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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오스트리아 이야기

나의 꼼수, 컬투어파스 kulturpass

by 프라우지니 2019.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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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난 1년간 잘 사용했던 오스트리아 문화카드 "Kulturpass 컬투어파스"가 지난 1월로 유효기간이 끝났습니다.

 

만기가 된 헌 카드는 사용이 불가능하니 이번에 새로 발급받아야 했죠.

 

전에는 제가 독일어코스를 다녔던 곳에서 발급을 받았었는데..  이제는 더 이상 그곳에 다니지 않으니 그곳을 찾아가기는 그래서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정부 부서를 골랐습니다.

 

OEIF (Oesterreichischer Intergrations Fond)

외이에프( 외스터라이히쉐 인터그라씨온스 폰드)

 

 

 

오스트리아에 정착하는 외국인들을 상담 해 주고, 독일어 강의도 알선 해 주고..

 

뭐 이러 종류의 일을 하는 곳인데..

정상적인 외국인 노동자들보다는 난민으로 들어온 사람들만 찾는 곳이죠.

 

난민들도 아프가니스탄이나 아프리카, 튀니지 출신들의 난민들은 꽤 위험합니다.

 

난민숙소에서 싸움이 붙으면 칼부림은 기본에 사귀던 여자 얼굴 난도질도 있었고, 사귀던 오스트리아 아가씨가 헤어지자고 했다고 죽여 버리고, 이번에도 난민 승인이 안 떨어져서 본국으로 추방당하는 난민이 사귀던 오스트리아 아가씨가 자기를 안 따라간다고 했다고 칼로 찔러 죽인 사건이 있었네요.

 

난민들은 그들의 정신상태가 그런 것인지, 아님 우리와 다른 교육방식인 것인지..

꽤 과격하고 무섭습니다. 그냥 거리를 두는 것이 가장 안전하죠.

 

오스트리아의 일반 국민들은 “난민”과 거리를 두려고 합니다.

 

그쪽으로는 쳐다도 안 보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괜한 사건에 연관될 수도 있으니...

 

아무튼 제가 처음 가본 이 “외이에프“라는 단체에 컬투어파스 받으러 갔다가..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이곳에 오는 고객은 대부분 “난민”이라는 사실을!!!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다 난민인 것을 확인했지만, 그렇다고 이곳까지 왔는데 그냥 갈수는 없죠.

 

오늘 컬투어파스를 발급받아서 극장 공연 표를 받아가는 것이 시내에 나온 목적이니 말이죠.

 

 

 

그래서 기다리고 있는데, 내 눈에 뛰는 것 작은 스티커 하나.

 

2018/2019년에는 혼자서 버는 사람의 수입이 아래 금액 이하여야 합니다.

1,238유로/12개월

 

1,061유로/14개월(보통은 월급을 1년에 14번 받습니다.)

 

1년의 수입은 14,851유로를 넘으며 안 되고!

 

실업자인 경우는 AMS노동청에서 받는 금액이 하루 41,26유로를 넘으면 안 됩니다.

 

나야 시간제 근무를 하니 모든 조건이 만족인데, 내 눈에 걸리는 딱 하나!

 

혼자서 버는 사람.

결론은 혼자 살거나 혼자의 수입으로 살아가는 사람을 이야기 하는 거죠.

 

일부러 이런 스티커를 앞에 붙여준 이유가 있는듯한데..

그래도 왔으니 내 차례를 기다려서 내가 가져간 월급명세서를 내밀었습니다.

 

그랬더니만 여직원이 하는 말.

 

“혼자 사세요? 남편과 같이 사세요?”

 

지금 내가 여기서 컬투어파스를 받으려면 혼자 살아야 한다고 해야 하는 거죠!

그냥 대답하기 싫어서 물었습니다.

 

“왜 그걸 물어보세요?”

“지금 이 주소에 혼자 사세요, 아님 누군가와 함께 사세요?”

 

현지인들의 특징입니다.  외국인이 되물어오면 못 알아들어서 그렇다고 생각해서는 다시 또 친절하게 설명을 하죠.^^;

 

여직원이 물어온 의미를 이해 못한 건 아니었습니다.

우리 집의 수입원이 내 것이 외에 다른 수입이 있으면 안 된다는 의미이니 말이죠.

 

하지만 남편이 함께 사는데 컬투어파스 받겠다고 거짓말 할 수는 없죠.

 

“남편과 같이 사는데요.”

“남편 분 수입이 있으세요?”

“...”

 

남편 수입이야 당근 있고, 남편 수입이 더해지면 나는 컬투어파스를 받을 조건이 안 됩니다.^^;

 

“남편이 함께 살기는 하는데, 남편은 다른 주에 있는 회사를 다니거든요.”

 

남편은 린츠가 속한 오버외스터라이히(경상도) 연방주가 아닌, 니더외스터라이히(전라도) 연방주의 회사를 다닙니다.

 

결론은 남편의 수입은 오버외스터라히히(경상도) 연방주와는 상관이 없다는 이야기죠.

(내 생각에^^;)

 

그리고 지금 받으려는 컬투어파스는 오버외스터라이히(경상도) 연방주에서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했냐구요?

남편은 의료보험도, 노동청도 다 니더외스터라이히(전라도) 연방주에 속해있습니다.

 

주소지는 여기(경상도)인데, 모든 법적인 것은 다 회사 소재지(전라도)의 적용을 받는 거죠.

 

어째 설명이 어려워진다???

싶어서 이해 쉽게 하시라고 경상도/전라도를 넣었습니다.^^

 

여직원은 남편이 회사 소재지와는 상관이 없고, 일단 부부의 수입을 합해서 계산이 돼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묻는 말.

 

“남편이 얼마나 버세요? 한 달에 500유로?. 천유로?”

“....”

 

나도 주 20시간이 아닌 30시간을 일해 버리면 컬투어파스 받을 자격이 박탈되는데..

남편은 당근 나보다 몇 배 더 벌지만, 지금 그런 말은 할 필요가 없죠.^^;

 

내가 대답을 안 하니 여직원은 한마디 했습니다.

 

“다음에는 남편분 월급 명세서도 함께 가지고 오세요.”

 

저는 그렇게 외이에프를 나왔습니다.

 

역시 정부 부처는 까다롭습니다.

내가 전에 컬투어파스를 발급받았던 곳은 남편은 묻지도 않았었는데..

 

 

 

여기서 돌아서기는 조금 억울해서 작년에 컬투어파스를 발급해줬던 곳으로 찾아갔습니다.

저는 여기서 독일어코스를 한 적이 있습니다.

 

아이가 있는 아이 엄마들은 독일어를 배우는 동안 아이를 봐주는 곳도 있고,

거기에 가격도 저렴하고 다 좋은데 한 가지 단점이라면..

 

초, 중급 독일어라는 거!

그리고 이곳도 거의 대부분은 난민들이라는 거!

 

난민 청년들도 많이 오지만, 아이가 딸린 난민 엄마들도 많이 옵니다. 대부분은 머리에 보자기 쓰는 무슬림 쪽이라 문화가 완전히 다르고, 우리가 생각하는 기본적인 생활에티켓 같은 것도 없는 듯이 행동하는 아낙들이 꽤 있습니다.

 

4월에는 몽골 문화의 밤도 있네요.

몽골에서 오는 난민들이 많아지니 아무래도 몽골문화도 자리 잡는 모양입니다.

 

 

 

저는 그렇게 이곳에서 컬투어파스를 발급받았습니다.

 

내 월급명세서와 신분증만 내밀어서 해결이 됐죠.

이곳에서는 내가 누구와 사는지, 내 남편이 얼마나 버는지 묻지 않았습니다.

 

한바터면 다시 못 볼뻔 했던 나의 컬투어파스입니다. 이 한 장으로 내가 누리던 럭셔리 취미를 더 이상 못하게 될 줄 알았었는데 다시 보니 반갑습니다.^^

 

컬투어파스를 받자마자 달려간 곳은 당연히 극장이죠.^^

 

 

 

3월은 근무날 빼고, 공연하는 것 중에 내가 안 본 것을 찾다보니 세 작품입니다.

 

두 개는 대극장에서 하는 “펜테실레아와 엘렉트라.”

하나는 대극장 지하의 작은 소극장, 블랙박스에서 하는 “폴란드식 결혼식”

 

감사하게 저는 올 한해도 럭셔리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어떻게 보면 제가 컬투어파스를 발급받는 것이 꼼수일수도 있습니다만,

저는 남편이 함께 사는데 혼자 산다고 거짓말은 하지 않았었습니다.

 

단지 제 생각은 다른 주에 직장을 다니면서 그곳의 (노동, 의료) 법을 적용받는 남편이 있고, 우리가 살고 있는 주와는 전혀 상관없는 남편의 수입까지 잡아서 내가 컬투어파스를 못 받는다는 건 조금 억울할 뻔 했었다는 생각이죠.

 

물론 내가 럭셔리한 작품들을 보러 다닌다고 해서 내가 모든 작품을 이해하는 건 아닙니다.

 

아! 이해하는 것도 있기는 하네요. 삼류 영화건, 막장 드라마건, 럭셔리한 클래식 오페라이건 사람 사는 이야기는 다 같더라고요.

 

사랑, 양다리, 치정에 불륜. 가끔은 막장 드라마도 고전 오페라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

 

오늘도 처음에 이야기 하고자 했던 것과는 또 다른 결론이 났습니다.^^;

(난 왜 이리 생각의 정리를 못하는 것인지 원....^^;)

 

이제 저는 슬슬 집안일도 하고 남편이 내준 숙제를 하러 가야겠습니다.

요즘은 미뤄놓은 일들이 너무 많아서 고민입니다.

 

실내자전거 타기, 독일어 공부, 글쓰기, 찍어놓은 영상 편집에 집안 청소까지!

이제 슬슬 시작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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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여러분께 보여드릴 영상은 오늘 이야기와 연관이 있는 저녁의 극장나들이입니다.

오늘은 대극장에서 하는 작품들인데, 영상은 지난 1월에 연극 극장에 갔을때입니다.

 

오페라나 무용같은 큰 작품을 공연하는 곳보다는 작은 규모로 어찌보면 소극장정도로 생각하시면 맞지 싶습니다. 연극을 위주로 공연하는 곳이니 말이죠.

 

두 개의 연극 공연장중에 조금 더 작은 공연장이었던걸로 기억이 됩니다.

 

오스트리아의 소박한 연극 극장을 한번 구경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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