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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드디어 알게 된 남편이 가져오는 사과의 정체.

by 프라우지니 2016.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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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남편은 언젠가부터 마눌이 싸준 간식통에 사과를 하나씩 담아옵니다.

 

회사에 사과가 있다고 이야기를 하기는 했지만 그것이 어디쯤에 위치하고 있는지는 몰랐습니다.

그저 사무실 구석에 사과 광주리가 하나쯤 있는 줄 예상을 했었죠.

가끔씩 사과를 안 가져 오는 날 물어보면 남편이 이런 대답을 했었습니다.

 

“오늘은 밥 먹으러 안 갔어.”

회사에 있다는 사과는 밥 먹으러 가야만 가져올 수 있는 건가? 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잊고 있었던 남편이 가져오는 남편회사의 사과의 정체를 드디어 제가 알게 됐습니다.

아주 우연치 않게 말이죠.^^

남편의 사과가 궁금하신 분은 일단 아래를 클릭하시고...^^

 

http://jinny1970.tistory.com/1556

남편이 간식 통에 담아 오는 사과

 

제가 실습하고 있는 “Krankenhaus barmherziger Schwestern 자비로운 수녀님 병원”에는 구내식당이 있습니다.

 

구내식당으로 가는 문에는 직원들의 카드를 찍어야 문이 열리는 장치가 되어있죠.

일반인들은 8.50유로를 내야하는 메뉴인데, 직원들은 2.50유로를 내구요.

실습생인 저는 공. 짜. 로. 먹을 수 있는 한 끼입니다.

사실 ‘실습생’이라는 이름으로 부려먹는 무료인력에게 밥 한 끼 정도 제공하는 건 당연한 일인데..

그래도 얻어먹는 실습생은 감사합니다.

밥 한 끼 안 줘도 저는 해야 하는 “병원 실습”인데 말이죠.^^

 

 

제가 먹는 공짜 한 끼입니다.

병원 환자들에게 나가는 메뉴와 같을 때도 있고, 다를 때도 있지만, 음식 맛은 꽤 훌륭합니다.

 

문제라면 항상 오스트리아 음식이 나오는지라 가끔씩은 내 입맛에 안 맞을 때도 있습니다만,

하루 종일 바쁘게 하루를 보내야 하고 배는 항상 고픈 실습생인지라 매번 맛있게 먹습니다.^^

 

 

 

한 끼 식사로 나오는 메뉴는 이렇습니다.

메뉴는 매일 3~4개중에 선택이 가능하고, 스프, 메인메뉴, 샐러드, 주스(음료) 그리고 디저트.

디저트로는 케잌류가 될 때도 있지만 과일일 때도 있습니다.

디저트로 나오는 과일은 선택이 가능하고..

사과, 키위, 바나나, 배중에서 맘에 드는 걸 하나 가져올 수 있죠.

 

 

 

 

메뉴는 매일 바뀌고 디저트도 과일이 아닌 케잌류가 나올 때도 있지만, 저는 웬만하면 디저트는 과일을 선택 합니다. 스프에 메인 메뉴 먹고 거기에 샐러드까지 먹고 나면 사실 디저트로 나온 케이크를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배는 부른 상태거든요.

이때쯤 알았습니다.

남편이 챙겨오는 사과는 남편이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날 챙겨오는 디저트였다는 것을..

 

요즘 우리 집은 부부가 각자의 구내식당에서 챙겨오는 사과로 풍년입니다.

그래서 따로 사과를 사지 않고 지내고 있습니다.

병원실습을 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회사 구내식당 메뉴”.

그리고 알게 된 그 메뉴 속의 사과.

오스트리아에서 직업교육을 받지 않았다면 몰랐을 것들을 지금 배우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조금씩 더 오스트리아 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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