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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들

그들 눈에 비치는 나의 모습

by 프라우지니 2017.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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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저의 눈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네 눈은 아몬드 같아!”

 

이것을 칭찬으로 하셨는지, 아님 별 뜻 없이 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전 이 말을 “찢어진 눈”으로 이해했었습니다.

 

서양인들은 대부분 동양인의 눈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하죠!

 

“쭉 찢어져서 위로 치켜 올라간 눈”

 

 

 

 

다음에서 캡처했습니다.

 

쉽게 이해하시라고 준비했습니다.

한동안 유행했던 중국여자아이 인형인 뿌까입니다.^^

 

지난 가을에 실습요양원에서 가을축제가 있었습니다.

조금 이른 “추수 감사절”같은 행사였죠.

 

보통 요양원에서 행사를 하게 되면 모든 어르신이 참석하시는 것이 아닌지라,

그날 근무하는 직원 중에 어르신을 모시고 행사에 참석하는 직원도 있고,

건물 내에서 남아있는 어르신을 돌보는 직원도 있죠.

 

실습생인 저는 어떤 행사든지 일단 참석하기를 원합니다.

이날도 “행사에 갈 사람?”하는데 손을 젤 먼저 번쩍 들었었습니다.^^

 

사실 행사에 참석한 모든 직원들은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에 행사의 도우미 역할을 합니다.

 

어르신을 테이블 주위로 앉혀드리고, 음료도 갖다 드리고, 음식도 갖다 드리고, 혼자서 못 드시는 경우에는 먹여 드려야 하고, 또 행사에도 참가해야 합니다.

 

저도 도우미로 활동하면서도 어르신들의 흥을 돋우는 행사(DJ등장, 다함께 춤을) 에서는 다른 직원이나 전통춤을 추는 무용단들과 함께 춤도 췄죠.

 

그 행사가 한참 지나서 나서 요양원 내에 벽 여기저기에서 그 행사의 사진들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진속의 저를 보고 정말로 저 스스로 헉^^; 했습니다.

 

 

 

 

제가 정말로 뿌까인형처럼 보입니다.

넒은 얼굴에 위로 치켜 올라가서 찢어진 눈!

 

이때는 행사에 온 DJ겸 사회자의 뒤를 따라서 직원들이 기차놀이를 하면서 신나는 노래에 몸을 싣고 어르신들 사이를 누비는 중에 찍힌 사진인디..

 

직원들 사이에 있는 제 모습이 아무리 봐도 참 낯섭니다.^^;

 

바지가 길어서 3단으로 접어 입으니 깡충 올라간 바지 단에..

이날따라 머리띠를 해서리 머리는 올백!

 

요새 살이 쪼매 쪘는지 더 넓적해 보이는 얼굴에 찢어진 눈!

이것이 그들 눈에 비친 저의 모습 이였네요.^^;

 

사실 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동양인의 눈이나, 서양인의 눈이라 크기에는 별 차이가 없는데..

왜 동양인의 눈을 찢어졌다고 할까?”

 

남편이랑 얼굴을 나란히 대고 사진을 찍어도 내 눈이 남편에 비해서 절대 작은 눈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제 스스로 제 작은 눈을 봤습니다.^^;

 

앞으로는 누가 저에게 “찢어진 눈”이라고 해도 부정을 못할 거 같습니다. 정말로 서양인 틈에 있는 나는 그들에 비해서 유난히 옆으로 찢어진 눈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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