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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중고가게에서의 횡재

by 프라우지니 2016.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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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실습을 하고 있는 병원은 “Krankenhaus barmherzige Schwestern 크랑켄하우스 밤헤르지게 슈베스턴-자비로운 수녀님 병원”입니다.

 

바로 옆에는 “Krankenhaus barmherzige Bruder크랑켄하우스 밤헤르지게 부루더자비로운 신부님 병원이 있죠. (정말로!)

 

병원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병원은 “카톨릭에서 운영하는 병원”으로 린츠 시내의 웅장한 성당인 Marien Dorm 마리엔돔 바로 앞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찍 병원실습이 끝난 날, 산책삼아서 병원 뒤쪽에 있는 성당 쪽으로 걸었습니다.

 

비엔나에 있는 슈테판 돔 보다는 아주 쬐끔 낮은 건물이지만...

 

슈테판 돔보다 더 역시가 깊다고 들었던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린츠시내에는 어디에서도 뽀족한 탑이 보이는 대성당입니다.

 

 

 

 

그리고 그 성당의 모퉁이에는 카리타스에서 운영하는 중고 옷가게가 있습니다.

이곳도 학원에서 만났던 아르헨티나 아낙에게 들어서 알게 된 곳입니다.

 

“오늘 입고 온 하얀 오리털조끼 너무 이쁘다. 얼마주고 샀어?”

“이거? 중고가게에서 2유로 주고 샀어.”

“어? 린츠도 중고가게가 있어? 어디에 있는겨?”

 

그날 친절한 그녀는 제 손을 잡고 직접 이 가게까지 데려다 줬죠.^^

 

그녀가 샀다는 2유로짜리 그 예쁜 오리털 조끼는 더 이상 없었고, 내 맘에 드는 옷도 없어서 그날은 그냥 살짝 구경만 하고 나왔었고, 그후에도 몇 번 잠시 들려서 보기는 했었지만, 매번 옷을 사러 들어간 건 아니고 그냥 심심해서 들어간거였죠.^^

 

이번에도 그냥 산책삼아서 성당을 한바퀴 도는 김에,

지나가는 길에 있는 가게인지라 살짝 들려봤는데...

 

이날 저는 완전 횡재를 했습니다.^^

 

 

 

 

나이가 드는지 빨간색 쉐타가 하나 있었음 싶었는데...

이날 아주 마음에 드는 꽤 좋은 품질의 쉐타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Marc O'Polo 마르코폴로“는 꽤 품질과 가격이 훌륭한 제품이란걸 알고 있었는데...

이곳에서 하나 건져봅니다.^^

 

두 번째는 이름만 들어서 알고 있던 Gerry Weber 게리베버 니트.

(제가 철마다 옷을 사 입는 패션에 민감한 아낙은 아니지만,

그래도 유명한 브랜드들의 이름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마르코폴로 쉐타 하나만 사서 가게를 나서는데, 가게 진열장에 걸려있던, 브랜드 때문에 다시 들어가서 산 옷입니다. 사이즈만 보고는 사서 나왔었는데...

 

 

 

 

사가지고 집에 와서 세탁하려고 사온 옷을 뒤집어봤는데...

 

완전대박입니다.

게리베버 니트는 새것이였습니다.

 

가게에서 도난방지용으로 달려 나오는 Tag택이 달려있습니다.

이말인즉은 이 셔츠는 한 번도 세탁한 적이 없는 새 제품이라는거죠.

 

세탁을 했었던 중고 니트였다면..

안에 라벨이 조금 낧아있고, 이런 Tag택은 보통 없거든요..

 

옷이라는 것이 새것을 사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지만, 마음에 쏙 드는 옷을 완전 저렴한 가격에 사는것도 무지하게 행복한 일인 거 같습니다.

 

(제가 원래 뭔가를 저렴하게 구입하면 혼자서 돈 벌었다고 무지하게 좋아하는 아낙입니다.

보통은 식료품인데, 오늘은 옷이네요.^^)

 

 

아! 마지막으로 “대체 얼마주고 옷을 샀길레 그러누?”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만 공개합니다.^^

 

마르코폴로 쉐타는 6.50유로에, 게리베버 니트는 7.50유로에 구입했습니다.

 

무료로 기능 받은 중고 옷치고는 절대 싼 가격은 아니지만, 그래도 정품 가격에 비하면 완전 감사한 가격이니 나름 만족스러운 가격입니다.^^

 

할 일없이 동네 한 바퀴 도는 발품이 횡재를 불러오는 경우도 있으니..

시간이 조금 여유있는 날은 자주 발품을 팔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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