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이야기

지금 나를 바쁘게 하는 것

by 프라우지니 2015. 3. 31.
반응형

 

이번 주부터 실습에 들어가면서 제가 본격적으로 정신과 시간을 쏟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하루 10시간(출근:7시30분~퇴근:저녁 6시 30분) 근무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얼른 샤워를 끝내고는 노트북 앞에 앉아서 자정이 될 때까지, 남편이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코를 박고 있습니다.

 

블로거이니 당연히 노트북 앞에 앉아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냐고 하시겠지만..

글이 아닌 다른데 정신을 팔고 있어서 글을 쓸 시간이 없습니다.^^;

 

정신을 판 것까지는 좋은데..

거기에 재미까지 붙이고 보니 정말로 글을 쓸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지금 뭘 하는데 그리 바쁘냐고요?

제가 지금 사전 번역을 하고 있습니다.^^

 

글도 쓰면서 사전번역도 의뢰 받았냐구요?

의뢰한 사람은 없구요. 제가 필요해서 하고 있습니다.^^

(사전은 커녕 신문의 짤막한 기사도 내맘대로 해석하는 번역인지라 믿을 수 없는 수준입니다.^^;)

 

처음에는 돈을 아낄까? 하는 차원에서 시작했었습니다.

얇은 노트크기의 작은 사전의 가격이 13유로라나 뭐라나?

 

우리반 사람들이 전부 단체로 구입한다나? 하는데, 사전을 두께나 크기를 봐서는 뭐 대충 내가 엑셀작업을 해서 프린트하면 될거 같은 만만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름 많이 사용하는 의학용어가 들어있는 작은 사전입니다.

 

우리가 받고 있는 교육이 요양보호사 (교육 내용은 우리나라로 치면 사회복지사) 과정이기는 하지만, 4학기가 진행되는 동안에 모든 학생들은 “간병인 시험”을 봐야합니다.

 

저희는 “간병인 시험”을 2학기가 끝나는 시점에서 보게 되고, 4학기가 끝나기 전에는 “요양보호사 시험”에 합격해야 합니다.

 

들리는 말로는 나중에 보게 되는 “요양보호사 시험”은 정말로 시험지로 치는 시험이 아니라 몇 달 동안 요양원에서 원생들을 상대로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해서 레포트나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한다고 들은 거 같지만.. 아직 시작단계라 잘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잠깐!

우리나라도 간병인 시험이 있기는 하네요.

 

 

다음에서 캡쳐했습니다.^^

 

한국에서는 필기시험과 교육을 받으면 간병인으로 활동이 가능한 모양입니다.

 

오스트리아는 간병인 시험도 만만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곳에서는 시험은 구두(인터뷰)로 이루어지며, 이 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요양원에서 실습 320시간을 하면서 그곳 직원들이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만약 평가가 부정적이면 실습 320시간을 다시 해야 하죠.^^;  지금 제가 들어간 실습도 2년 과정의 “요양보호사” 직업교육중에 보게 되는 “간병인시험”에 필요한 320시간 “실습”입니다.

 

어째 오늘도 이야기가 잠시 옆으로 새는 듯...^^;

 

 

 

 

작은 포켓 사전크기의 사전은 크기는 우습지만, 내용은 절대 우습지 않습니다.

의학 독일어사전이니 용어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구요.^^;

 

이 사전을 사도 저는 다시 번역을 해서 사전 옆에 한글로 다 써야하니 사도 걱정인 사전입니다.^^

 

그래서 시작했죠.

사전값 13유로도 아끼면서 내가 제대로 쓸 수 있는 나만의 사전을 말이죠.^^

 

 

 

 

며칠째 노트북 앞에 앉아서 사진으로 찍어온 사전의 내용을 엑셀로 정리하면서, 전자사전을 일일이 찾아가면서 그 용어의 한글 뜻도 함께 적고 있습니다.

 

지금은 너무나 더디게 진행되는 작업이지만, 이 사전이 끝나면 이 사전이 저의 독일어 어휘력에 날개를 달아줄 거 같습니다.^^ 단어 하나하나를 직접 쓰고 단어해석을 일일이 했으니 어렴풋이나마 기억에 조금 남게될 거 같기도 하고 말이죠.^^

 

마눌이 밤늦게까지 노트북 앞에 앉아있으니 마눌의 안구건조증도 걱정하는 남편이 한마디 했습니다.

 

“그냥 사전을 사. 내가 돈 줄께!”

 

남편은 마눌이 사전 사는 돈을 아끼겠다고 시작한 작업인지를 아는지라 하는 말이지만, 그 사이에 마눌이 정말로 직접해야하는 이유를 알았고, 재미까지 느끼고 있다는 걸 모르는지라 하는 말인거죠.^^

 

앞으로도 실습을 1주일에 40시간 해야하고, 틈틈이 다가오는 시험공부에 레포트, 프레젠테이션들도 준비해야 하고, 블로그에 올릴 글도 써야하지만, 그래도 사전작업은 계속하게 될 거 같습니다.

 

다시 학교를 가게 되는 4월 29일전에는 마무리 됐음 하는 바람을 가져보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열심히 작업을 하는 방법밖에는 없는 거 같습니다.^^

 

제가 열심히 사전작업을 마쳐서 멋진 “독한 기초 의학 사전”이 만들어지면 그때는 이 사전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무료로 공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언제쯤이 되려나???)

 

자! 그때까지 저는 매일 조금씩 사전을 번역하면서 저의 시간을 쪼개서 살아볼 생각입니다.

여러분께 파이팅하시고 부지런히 사시는 하루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눌러주신 공감이 저를 춤추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반응형

댓글16