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크고 작은 도시에서 매일
엄청나게 다양한 공연들이 펼쳐집니다.
한국보다 저렴하다는 유럽 공연장의 입장료.
과연 정말 그런지 확인 한번 해볼까요?
이 가격표는 린츠 주립극장 대극장의 가격표입니다.
공연하는 작품에 따라서 A, B, C, D로 등급이 나뉘고,
앉는 좌석에 따라서 또 가격이 나뉩니다.
거기에 처음 공연을 선보이는 날은
추가요금 (최고 9유로)가 있고,
주말(목~일)에도 추가요금(3유로)가 있습니다.
가장 저렴한 입석의 가격도
작품의 등급에 따라서 2~9유로로 다양합니다.
좌석의 가격은 “무대에서 얼마나
머냐?“에 따라 달라지는 거죠.
제일 저렴한 입석은 무대에서
가장 멀고, 또 위에 있습니다.
무대에서 공연 중인 작품이 독일어가 아닌 경우는
화면을 보면서 독일어 자막을 읽어야 하는데..
입석에서는 어떤 자막시설이
되어있는지 궁금하네요.
아시는 분만 아시겠지만..
저는 공짜로 매번 무대 앞자리에
앉아서 공연을 즐깁니다.
하지만 내 돈을 내지는 않죠.
예전에 그라츠에 살 때 3유로짜리 입석으로
연극,오페라를 몇 번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지출한 3유로가
내가 낸 공연 티켓 값이었죠.
대부분 무료로 공연 관람이 가능하지만
저도 돈을 내야하는 공연이 있습니다.
린츠 주립극장에서 하는 공연이 아닌
“게스트 공연”인 경우는 내가 가진
컬투어파스가 무용지물입니다.
이런 공연인 경우는 저도 티켓을 사야합니다.
그래서 관심이 조금 있는 “게스트 공연”인
경우는 그냥 눈을 감았습니다.
대신에 나는 더 비싼 공연들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고 위안을 하면서 말이죠.
그. 런. 데.
내 관심을 끄는 “게스트 공연”이 있습니다.
“빈소년 합창단”이 린츠에 온다고 합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빈소년 합창단”
저는 오스트리아에 살고 있는데
아직 빈소년 합창단의 공연을 본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보기로 했죠.
5월 근무표가 나오고, 내가 일을
안 하는 날이면 이날 공연을 보기로 했습니다.
제일 저렴한 좌석인 5등급의 가격이 14,50유로이니
이 정도의 지출은 할 생각이었죠.
며칠 전 인터넷으로 이날
공연장의 좌석을 보니 아직 널널합니다.
“빈소년 합창단”이 이리
인기가 없었나?“ 싶을 정도였죠.
며칠 지나서 낮에 극장에 갔습니다.
날짜를 변경해야하는 공연티켓과 더불어서
빈소년합창단의 티켓을 사려고 말이죠.
그. 런. 데.
좌석을 사려고 보니 내가 사려고 했던
제일 저렴한 좌석은 매진.^^;
저는 26유로의 좌석과 7유로짜리
입석 사이에서 약간의 갈등을 했습니다.
“합창이야 소리를 듣는 것이니
무대가 잘 안보여도 상관없지.”하면서..
내가 고른 것은 더 저렴한 “입석”
입석표를 달라고 하니 직원이 하시는 말.
“입석은 공연 날 저녁 6시에 오셔서 사시면 되요.”
이러면 곤란한 일이 하나 있습니다.
린츠의 모든 공연장 티켓에는
“교통카드 기능”이 있습니다.
공연시간의 두시간 전부터 그날 자정까지
린츠시내의 교통편을 이용 할 수 있죠.
미리 공연카드가 발급이 되어야 내가
“교통카드 기능”을 이용해서 시내까지 나오는데..
입석은 그날 저녁에 와서 사라니.
집에서 극장까지의 교통비를 지출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입석 7유로에 교통비가 들어가죠.
공연은 보고 싶고, 추가로 교통비를 내기는 싫고!
극장을 나오다가 다시 돌아가서
내가 산 티켓은 26유로짜리 좌석입니다.
“어느 자리가 좋은지 추천“을
부탁했더니 직원이 찜해준 명당자리.
“일반 좌석이 아니라 높은 의자라
불편 할 수 있다“고 하셨지만..
“20시간도 아니고 달랑 2시간인데
못 참겠냐” 고 웃으면서 넘겼습니다.
문화생활에 별로 관심도 없던 나였는데..
공연을 찾아보러 다니다 보니
이제는 보고 싶은 공연도 생기네요.
다음 번에는 남편이랑 함께
볼만한 작품을 찾아볼 생각입니다.
남편도 다니다보면 좋아할지 모르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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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야기가 오페라극장이라 여러분께 그영상을 공개합니다.
무대 앞쪽에서 본 극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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