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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이야기

너무 멀리 잡힌 내 안과예약

by 프라우지니 2019.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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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를 시작하면서 편집에 너무 목숨을 걸었는지 요새 제 눈 상태가 아주 안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안과진료를 받으려고 안과에 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지금까지 이 정도로 예약을 멀리 잡힌 적이 없었는데..

내가 안과를 찾은 것은 4월초인데, 내 예약은 7월 중순.

 

우리가 알고 있는 유럽의 병원 예약이 이런 식이기는 합니다.

 

지금 감기가 들어서 가정의를 만나려고 하는데, 잡히는 예약은 한 달 뒤.

의사를 만나기전에 감기가 나을 수 있는 시간이죠.

 

저희가 그라츠에 살 때 가정의 예약이 이렇게 힘들었습니다.

보통 예약을 걸면 짧으면 2주, 보통은 한 달 뒤.

 

예약한 날에 방문을 해도 예약시간이 무색하게 한두 시간 지연은 기본이었죠.

그래서 저는 가끔 예약 없이 가정의를 찾아가고 했었습니다.

 

예약 없이 가면 예약자 사이에 시간이 잠깐 날 때 진료를 볼 수 있으니 대기 시간이 더 길었지만.. 그렇게라도 의사를 만나는 것이 한 달을 기다리는 것보다는 더 나은 방법이었거든요.

 

예약을 해도 2시간 기다려야 하니..

예약 없이 4시간 기다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렇게 그라츠에 살 때는 가정의 만나는 것도 힘이 들었던 시간이었는데..

지금 살고 있는 린츠는 대부분의 가정의가 예약을 받지 않습니다.

 

가정의가 여는 날, 진료시간에 맞춰서 가면 예약 없이 진료를 볼 수 있죠. 물론 문을 여는 시간보다 조금 더 빨리 가서 문 열리기를 기다리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가령 진료시간이 “아침7시~오전12시“라면..

아침 6시 30분에는 가서 가정의 사무실 앞에 서있어야죠.

 

이 시간에 가면 줄서있는 사람이 아예 없거나, 한 두 명 정도. 그렇게 되면 나는 30분정도 일찍 가서 기다려야했지만, 진료가 시작되면 금방 진료를 볼 수 있습니다.

 

진료시간이 “아침7시~오전12시”라고 오전 10시쯤에 가정의를 방문한다면..

 

운이 좋다면 2시간 기다려서 오전 12시전에 진료를 받을 수 있고, 운이 없다면 “대기자가 이미 꽉 찬 상태라 오늘은 진료가 힘들다. 내일 다시 오시라.”는 안내를 받을 수 있죠.

 

몇 년 동안 가정의는 예약 없이 이용이 가능했고, 치과 같은 경우도 예약을 걸면 2주~ 한 달 이내 예약이 걸려서 안과도 그런 줄 알았었는데..

 

 

우리 요양원 어르신들은 이 안과의 예약을 금방 금방 잡으시던데..

 

눈이 시고 아파서 눈의 상태를 알아보려고 예약을 걸러 갔더니만!

나에게는 3달 후의 의사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내 눈인 지금 아파죽겠는데, 어떻게 3달을 기다리라는 이야기인지..

 

우리 동네 안과가 여기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니 다른 곳을 수배했습니다.

 

오스트리아는 여러 종류의 의사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의료보험 가입자를 받는 의사도 있고, “Wahlarzt 발아르쯔트(선택의사)“라고 해서 조금 격이 있는(비싼?) 진료비 청구로 일반 의료보험 가입자가 가기는 조금 꺼려지는 의사도 있죠.

 

제가 전에 이용하던 산부인과 의사가 바로 이 Wahlarzt(선택의사)였는데..

진료 갈 때마다 초음파를 하면서 한 두 번에 한번은 50유로를 지불했습니다.

 

나중에 친구한테 들어보니..

자기는 산부인과에 가서 초음파를 해도 돈을 안 낸다고 하더라구요.

 

이것이 그냥 의사와 선택의사의 차이점입니다.

 

오스트리아의 가장 대중적인 의료보험은 GKK((가장 흔한 일반 의료보험).

 

GKK 의료보험카드를 들고 가정의나 다른 의사를 만나러 가면 환자가 내는 진료비는 없습니다. 치과 같은 경우 GKK의료보험에서 커버가 안 되는 고가의 비용은 개인이 내지만 말이죠.

 

예를 들어서 치아를 때우는데 저렴한 재료가 아닌 금이나 세라믹으로 때운다면 본인부담.

저는 전에 어금니 세라믹으로 때우고 550유로인가 낸적이있습니다.

 

그중 상당금액은 "남편 협찬"이었지만 말이죠.

네, 연예인은 업체협찬을 받지만, 유부녀인 저는 남편협찬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의료보험은 GKK가 아닌 연방직원들이 사용하는 보험인 KFG.

 

내가 가진 의료보험증은 의사를 만나면 돈을 지불하지 않는 GKK와는 다릅니다.

나는 어떤 의사를 만나도 본인 부담 10%.

 

가정의를 한번 만나면 보통 나오는 진료비는 22유로정도.

GKK 이용자는 본인부담금이 없지만, 나는 2,20유로를 부담해야 하죠.

 

이렇게 본인이 10%부담하는 것이 더 좋은 경우도 있습니다.

가령, 치과 같은 경우 스케일링, 골드인레이등은 GKK에서 지원이 안 되니,

본인이 100% 내야 하는데, 나는 10%만 내면 되니 말이죠.

 

어째 오늘도 이해 할 수 없는 설명이 길어진다니..^^;

 

 

 

일반 안과의사는 예약이 꽉 차서 3달 후에나 예약을 잡을 수 있으니..

우리 동네 쇼핑몰에 있는 비싼 선택의사인 안과를 찾아갔습니다.

 

비싼 쇼핑몰에 월세를 내는 안과이니 당연히 일반 환자는 안 받을 테고..

(아니 비싼 진료비 때문에 일반 환자는 못 오죠.)

 

그렇다면 오늘 가면 바로 진료를 받을 수도 있겠다는 내 생각!

 

역시나 내 생각대로 Wahlarzt (실제로는 "발아츠트"로 발음/선택의사)가 맞습니다.

안과에 들어가니 예상대로 역시 대기 하는 환자가 거의 없습니다.

 

대기실에는 딱 한명만 앉아있을뿐 조용하고 쾌적한 실내입니다.

이때 든 생각.

 

“진료비가 비싸봐야 50유로일 테는 나는 5유로만 내면 되겠군!^^”

 

접수데스크에 가서 내 의료보험카드를 내밀며 한마디.

“예약하려고 하는데요.”

 

웃으면서 내 카드를 집어든 직원이 날리는 한마디.

“우리 안과에 전에 오신 적이 있으세요?”

“아니요, 오늘 처음인데요.”

“그럼, 10월까지 기다리셔야겠는데요.”

 

이건 미친 거죠. 저렴한 동네 안과도 3달 후인 7월 중순에는 예약이 가능한데,

비싼 안과에서는 더 기다려야 한다니..

 

“아니, 왜 10월까지 기다려야 하나요?”

“지금 우리는 더 이상 새 환자를 받지 않거든요. 기존 우리 고객에 한해서만 받습니다.”

 

뭐 이런 뭐(?) 같은 경우가 있누?

 

내 눈이 아파서 빠질 지경인데 새 환자라서 못 받겠다니????

가정의도 아닌 안과의사가..

 

여기서 잠깐!

오스트리아의 가정의 같은 경우는 자기가 관리(?)하는 환자의 수가 많은 경우 “더 이상 새 환자는 안 받는다”하고 거절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처음 갔던 가정의도 환자수가 이미 포화상태라 더 이상 “새환자”는 안 받는다고 했었지만, “내가 살던 곳이 그라츠였고, 린츠 지역에는 가정의가 없다.“라는 타당한 이유 때문에 저를 받아들인 경우죠.

 

비싼 Wahlarzt 발아쯔트(선택의사)까지 찾아왔지만 저는 진료거절을 당했습니다.

 

우리 동네 의사를 3달 기다려서 만나거나,

아니면 다른 동네 안과를 찾아봐야 할 거 같습니다.

 

요즘 저는 유튜브로 “안구건조“에 도움이 되는 동영상들을 훑어보고 있습니다.

제가 좋은 방법을 찾는다면 7월이 오기 전에 제 눈은 정상이 되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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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집에서 누으면 머리가 닿을 뒷동네에있는 공항에 다녀온 영상입니다.

 

가끔 공항쪽으로 보이는 석양이 굉장히 예쁜 날이 있어서 한번쯤 공항에 석양을 보러 갈 생각이었는데, 유튜브를 하면서 영상 욕심에 다녀온 곳입니다.

 

내가 보는 이곳의 석양은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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