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요양원에는 참 다양한 분들이 머물고 계십니다.

성별과 나이, 그리고 요양원에 머문 기간도 다양하시죠.

 

직원을 대하는 태도는.. 오래 머무신 분이실수록 만만하게 생각하시는 거 같습니다.

요양원에 오래 사신 분들은 직원들이 이름을 부르십니다.

 

“지니”, “소냐” 이렇게 이름을 부르고,

Du 두(너/반말/친근한 사람들 사이의 호칭)라 하시지만..

 

오신지 얼마 안 되신 분들은 “호출벨” 하나 누르는 것도 미안 해 하시고, 원하시는 거 하나 해 드리면 “감사 표현”을 하시고 또 하시고, 가끔은 돈을 내놓기도 하십니다.

(물론 받지는 않지만..)

 

그리고 직원과 거리를 느끼시는 것인지..

Sie 지(당신/존칭/공식적인 사이의 호칭)라 하십니다.

 

직원들을 부르실 때도 이름이 아닌 “Schwester 슈베스터(간호사/수녀/언니)”라 부르시죠.

 

우리 요양원에는 직원들을 소위“부리시는 할매”가 계십니다.

그중에 제일 만만한 직원은 “실습생”.

 

실습생이 왔다 싶으면 방으로 불러서 이것도 시키고, 저것도 시키시죠.

저도 실습생때 종종 불려가서 했던 일입니다.

 

“방에 있는 화분에 물을 줘라~”

 

“미네랄 워터에 사이다를 반씩 섞어라~”

 

“내 궁디에 뭘 발라라~”

 

먹는 걸 유난히 밝히시는 어르신으로 100kg이 넘는 거구입니다.

 

제 글에 등장한 적도 있는 할매이신 N 부인.

 

궁금하신 분들은 읽어보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702

누구를 위한 과일일까?

 

원래 어르신들은 직원들의 신상에 대해서 잘 묻지 않는데..

N부인만은 시시때때로 이런저런 것들을 물어 오셨습니다.

 

그리고 물음이 말미에는 항상 같은 말을 하셨죠.

 

“넌 근무 끝나고 집에 가면 남편 품에 안겨서 잠자겠다.”

 

근무가 끝나면 당연히 집에는 가는 것이고,

남편 품에 안겨서 잠을 자지는 않지만 한 침대에서 잠을 자기는 하죠.

 

“이 할매는 왜 유난히 내 남편에게 관심을 보이시나..”했었는데..

매번 물어오는 질문이고, 말씀이시다 보니 이제는 그러려니 했었죠.

 

한동안 2층 근무를 하다가, 간만에 N부인이 있는 층에 근무를 들어가서 아침에 N부인을 씻겨드리고 있는데, 뜬금없이 한마디를 하셨습니다.

 

“나 거시기(s-e-x)가 하고 싶어.”

 

갑자기 당황스러웠습니다.

지금 할매가 거시기가 하고 싶으시다는데 나는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하는지..

 

직업교육 받는 중에 들었던 “카더라 정보.”

 

요양원의 한 간호사가 돈을 받고 손으로 할매가 원하는 것(자- 위?)을 충족시켜줬다는..

“설마..” 하면서도 “그럴수도 있겠다.” 했었죠.

 

스와핑과  콜보이로 70대임에도 20대처럼 성 생활을 즐기신다는 70살 동갑내기 부부이야기.

(오스트리아 무료 신문 Oesterreich에서 발췌)

 

지금 그 “설마”했던 이야기를 듣고 있는 현장입니다.

당황했지만 안 그런 척 하면서 질문을 했습니다.

 

“N부인, 마지막으로 거시기를 한게 언젠데?”

“한 15년 됐나봐.”

“몇 살 때 였는데?”

“70살이었나?”

“그 이후로는 안 했어?”

“응, 나는 할 때마다 오르(거시기)도 느껴서 하는 거 좋아하는데..”

“....(할 말 없어 입 다물었음)”

 

85살이신 N 부인은 삶에 참 충실하십니다.

당신은 100살까지 사시겠다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시죠.

 

식탐이 심하게 있으시고, 하루종일 뭘 드시는 분이라 아들이 거의 매일 엄마의 (음료, 술, 과일등등) 주문 호출을 받고 매일 뭔가를 사다 나르고 있고..

 

N부인이 스스로 “내 아들이 내 경제부 장관.”이라 하니 물었죠.

 

“그럼, 아들한테 이야기 하면 되잖아. 콜보이 하나 불러달라고.”

“내 아들은 안 해 줄꺼야.”

(하긴 세상에 모든 아들들은 절대 용납을 못할 거 같기는 합니다.)

 

“그럼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정보는 있을 거 같은데..”

“난 인터넷이 없잖아.”

“그럼 전화를 하던가.”

“.....”

 

아무리 돈을 받고 하는 일이지만 100kg이 넘는 85세의 할매가 하고 싶지는 않을 거 같지만..

그래도 찾으면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을 찾을 수는 있겠죠.

 

어르신의 문제를 해결 해주는 것이 우리들이 일이기는 하지만..

나는 처음 받는 요구 아닌 요구인지라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래서 동료들에게 물었습니다.

 

“요양원 전문으로 활동하는 콜보이가 있남?”

 

그렇다고 내가 불러준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일단 선배들에게 물어봐야죠.

간호사 중에 하나가 대답을 합니다.

 

“다른 요양원에 근무하는 내 친구 말을 들어보면 요양원으로 부르면 오나봐.”

“그럼 남자도 부르면 오겠네?”

“근디..보통은 할배들이 여자를 찾지. 왜?”

“N부인이 거시기 하고 싶다고 하는데, 아들한테는 말을 못하겠나봐.”

 

나와 간호사의 대화를 듣고 있던 또 다른 직원이 하는 말.

 

“신경 쓰지마, N부인이 자주 하는 말이야.”

 

다른 직원들은 자주 들었던 이야기라는데,

2년차 요양보호사는 처음 들어봐서 아주 당황스러웠던 이야기였습니다.

 

인간의 식욕만큼이나 성욕도 “나이듬“과 상관없이 본능적으로 꿈틀대는 모양입니다.

 

N부인은 왜 그런 이야기를 나에게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나에게 “정보나 전화번호”를 받을 생각으로 하신 건 아니겠지요?

 

그냥 말이라도 해서 스트레스를 풀어볼 생각이신 것이였는지..

그것이 궁금한 저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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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는 너무 거시기 해서 분위기도 바꿀겸...

내가 장보러 다니는 슈퍼마켓 영상을 준비했습니다.

 

난 알뜰주부라 조금 더 저렴하게 장보는걸 좋아하는디..

오늘 그 노하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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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 4. 6. 00:00
  • 2019.04.06 01:32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4.06 16:29 신고 EDIT/DEL

      저도 남자들은 문고리잡을 힘만 있어도 어떻다는 이야기는 들어봤지만, 연세가 이렇게 많으신 할매가 그립다는 말은 생전처음이라 당황스럽고, 그럴수도 있나? 했습니다. 보통 여자들은 잘 안하는 말이니 말이죠. ^^;

  • Favicon of https://heesook15.tistory.com BlogIcon 오틸이 2019.04.06 02:14 신고 ADDR EDIT/DEL REPLY

    헐~~저렇게 나이가 많아도
    하고 싶어할줄은 몰랐네요.
    N부인은 식욕도 왕성하니 성욕도 왕성한가 봅니다.
    사람에 따라서 그럴수도 있겠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많이 당혹스럽네요.
    지니님도 무척 당황하셨겠어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4.06 16:31 신고 EDIT/DEL

      본능에 충실한 분이라...그래도 멀쩡한 한손은 있으시니 알아서 해결(?)하시리라 봅니다 반신불수이시라 도움이 필요하시지만, 그래도 한손은 마음대로 움직이시니 스스로 먹고, 마시고 하실수 있거든요.^^

  • 2019.04.06 02:18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4.06 16:34 신고 EDIT/DEL

      우리 요양원내에 치매커플이 있었습니다. 치매어르신인데도 있을 남녀관계는 다 있습니다. 삼각관계(이미 짝이 있는 할매도 뺏고)도 일어나고, 80대 중반에 기저귀 차신 분들인데, 방에 가보면 기저귀 다 벗고(바닥에 오줌으로 흥건한데도) 두분이 홀딱 벗고 계실때도 있었고...그냥 본능에 충실하신 분들이다..생각하죠.^^

  • Theonim 2019.04.06 04:16 ADDR EDIT/DEL REPLY

    같은 여자라도, 저 같으면 봉변당한 기분 들었을 거 같아요,
    젊어서부터 하고 싶은 건,말로라도 해야
    풀렸던 분일까요,
    그래도 지니님이 말 상대를 해주니,
    풀렸을지 모르죠,
    어휴,등장할때마다 인상적이더니, 오늘도
    역시 깊은 인상을..
    근무하느라 애쓰셨어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4.06 16:37 신고 EDIT/DEL

      테오님 말씀대로 등장할때마다 인상적이기는 하시네요. 우선 100kg넘는 덩치로 상대를 휘어잡고, 얼마나 탐욕스러우신지, 다른 (돈없는 치매)할매가 5유로를 주시니 얼른 받으시더래요. 그 (돈없는) 할매는 몸무게도 38kg되나? 엄청 마르셨고, 평생 미혼이셨고, 가끔 당신 생각에 고마운 행동을 한 직원에게 5유로를 주려고 하시거든요. 직원이 돈을 안 받으니 그 돈을 N할매한테 줬는데, 얼른 받더래요. 어떻게 하늘 갈 날이 코앞인데 저렇게 탐욕스러울수가 있지? 했습니다.^^;

  • 2019.04.06 05:23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4.06 16:39 신고 EDIT/DEL

      상대가 너무 만만하면 할말 못할말 구분을 못하는 경우가 생기죠. 그럴경우는 상대방이 생각을 하고, 자신이 한말을 수습할수 있게 시간을 주는 편입니다. 사람은 자기에게 친절한 사람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친절할줄 알지만..천만의 말씀이죠. 사람은 변합니다. ^^

  • 2019.04.06 20:08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4.07 00:16 신고 EDIT/DEL

      그동안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혼자서기를 잘하시리라 믿습니다. 그분과의 인연은 딱 거기까지인 것이고, 또 새로운 인연의 사람들과 만나서 친분을 맺으시리라 믿습니다. 힘내세요.^^

  • 2019.04.07 05:43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청아한 새소리 2019.08.13 22:07 ADDR EDIT/DEL REPLY

    님과 같은 나이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님의 글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접해가고 있답니다 늘 건강하게 소소한 행복에 감사해하며 우리의 삶을 살아가보시게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