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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들

언니가 준 용돈

by 프라우지니 2017.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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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매번 언니가 있는 필리핀으로 들어가면 언니한테 페소를 용돈으로 받습니다.

저희가 돈을 안 가지고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언니는 챙겨줍니다.

 

지난번에는 나에게 준 돈 외에 언니가 남편에게도 따로 주려고 했었지만..

남편이 깜짝 놀라는 상황이 되었던지라..이번에는 저에게만 줬습니다.

 

그 상황이 궁금한 분들만 아래를 클릭 하세요~^^

http://jinny1970.tistory.com/2025

남편이 놀란 한국인 처형의 선물, 용돈

 

언니는 받는 사람의 기분까지 생각해서 남에게 주는 돈은 항상 새 돈으로 준비합니다.

집에서 일하는 메이드 월급도 새 돈으로 주는 언니인데, 동생은 당연한 거죠.^^

 

 

 

 

언니가 다양하게 준비한 화폐의 단위 덕에 저는 필리핀 역사 속에 나오는 인물들을 한 번에 만났습니다. 돈의 색도 다양하죠.

 

필리핀 페소는 우리나라 돈으로 얼마쯤 되는지 한번 확인이나 해볼까요?

 

우리나라 원화에서 페소로 환전은 바로 불가능하고, 달러로 한번 환전한 후에 환전을 해야 하는지라, 미국 달러의 환율에 따라서 조금씩 환율 차이가 있습니다.

 

보통은 1페소에 25원 정도였는데, 이때는 22원 정도였습니다. 대충 50페소짜리는 1,100원.100페소는 2,200원, 500페소는 11,000원, 1,000페소는 22,000원입니다.

 

50페소짜리는 마사지나 식당에서 밥 먹고 팁으로 주기에 적당한 금액이라..

필리핀에 있는 동안에 제일 많이 가지고 다녔고, 많이 썼던 화폐단위입니다.

 

이번에는 부부가 나란히 돌아가면서 몸이 안 좋았던지라..

대부분의 날을 언니집이 있는 동네에서만 놀았습니다.

 

그래서 사실 돈을 쓰러 갈만한 곳도 없었고, 같이 밥을 먹으러 가거나, 마사지를 받으러 가도 언니가 다 돈을 내는 바람에 언니가 필리핀에 있는 동안 쓰라고 줬던 돈은 꽤 많이 남았었습니다.

 

이번에도 언니가 사주는 밥을 먹었고, 언니가 주는 돈을 쓰다가 왔습니다.

 

이번에도 남편은 언니 집을 떠나 오기 전에 약간의 돈을 두고 왔습니다. 동생에게는 뭐든지 주고 싶은 언니의 마음을 알기에 언니가 주는 건 사양하지 않고 다 받았습니다.

 

너무 많이 받아서 뭐라도 돌려주고 싶은 남편의 맘도 알기에, 남편이 돈을 두고 오겠다고 하면 “하지 마라”하지 않습니다. 그렇게라도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는 것이니 말이죠.

 

그리고 나야 동생이지만 내 남편이 언니가 주는 걸 매번 받기만 하고,

또 그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되면 그것만큼 짜증나는 것도 없을 거 같아서 말이죠.

 

청소년기에 엄마와 떨어져서 두 언니랑 번갈아 가면서 몇 년을 산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언니는 엄마같이 여동생인 저를 챙겨줬었죠.

그렇게 저는 막내도 아니면서 언니들 사이에서 막내처럼 지냈습니다.

 

간만에 찾아온 동생과 더불어 제부까지도 따뜻하게 챙겨줬던 언니가 남편도 좋은 모양입니다.

무뚝뚝하고 표현 잘 안하는 남편이 언니 이야기만 나오면 귀를 쫑긋 세우거든요.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고 얼마 안 되서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을 시간에,

남편이 전화를 해왔습니다.

 

“빨리 필리핀에 사는 처형한테 전화를 해봐.”

“왜?”

“처형이 나한테 전화를 했었는데, 내가 회의 중이라 못 받았어.”

“아마 전화가 잘못 눌려서 그랬을 꺼야.”

“아니야, 빨리 전화해봐, 처형한테 무슨 일이 있을 수도 있잖아.”

“일이 있음 나한테 전화를 했겠지, 왜 당신한테 했겠어? 아닐 꺼야.”

“아니야, 빨리 전화해서 확인 해 봐!”

 

남편이 언니를 걱정하는 마음이 보여서 괜히 흐뭇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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