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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남편 몰래 해 먹은 쑥버무리

by 프라우지니 2016.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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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스트리아에는 쑥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제가 살았던 그라츠에서는 쑥을 본적이 없었거든요.

 

시댁이 있는 린츠에서는 쑥이 심심치 않게 보이는지라, 기회가 되면 한번 먹어보리라 했었는데..

이번에 그 기회를 잡을 수가 있었습니다.^^

 

잊고 있었던 쑥이었는데...

슈퍼에서 장보고 집에 가는 길에 내 눈에 들어온 쑥, 쑥, 쑥!

 

 

 

자전거 타고 집에 가는 길!

 

자전거도로 옆에는 항상 뭔가를 심었던 밭이었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심어 놓은 것이 없습니다.

 

쑥이 내 눈에 들어오자마자 자전거를 얼른 밭에 세우고는 열심히 쑥을 따 모았습니다.

 

바야흐로 봄이니 된장국에 쑥을 넣던가..

쑥버무리는 먹어줘야 할 거 같아서 말이죠.^^

 

 

 

 

따온 쑥을 씻었습니다. 이미 조금 커버린 쑥이라 따기는 쉬었습니다.

 

이제 씻어서 먹을 일만 남았습니다.

 

근디..쑥에서 향내가 안 납니다.^^;

생긴 것은 분명히 쑥이 맞는디...

 

 

 

 

우리 집은 찜기가 없는지라, 쑥버무리를 위해서 밥을 일부러 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쑥버무리는 밥 위에 밀가루 뿌려서 올린 것이였거든요.^^

 

 

 

그렇게 저는 늦은 오후간식으로 방금 따온 쑥으로 만든 쑥버무리를 먹었습니다.

 

딸 때도 찔 때도 절대 향내를 내지 않던 쑥이 역시 입에 넣으니 쑥향이 납니다.

 

아마도 이곳의 땅이 우리나라의 땅과는 다른지라 한국에서 맡아온 쑥향이 나지 않는 거 같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남편을 위해서 조금 남겨놓고 싶었지만, 남편은 모르는 것은 안 먹는 스타일이고, 더군다나 밖에서 뜯어온 풀로 한걸 알면 잔소리를 들을 테니 그냥 저만 먹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오스트리아의 봄에서 한국의 봄을 느낍니다.

어디나 봄은 비슷한 거 같습니다. 자연에 사람에게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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