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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여행 이야기/필리핀 이야기

필리핀 카지노에서 만난 사람들

by 프라우지니 2017.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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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부부가 필리핀에 머무는 동안에 그곳의 카지노를 종종 갔었습니다.

 

그곳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카지노와는 다른 그들의 카지노 문화를 만났죠.

 

 

우리나라에서는 “카지노”는 아무데나 있는 곳이 아니죠.

 

강원도 “정선”에 있다는 곳까지 일단 가야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서울 워커힐에 있는 카지노는 외국인용이라 내국인은 출입금지이니 말이죠.

 

한번 카지노에 발을 들여놓으면..

가지고 있는 재산을 탕진하고.. 폐인이 되고..

 

뭐 이렇게 진행이 되나요?

 

매일 저녁 카지노를 가는 사람을 일단 “중독자”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필리핀에서는 하루 일과를 끝낸 사람들이 가볍게 찾는 개념이 있습니다.

 

물론 카지노에 오니 게임을 하고, 돈을 딸 때도 있지만 잃을 때도 있죠.

 

그들이 카지노에서 도박을 즐기는 방법은 우리가 아는 것과는 조금 다른 것이었습니다.

일단 조금 따면 가볍게 일어납니다.

 

꼭 “정해놓은 목표 금액”을 달성한 것처럼 조금 따면 바로 자리를 뜨죠.

 

매일 따는 것은 아닌지라, 잃을 때도 있지만,

이때도 마찬가지로 가지고 있는 돈이 거덜 나면 바로 일어납니다.

다음 날을 기약하며 말이죠.

 

카지노에 온가족이 다 출동합니다.

엄마, 아빠에 큰 딸 내외, 작은 딸 내외에 조카들까지.

 

물론 전부 다 테이블에 앉아서 오락(도박?)을 하는 건 아니지만..

조금씩 가지고 온 돈으로 게임을 즐긴 후에 조금 땄다 싶으면 바로 일어납니다.

 

온가족이 출동했다고 해서 다 게임을 하지는 않습니다.

 

엄마가 테이블에서 게임하는데 뒤에 남편, 큰딸, 작은딸, 조카가 서있는지라 게임하는 사람보다 구경하는 사람이 더 많은 조금은 이상한 곳이지만..

입장할 때 따로 입장료를 내는 것이 아니니 가능하죠.^^

 

오죽했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생활비를 벌러 오나?”

 

카지노를 온다고 해서 잘 차려입고 오지는 않습니다.

 

러닝셔츠에 슬리퍼를 끌고 오는 사람들도 꽤 있죠.

지프니 기사는 하루 번 돈을 들고 옵니다.

 

운이 좋으면 그 돈으로 조금 따서 돌아가지만, 운이 없으면 하루 번 돈을 다 날리고 가기도 하죠.

 

단순히 게임(도박)만 하러 오는 것이 아니라, 인간관계도 형성이 됩니다.

카지도 딜러랑도 안부를 주고받고, 혹시나 하루 안 온 사람은 그 다음날 왜 안 나왔는지 묻죠.

 

서로 잘 아는 사이이기 때문에 일종의 ‘텃새’도 존재하는 조금은 특이한 곳입니다.

외국인 같은 경우는 “관광객”으로 구분을 해서 조금 다른 취급을 해주죠.

 

남편은 특히 백인이라 그들의 관심을 독차지 했습니다.

 

필리핀에서 오스트리아로 돌아올 때 두바이에서 4일을 보낼 예정이라고 하니.. 매일 오던 "웨딩사업“을 한다는 젊은 아낙은 (게임 하는 중에) 남편에게 두바이에서 꼭 봐야 하는 것들을 열심히 설명했습니다.

 

카지노에 게임을 하러 오는 것인지, 수다를 떨러 오는 것인지..

 

집에서는 경상도 사나이인 남편은 궁금한 것은 꼭 물어보는 스타일입니다.

 

손님이 없어서 빈 테이블에 앉아있는 딜러에게 가서는 이런저런 것들을 물어보기도 하고.

게임하는 방법을 딜러에게 배우기도 했습니다.

 

한 번은 마닐라의 큰 카지노(마카오 회사소유)에 갔는데 남편이 게임하러 간다고 하더니만..

두어 시간이 지난 후에 돈을 꽤 많이 따가지고 왔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물어보니..

손님이 없는 테이블에 있는 딜러한테 가서 어떻게 게임을 하는지 물어봤다고 합니다.

 

손님이 없던 딜러는 남편과 1대1로 앉아서는 게임 룰을 하나하나 가르친 모양입니다.

어떤 상황일 때 포기를 해야 하는지, 어떤 상황일 때 카드는 받아야 하는지..

 

그렇게 딜러한테 게임 방법을 제대로 배웠고, 딜러가 코치 해 주는 대로 한거죠.

“항복”하라고 하면 해서 걸어놓은 돈의 반은 건지고!

 

“카드 받아”하면 받아서 이길 수 있는 가까운 숫자에 접근하고!

“카드 받지 마”하면 또 그렇게 하고!

결국 딜러는 초보인 남편에게 게임을 가르치면서 돈을 잃었습니다.

 

돈을 딴 남편이 딜러에게 팁을 주려고 했지만, 이 카지노는 손님에게 팁을 받지 않는 규정인지라,

줄 수가 없었다고 하면서 나중에 저를 데리고 가서 “내 친구”라고 그 딜러를 소개해줬습니다.

 

필리핀의 카지노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개념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아무나, 아무 때나 입장료 없이 입장 할 수 있는 곳이어서 그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우리와는 다른 것이고, 딜러들도 손님들의 돈을 따기보다는 손님들에게 서비스하는 입장에서 일을 하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저희부부는 필리핀의 카지노에서 “카지노에 드나드는 사람들이 다 전 재산을 탕진”하는 건 아니라는 걸 알았고, 그들의 카지노 문화와 그곳을 드나드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카지노가 또 다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만남의 장”이라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카지노를 “돈을 딸 목적”으로 가는 사람도 없지는 않겠지만..

 

적은 금액으로 즐긴다는 생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진다면 이곳이 조금은 긍정적으로 생각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이번에 필리핀 카지노에서 시간을 보낸 저희부부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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