘들더라구요.

 

그곳에 자랑스런 한국의 이름을 꼭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미국인 알랜의 제의로 즉석에서 이루어진 단체사진입니다.

 

이 사진은 가로보다는 세로로 찍어야 뒤에 산이 다 나온다는 산장지기 제니퍼의 의견에 따라서 사진은 세로로 찍어졌습니다.

 

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가 이 사진을 찍어서 이멜로 전부 보내준 알랜!

그 옆에 저희 부부입니다.제 앞쪽에 잘생인 남자가 호주인 Tim팀.

 

대장 옆에 남녀가 앞에 앉아있는 Tim팀과 회사동료일행이었던 사람들.항상 어둑어둑해질때쯤에 숙소에 들어오던 바로 그 일행이죠.

 

대장옆,옆에 하얀셔츠의 사나이가 추워죽겠는데 민타로 호수로 목욕(?)갔던 그 미친헝가리인.

 

우리 부부 뒤에 털복숭이 남자와 그녀의 금발여친은 며칠 후에 할리포드 트랙에서 다시 만났는데, 며칠만에 털복숭이 수염을 다 깎아버려서 알아보기 힘들었다는..

 

제가 유일한 동양인이여서(하긴 까만머리 하나니 눈에 띌만도 했겠죠? )그랬는지 ,밀포드트랙중에 만났던 사람들을 나중에 다른 트랙에서 만나도 아는 체 하고 가더라구요.

 

우리는 이렇게 멋지게 밀포드트랙을 끝냈습니다.

(아직 끝난 것 아니지만, 낼 무사히 마치게 되니..)

 

처음에는 비를 만나기도 했지만, 나름 즐거운 추억인 것만은 사실입니다.

 

밀포트트랙이 끝나고 알랜한테 전체 메일로 사진을 받은 사람들이 그 후에도 전체 메일로 (사진포함) 모든이들에게 이메일을 보냈왔답니다.

 

지금도 생각나는 전체 메일은 우리가 트랙킹을 끝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밀포드에 비가 너무 많이 온 관계로 밀포드 트랙킹을 하던 사람들이 여정 중에 구조되어서 나와야 했다는 뉴스를 보내온 것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

 

그러고 보면 무사히 밀포드 트랙을 끝까지 내발로 걸어서 끝냈다는 것만으로도 행운인 것만은 사실인 거 같습니다.( 내 생각에~^^)

 

자!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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