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생각들

나는 외로운 해외블로거

by 프라우지니 2017. 3. 10.
반응형

 

 

나는 오스트리아에 사는 한국인 아낙입니다.

 

이곳에서 내가 말하고, 읽고, 쓰는 언어는 독일어입니다.

내 모국어인 한국어는 제가 이곳에서 살아가는 일상에서는 사용 불가한 언어입니다.

 

내가 이곳에서 한국어를 말한다고 해서 이해할 사람도 없고,

글로 쓴다고 해서 그걸 읽을 수 있는 사람 또한 없습니다.

 

내가 한국어로 말을 한다면,

어차피 알아들을 사람이 없으니 벽보고 이야기 하는 것과 같을 것이고..

 

글을 써도 이곳 사람들은 읽을 수 없는 언어인지라 ..

제가 선택한 공간이 바로 인터넷이였습니다.

 

블로그라는 집을 지어놓고 그곳에 내 모국어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쓰고 싶은 말을 쓰면서.. 내 글을 읽고 답글을 달아주는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살았습니다.

 

사실 외국어라는 것이 이곳에서 사는데 지장이 없다고는 해도,

내 모국어처럼 그렇게 내가 원하는 표현을 100% 못할 때도 있습니다.

 

아니, 나는 표현을 하지만 우리 문화를 모르는 사람들은 내가 하고자 하는 표현을 못 알아 듣죠. 말뜻은 아는데,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는 제대로 모른다는 표현이 맞는 거 같습니다.

 

 

 

일본의 케이님이 책을 내신 기념으로 저에게 보내주셨었습니다.

 

케이님의 블로그에서 읽었던 낯익은 글도 있었고,

블로그에는 올리지 않았던 글들도 있었던지라 읽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특히나 제가 젤 궁금하게 생각했었던 부군과의 만남 부분에서는,

제가 그동안 갖고 있었던 궁금증이 한 번에 풀렸고..

 

그저 막연하게 “아프시구나.”, “항암치료를 하시는구나.”했던 시기에 대한 부분에서는

내가 생각했던 그 이상으로 힘이 들었고, 또 긴 기간이였던 것에 놀랐습니다.

 

케이님은 같은 블로거로서 참 당당하다는 느낌을 주는 분이시죠.

 

블로거들은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다는 “악플”에 상처나 받는 존재인줄 알았었는데..

당당하게 그 악플들을 대응하는 태도에서는 “닮고 싶은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은 알고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그들이 생각없이 다는 악플 하나에 가슴이 벌렁거리는 증상을 시작으로 해서..

 

심하게 악의가 담긴 댓글이 두어개 더 달리면,

한동안 글을 쓰고 싶지도 않고, 블로그를 열어볼 마음도 생기지 않죠.

정말로 블로그를 닫고 싶은 마음까지 생깁니다.

 

모르죠! 저만 이런 증상이 있는 것인지..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생각보다는 꽤 심하답니다.

그렇게 블로거로서 닮고 싶은 당당한 케이님의 글에서 저도 공감하는 글을 만났습니다.

 

 

글의 인용을 허락 해 주신 케이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내가 위로받고 싶고 칭찬받고 싶어서 글을 올렸던게 아닌가 싶다.

 

이 글을 읽으면서 나또한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도 해외에서 사는 내 삶을 위로받고 싶고, 또 뭔가를 했으면 칭찬받고 싶어서 글을 올리는데.. 알고 보니 해외 블로거들은 다 외로운 사람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부는 아닐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저는 그렇습니다.

 

남들은 부러워하는 해외의 삶이지만,

사실은 마음을 터놓고 소통할 곳이 없는 삶인지라,

 

더욱이 내 모국어로 누군가와 대화할 수 없는 현실인지라..

이곳에서 사는 내 생활 이야기나, 나의 신변잡화를 주절거리면서..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싶어 하는 나는 외로운 해외블로거입니다.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