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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내가 받아오는 선물

by 프라우지니 2015.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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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학교에서는 1주일에 한 번 꼴로 다가오고 각 과목의 시험과 프레젠테이션(발표)까지 준비해야하는 강행군 속에서도 정해진 날에는 하루 10시간 일을 하러 요양원에 나가고 있습니다.

 

게을러서 자주 안하는 요가지만, 요양원에서 어르신들을 들어 옮기는 일이 조금 있다 보니.

 

혹시나 허리가 삐끗하기라도 하면 안 될거 같아서 허리 운동 겸해서 요양원 출근하게 되는 전날을 신경써서 요가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웃기는 것은 요양원에서 보내는 하루가 (몸이야 조금 고되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답니다.^^ 그래서 출근을 앞두면 은근히 신나기도 합니다.

 

요즘은 퇴근해서 옷을 갈아입으면서 남편 앞에 꺼내놓는 것들도 생겼답니다.^^

 

남편은 마눌이 뭔가를 받아오니 신기한 모양인데, 저는 먹지도 않는 것을 주는 성의가 감사해서 꼬박꼬박 챙기고 있답니다.

 

어떤 것이길레 먹지도 않는데, 챙겨서 받아오는지 살짝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의 요양원도 마찬가지겠지만, 요양원에 계신 어르신들은 직원들이 해주는 모든 행동에 항상 “감사”를 표현합니다.

 

내가 드리는 아주 작은 도움이건만, 그걸 받으시는 분들에게는 꽤 큰 의미인  모양입니다. 감사는 입으로만 하시는 것이 아니라 시시때때로 이런저런 것들을 주십니다.

 

해 달라고 하시는 일을 마치고 돌아서는 나에게 뭔가를 건네주시면 대놓고 사양을 하는데,

 

제 주머니에 살짝 찔러주시는 그 성의는 차마 거절하지 못해서 챙겨오게 된 것이 하나둘 쌓이고 있습니다.

 

저는 잘 먹지 않는 초코렛이지만, 주시는 분들은 내게 받은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어 하시니 그걸 너무 거절하는 것도 죄송한 일인지라 그냥 받게 됩니다.

 

감사한 마음을 이런 것으로 표현하시는 것인데, 이런 것을 주시고 마음이 편하시다면 그분들 마음을 편하게 해 드리는 것도 요양보호사(저는 실습생 신분이지만)가 해야 할 일이니 말이죠!

 

저는 요양원 거주민들과 마음 속의 이야기까지 나눌 독일어 실력도 안 되거니와(사투리를 잘 몰라서^^;) 그분들과 겨우 2개월 남짓 본 사이라, 아직은 그저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을 돕는 수준입니다.

 

그래도 잠시 제가 서 있으면 빨리 와서 앉으라고 자리를 마련 해 주시고, 내가 손을 내밀면 뼈만 남은 앙상한 손이지만 잡아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저는 도움을 드리지만, 드린 도움보다 훨씬 더 큰 그분들의 관심과 사랑과 더불어 선물까지 받고 있는 이제 실습 2달째를 맞고 있는 새내기 실습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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